“농구를 하고자 하는 이가 있어야 경쟁력도, 유망주도 생기는 것”
“농구를 하고자 하는 이가 있어야 경쟁력도, 유망주도 생기는 것”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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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차출해가던 위치에 있던 이가 지난 5월 여자고등학교로 와 선수를 보내는 입장에 섰다. 프로라는 냉정한 세계를 너무나도 잘 아는 이호근 감독의 이야기다.

 

숭의여자고등학교 이호근 감독

 

이호근 감독은 현대전자 남자 농구단 선수에서 회사원으로, 회사원에서 지도자를 거쳐 숭의여자고등학교 수장을 맡게 되었다.

 

“15명을 훈련시키다가 5~6명을 훈련 시키려니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랐죠. 제 고집대로 선수들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췄어요. 수시로 안부 인사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훈련했어요.”

 

그 결과 부임 약 5개월 만에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과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17시즌을 마무리했다.

 

“저로서는 2017년에 숭의여자고등학교를 만난 것이 행운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부임 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도 고맙고, 저를 믿고 팀을 맡겨준 학교에도 감사해요. 두 번의 우승은 숭의여자고등학교 농구부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의 우승을 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던 이호근 감독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긴 했지만, 선수가 5명이다 보니 이 멤버들로 시즌부터 대회까지 나갔어요.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떠나 인원이 충분치 않다 보니까 경기 운영의 어려움이 많이 따랐죠.”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엘리트 체육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국에 여자 농구부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총 20개에 불가하다. 그중 절반은 선수단이 5~6명이 전부이고, 몇몇 학교는 유명무실하다.

 

“선수가 5~6명이 전부 다 보니까 경기를 운영할 때도 수비는 도움 수비를 하는 게 전부이고, 맨투맨 수비는 파울이 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라요. 다행히 저희 팀은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서 공격 시에 더 힘을 받았죠.”

 

보통은 선 수비, 후 공격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부족한 선수로 인해 수비보다는 공격 시에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처음 고등학교에서 프로로 진출한 선수들은 강한 수비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남자 농구에 비교하면 여자 농구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에요. 여자 농구를 하는 이들이 많다면 경쟁력 있는 선수도 많이 나올 텐데 지금은 우물 안 개구리가 많아요.”

 

점점 줄어가는 자녀 수로 미래가 없는 일에 시간을 쏟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들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이 다반사다. 따라서 이호근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농구를 했을 때 따르는 메리트가 있어야만 한국 농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봐요. 그래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나오는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주역이 나온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숭의여자고등학교 플랜카드 옆 이호근 감독의 모습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숭의여자고등학교는 '2017-2018 WKBL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박주희와 진세민을 KB 스타즈로 보냈다. 또한, 여고부 농구에서 유망주로 꼽히는 박지현과 선가희와 함께 2018시즌을 꾸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총 3명의 신입생이 2018년 시즌 숭의여자고등학교에 합류하게 됐어요. 2017시즌보다는 선수가 조금은 여유가 생겼지만 방심할 수는 없어요.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시즌 전까지 선수단과 잘 만들어간다면 2017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봐요.”

 

시즌 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 조급해하지 않고, 부상만 없다면 분명 2018시즌에서도 숭의여자고등학교는 이름을 날릴 것이다. 이호근 감독은 “한 해, 한 해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라며 2018시즌 숭의여자고등학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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