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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력 7년 차 박희성, “이 시합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경기 임해요.”
구력 7년 차 박희성, “이 시합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경기 임해요.”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16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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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포츠랑 달리 조금 더 신사적이고 자기들만의 스타일, 매너 등을 엿볼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해요.”

 

골프의 매력을 신사적인 스포츠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에 넘치는 애정을 가진 선수가 있다. 신성고등학교 박희성이다.

 

신성고등학교 박희성 선수

이름 : 박희성

신장 : 175cm

출신 학교 : 송천초등학교-신성중학교-신성고등학교

수상 내역

- 경기도 골프협회, 경기도 도지사배 우승

- 대한골프협회, 제주도 특별자치 도지사배주니어 골프 선수권 대회 우승/남자부 종합 우승

- 박카스배 SBS GOLF 전국 시 ‧도 학생 골프팀 선수권 대회 개인전 준우승/단체전 우승

- 중고골프연맹, 한국 중고연맹 회장배 준우승

 

“골프가 너무 치고 싶어서 일주일 정도 연습장에 출근하듯 가서 1000개 이상씩 치고 왔어요.”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방학 때 박희성은 부모님과 함께 골프 연습장을 방문했다. 한창 뛰놀 나이였기에 골프 연습장이 마냥 좋았던 박희성은 공 한 번 쳐보겠냐는 말에 두말 않고 골프채를 들었다. 기본적인 자세만 배우고 공을 치기 시작한 박희성은 치는 동안 재미를 느껴 자신도 모르게 1000개의 공을 쳤다. 당시 이런 박희성의 모습을 본 골프장 프로는 내일이면 몸살 나서 다시는 골프 안 한다고 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너무도 멀쩡하게 일어난 박희성은 다시 골프장을 찾았다. 이후 취미로 골프를 시작하게 된 박희성은 전지훈련으로 떠난 곳에서 87타를 기록했고, 다음 해에 첫 도 대회에 나가 79타를 쳤다.

 

“부모님이 골프를 치시다 보니까 제 타수를 보시곤 운동을 시켜야겠다 싶으셨나 봐요. 그렇게 5학년이 되던 해에 정식적으로 프로 골퍼를 꿈꾸며 시작해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어요.”

 

어린 나이에 공 1000개를 쳐도 끄떡없었고, 거기에 재미까지 느끼며 뼛속부터 골프인의 피가 흘렀던 박희성은 벌써 7년째 골프와 희로애락을 나누고 있다.

 

“항상 좋지만은 않으니까 힘들 때도 물론 있었죠. 그런데 제 성격이 한번 시작한 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중간에 그만둘 거면 시작을 안 했을 거예요. 시작할 때도 골프로 끝을 봐야겠다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과는 또 다른 마음이었다. 하고 싶을 때까지 하되, 본인 스스로 미련이 없을 때 필드를 떠나고자 했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남들과 달리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한 박희성은 “확실한 꿈이 있으니까 골프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라서 미래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어요. 제 또래에 확실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드물잖아요. 그런 데 반해 저는 진로도, 꿈도 빨리 정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라며 골프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그 감사함은 삶을 사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남자 고등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는 박희성은 “운동을 하다 보면 언제 어떻게 부상이 생길지, 경기력이 떨어질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요. 그래서 시합도 마찬가지로 이 시합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치자는 마음으로 임해요.”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야간 훈련 중인 박희성 선수의 모습

 

그래서일까 2017년 첫 대회에서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2016년 박희성을 2등에 머무르게 했던 대회에서 당시 1등을 했던 선수와 2017년에 리턴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2016년에 우승했던 선수가 마지막 게임 스타트 당시 1등에 랭크되어 있었어요. 1년에 걸쳐 같은 선수랑 계속 우승 싸움을 펼치다 보니까 이번에 이 선수를 뛰어넘지 못하면 징크스 같은 게 생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날 연습도 평소보다 많이 하고, 잠도 푹 잤어요. 그랬더니 7언더를 치고, 그 선수랑 6타 차이로 우승을 한 거예요. 16년도에 졌던 선수를 17년에 만나 이기다 보니까 기분을 말로 표현을 못 하겠더라고요. 시즌 들어가기 전에 힘든 일도 있고 그랬었는데 그걸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비록 2017년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한 박희성은 다가오는 2018년은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시합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시합이 마지막 시합이다’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참가할 거예요.”라고 밝혔다.

 

더불어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사고 치던 천방지축 삼 형제를 키우시느라, 막내 골프 시키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끊임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해요. 두 분 건강하실 때 좋은 곳 많이 다닐 수 있게 열심히 할 테니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신성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이광호 감독님, 좋은 말씀과 지도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늘 감사하고 2017년보다는 2018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라며 평소 전하지 못하던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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