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최초 골프 학과 설립한 신성고등학교,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고파”
인문계 최초 골프 학과 설립한 신성고등학교,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고파”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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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신성고등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 중 최초로 골프 학과를 만들어서 운영 중인 곳이다. 골프 학과는 총 3개로 30명 정원을 기준으로 1학년 26명, 2학년 29명, 3학년 30명(2017 기준)으로 구성되어있다. 2018년에 신성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신입생 또한 졸업생 수와 유사한 20여 명 정도였다. 어떻게 인문계 고등학교에 골프 학과를 설립했을까 궁금함이 깊어지던 찰나 골프부 학과장이자 감독인 이광호씨(이하 이광호 감독)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성고등학교 선수와 이광호 감독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그에 맞는 학사 일정과 과정이 따라야 하는데 학생 선수만을 위한 교육환경이 없었어요. 그래서 학생 선수들을 보다 전문적인 선수로 성장시키고자 기본 교과는 가져가되 그 외의 시간에는 전문적 교과(숏 게임, 경기 실습, 코스 공략, 규칙 및 에티켓 등)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어주고자 만들게 됐어요.”

 

골프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신성고등학교 재단 이사장, 학교장, 학교감, 실무자, 골프 학과 담당자 등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었다. 학교는 학생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주었고, 이광호 감독은 “골프계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 일조하고자 대한골프협회 핸디캡 분과위원, 한국중‧고골프연맹 경기위원, 경기도 골프협회 경기 부위원장의 역할을 맡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더욱 더 빠른 정보와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음을 밝혔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남다른 이광호 감독은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배려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해 제가 배운 것, 아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라며 아이들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애정은 시즌 중에 가장 잘 드러났다. 몸이 여러 개여도 부족할 텐데도 부족하고 이광호 감독은 주요 대회에 참석하여 아이들 컨디션이라든가, 상황 등을 체크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이 대한골프협회, 중고연맹, 경기도 골프 연맹 주최 하에 열리는 대회 본선 진출에 가장 많은 인원이 이름을 올리고 입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까 신성고 학생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경우가 많아요. 한 명은 우승, 준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면 제일 안타까운 것 같아요. 올해만 해도 두 번 정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우승‧준우승을 떠나 그저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매 대회가 기쁠 수만은 없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일 년에 개최되는 2~30개의 대회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니는 선수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이들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지방에 내려가 몇 날 며칠을 보내는 것도, 새벽 찬 바람을 맞아가며 시합을 준비하는 것도, 예선에 안타깝게 통과되지 못해 실망감과 허무감을 느끼는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안쓰럽지 않은 것이 없어요.”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지만 또래 친구들과 달리 놀고 싶을 때 놀지 못하고, 남들 잘 때 일어나 골프채를 들어 연습해야만 하는 것이 골프선수를 꿈꾸는 학생 선수의 숙명이기에 더 안타까웠을 것이다. 특히나 골프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종목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만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

 

“넉넉하게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저희 학교를 포함해 골프 선수를 육성시키고 있는 학교들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최소의 자금을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보려고 노력할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협회와 학교에서도 선수들이 골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어요. 저희 학교의 경우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요. 동문이 재학생의 멘토가 되어 티칭을 하기도 하고, 후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아직도 열악한 건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금전적인 어려움 외에도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로 인해 선수 수급의 어려움마저 따르고 있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골프계를 이끌어갈 인재 또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줄어드는 인구 탓에 선수층이 얇아져 우수 선수 육성이 주춤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꿈나무들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회에 참가한 신성고등학교 선수단과 함께한 이광호 감독의 모습

 

최고의 환경 속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는 신성고등학교 이광호 감독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선수 중 전도유망한 선수를 신성중학교에 진학시켜 지속적인 관리 및 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신성중학교에서 신성고등학교로 지속적인 연계로 제2의 김경태, 김시우, 김민휘를 발굴하고자 노력 중임을 언급했다.

 

2017년을 마무리하며 매 대회가 아쉬웠다는 이광호 감독은 “해를 거듭할수록 아쉬움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새해가 되면 아이들에게 어떠한 것들을 어떻게 해줘야지 계획을 세우는데 미처 다 해주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18년에는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과 학교 발전에 힘 쓰는 게 목표예요.”라고 말했다.

 

“항상 고생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워요. 그런데 제가 그걸 표출할 때도 있지만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선수들의 마음 다 알고 이해하니까 표현을 안 한다고 모를 거라는 생각 대신 선생님이 표현을 못 하시는구나 생각해줬으면 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불편함이 없이 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듯이 좋은 결과만 바라보지 말고 과정에서 얻는 뿌듯함과 기쁨도 함께 느끼면서 운동을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광호 감독은 선수들이 결과에 치우치기보다는 결과를 얻기 위해 걸었던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보길 바랐다. 2018년에도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가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는 신성고등학교 학생들을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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