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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 이슬기를 만드는 것, ‘골프 멘탈, 훈련 일지 그리고 믿음’
골프 선수 이슬기를 만드는 것, ‘골프 멘탈, 훈련 일지 그리고 믿음’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16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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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아하긴 하지만…한 명을 꼽으라고 하면 신지애 선수요. 선교 활동도 많이 하시고, 자기 관리도 뛰어나신 것 같아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어요. 특히 차분한 성격과 쾌활한 모습이 공존하는 것 같아서 닮고 싶어요. 저는 쾌활한 성격은 갖고 있지만 차분함은 아직 부족한 것 같거든요.”

 

골프장 안팎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신지애 선수를 똑 닮고 싶어 하는 여고생이 있다. 신성고등학교의 이슬기이다.

 

신성고등학교 이슬기 선수

이름 : 이슬기

신장 : 173cm

출신 학교 : 문원초등학교-신성중학교-신성고등학교

수상 내역

- 베어크리크배 여자부 우승

-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금메달

- 경기도 골프협회 개인전 3등

 

 

초등학교 5학년, 이슬기는 처음 골프라는 용어를 접했다.

 

“저는 골프라는 운동을 잘 몰랐는데 아버지께서 골프를 시작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골프를 한다면 제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아버지의 제안으로 골프라는 종목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던 이슬기는 어느새 골프채를 잡고 필드 위에 서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시작한 탓에 헷갈리는 부분도, 부족한 정보도 채울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시즌이 시작되면서 만난 선수들의 부모님을 통해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신성중학교를 거쳐 신성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다. 신성고등학교는 골프 특성화 고등학교로 일반 학생들과 골프학과 학생들이 나누어져 있다. 또한, 골프 연습장이 학교 내에 있어 수시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학교 안에 연습장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골프 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있다 보니까 같이 연습도 하고, 골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기도 하고요. 또 일반 학생들도 골프를 접해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니까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수상한 이슬기 선수

 

그 결과 이슬기는 2017 베이크리크배 여자부 우승,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금메달, 경기도 골프협회 개인전 3위 등의 쾌거를 이뤘다.

 

“골프 시작하면서 좋았던 기억도, 속상했던 기억도 많았지만 17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16시즌 때 부족했던 것들이 17시즌에서 보완되면서 좋은 결과를 안겨줬거든요.”

 

이 모든 것은 이슬기의 훈련일지 덕분이었다. 매 대회가 끝나고 나면 “잘했던 부분, 보완해야 할 점, 느낀 점을 써요. 그러곤 시즌 끝 무렵이 되면 전체적으로 한 번 읽고 반복해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체크해요. 그 덕에 2016년도보다는 2017년도에 반복적으로 부족하다 느낀 것들을 많이 줄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2017년을 되돌아봤다.

 

이슬기는 훈련일지 외에도 멘탈 코칭을 받으며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 주는 것들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었다.

 

“골프 멘탈이라는 게 일반 심리학과는 조금 다르게 코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배워요. 골프를 하다 보면 많은 상황을 겪는데 각기 다른 상황에서 어떠한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무엇을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지 등을 골프 멘탈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사실 저는 멘탈보다는 골프 연습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워보니까 멘탈이 베이스에 깔려 있어야 경기 내내 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한순간의 선택으로 경기 결과가 바뀌다 보니 골프채를 고를 때에도, 힘을 실을 때에도 매 순간순간 복잡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개인 운동인 골프와 달리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슬기는 때때로 필드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제 성격이 사람이랑 금방 어울리고, 활발한 성격인데 골프는 개인 운동이다 보니까 제 성격을 드러내지 못해서 불편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이슬기는 골프뿐 아니라 한국 컴패션 청소년 홍보대사를 겸하며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했다.

 

이슬기는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되어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말하며 그 과정으로 가기 위해 “2018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다듬어서 국가 대표 선발전에 가서 국가대표 혹은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예요.”라고 밝혔다.

 

더불어 “항상 함께 하는 부모님과 이광호 감독님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 늘 기도하면서 담대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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