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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영민타격상 수상자 경북고 배지환, 국제미아 신세가 되나
2017 이영민타격상 수상자 경북고 배지환, 국제미아 신세가 되나
  • 유준호 기자
  • 승인 2017.12.2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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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배지환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계약 승인불가로 판정
배지환(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 WBSC 사진제공

지난 12월 18일 서울 양재동 소재의 더케이호텔에서는 “2017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주관으로 열렸고, 2017시즌 우리나라 야구에서 맹활약 했던 선수들과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여러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 화려하게 거행되었다. 2016년 당시 관리단체 상태였던 대한야구협회가 해 마다 주관했던 동 행사를 치르지 못했던 이유로 이 날의 행사는 모든 야구와 소프트볼 관계자들에게 더욱 뜻 깊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날의 시상식에서는, 중고교와 대학까지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게 가장 권위로 인정받고 있는 고교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이영민타격상” 수상자로 경북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배지환이 타율 4할7푼4리(120타석 95타수 45안타)의 성적으로 결정되어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그런데 당해 연도 최고의 타율을 올린 고교 야구선수에게 돌아가는 이영민타격상의 수상자 배지환에게 시즌이 끝난 이 겨울은 그의 야구 실력에 걸맞지 않게 암울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이제 고교 졸업을 앞 둔 그는 현재 진출 길이 가로막혀 있는 무적(無籍) 선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2017시즌 경북고의 탁월한 유격수로 맹활약 했던 배지환은 청소년국가대표에도 발탁이 되어 캐나다의 썬더베이에서 개최되었던 ‘2017 제28회 세계 청소년야구대회(U-18)'에서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신인계약을 맺고 야구의 종주국인 미국으로의 진출로 기대감을 가져 왔었다.

그런데 계약 승인 기구인 MLB 사무국에서 이 계약을 승인불가로 판정한 것이다. 이유는 브레이브스 구단과 배지환 사이에서 이른 바 싸이닝 보너스(Signing Bonus), 우리가 계약금이라고 하는 액수에서 이면의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사태로 인하여 당시 계약을 주도했던 브레이브스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 존 코포렐라(John Copollela)는 영구제명까지 당하는 조치가 취해졌고, 배지환은 계약금도 지급받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 닥친 더한 시련은,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일어났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자체 야구규악 중 “외국진출 선수에 대한 특례”에 해당하는 제107조 항목을 그에게 적용하여 향후 2년 동안 그의 국내 프로구단 진출을 제한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배지환은 앞으로 2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의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수 없을뿐더러 육성선수로서도 프로야구단에 입단할 수가 없게 되며, 그에게 남은 진로는 군입대나 혹은 독립리그, 의도치 않은 재수를 통한 2019년도 대입시를 치러 대학에 입학하는 등의 진로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의 부친을 비롯한 배지환 측에서는, 미국에서의 계약이 원천적으로 무효판정을 받은 것이니, 이전의 다른 선수들처럼 미국 무대에서 뛰다가 돌아 온 경우와는 다르다는 주장이고, KBO는 이미 해외진출을 했던 것으로 판정을 해버린 상태이다. 그리고 이러한 KBO의 판정에 불복하여 배지환 측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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