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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양궁부 경기력 향상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2018 양궁부 경기력 향상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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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체육고등학교는 총 12개의 운동부(육상부, 수영부, 핀수영부, 레슬링부, 복싱부, 역도부, 유도부, 양궁부, 사격부, 체조부, 근대5종부, 트라이애슬론)를 운영 중이다.

 

현재 총원 17명으로 구성된 양궁부는 윤미진(현 여주시청 양궁팀), 이창환(현 코오롱 양궁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전국체전에서도 경기도선수단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명문 팀이다.

 

양궁부가 늘 명문으로 손꼽히는 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최영효 감독과 조예심 코치이다.

 

양궁부 최영효 감독과 조예심 코치의 모습

 

조예심 코치는 최영효 감독보다 먼저 경기체고 양궁부와 만났다. 처음 만남을 갖고 지도자 생활을 한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8년 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사실 지도자를 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당시에 선수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지도자는 은퇴 후 문제였던 거죠.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 생활은 빨리 끝났고, 양궁계는 못 떠나겠더라고요. 양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좋고, 한 번이라도 더 눈이 가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양궁을 계속할 수 있는 건 지도자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출산 직후 현 수원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인 이화숙 선수를 만났어요. 그분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신데 그분을 조금씩 지도하면서 경기 체육고등학교 양궁 전임 지도자가 됐어요.”

 

그렇게 시작한 지도자 생활이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자 지도자로서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인원수에 버거워하기도 했고, 눈코 뜰 쌔 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영효 감독을 만나고부터는 달라졌다.

 

제51회전국남여종별선수권대회 직후 선수단의 모습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제 마음의 문은 닫아두고, 아이들이 끌려오기만을 바랐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 최영효 선생님과 함께 양궁부를 이끌어가고부터는 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도 다가와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도 잔소리가 아닌 쌍방 간의 발전이 되더라고요.”

 

그 결과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경기 체육고 양궁부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성과)의 성적을 냈다. 조예심 코치는 8년 동안 경기 체고와 함께하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크다는 조예심 전임지도자는 “(김)선우나 (차)송희를 보면 더할 나위 없는 해였을 거로 생각해요. 반면에 다른 아이들의 진로나 미래를 두고 봤을 때에는 아쉬운 해인 것 같아요.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부족한 점을 캐치해줬더라면, 하나라도 더 보듬어줬더라면 혹은 하나라도 더 끌어줬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발전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도 많이 남고, 행복한 해이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해가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하며 2017년을 되돌아봤다.

 

조예심 코치보다는 늦게 경기체고에 합류하게 된 최영효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핸드볼 선수였어요. 당시에 운동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죠. 그렇게 체육 교사가 됐어요. 그때 첫 발령 받았던 곳이 경기체고였는데 3년 뒤 효원고등학교로 발령이나 그곳에서부터 양궁부를 담당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학교를 옮길 때도 됐고, 경기체고에서 특목요청교사 공고가 올라왔어요. 그렇게 다시 첫 발령을 받았던 경기체고로 돌아와 5년째 양궁 감독교사를 맡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체육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활도 쏘고 있다는 최영효 감독은 “제가 전공한 종목이 아니다 보니 저 또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만 아이들이 대회를 나갔을 때 저와 쉽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론 공부도 하고, 직접 활을 쏘기도 하면서 선수들의 심리적‧기술적인 어려움을 헤아리려고 하고 있어요.”라며 양궁과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왜 하필 양궁이었을까 의문을 같던 차에 최영효 감독은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깨끗한 스포츠이고, 정말 선수의 기량대로 나오는 스포츠 중 하나라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어요. 아시다시피 한국 양궁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잖아요. 그만큼 좋은 재목이 많다는 뜻이거든요. 저와 조예심 코치님을 통해 아이들이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재목이 된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게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일까, 최영효 감독은 2017년 그 누구보다 남다른 해를 보냈다고 표현했다.

 

“본격적으로 양궁 감독교사로 부임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가 아닌가 생각해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그리고 혼성단체전 경기(시범종목) 동메달 1개로 총 6개의 메달을 땄어요. 조예심 코치님도 8년간 경기체고 있으면서 체전만 놓고 봤을 때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괜스레 더 뿌듯한 해인 것 같아요.”

 

제44회 한국중고양궁연맹회장기 전국남여 중고등학교 양궁대회 당시 선수단 모습

 

최영효 감독은 제98회 전국체육대회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광주 국제양궁경기장에서 펼쳐진 제35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를 꼽았다.

 

“제28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위해 지어진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대통령기 대회가 열렸어요. 처음 가본 경기장이었는데 김선우 학생이 4관왕에 올랐어요. 사실 4관왕이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내다 보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조예심 코치와 최영효 감독은 2018년 경기체고를 “잠깐의 휴식 후 동계훈련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광주 국제양궁장으로 전지훈련도 계획되어 있어요. 그리고 저희 졸업생인 정다소미 선수가 속한 여자 실업팀 현대백화점 양궁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서로 오가며 훈련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더불어 앞서 언급했던 이창환 선수의 소속팀인 코오롱 양궁팀과도 교류 및 훈련을 할 예정이에요.”라고 말하며 2018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임을 밝혔다.

 

더불어 아이들 멘탈 코칭에도 관심이 많다는 조예심 코치와 최영효 감독은 “지난번에 한국체육대학에 스포츠심리학의 윤영길 교수님이 심리 특강을 해주셨어요. 이후에 윤영길 교수님께서 저희 아이들을 한 번 더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특강도 기획하고 있어요. 또한 경기도 체육회 안에 경기 스포츠 과학센터가 있는데 센터 내에 심리상담 지원실도 방문해요. 저희 아이 중에 상황 특성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이 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센터장님과 협의를 통해 별도의 심리상담 지원을 받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예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조예심 코치는 “경희대학교를 시작으로 코오롱 양궁팀, 현대백화점 양궁단 등 경기도에 좋은 팀들이 많이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이 대학팀, 실업팀들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더 큰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걸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이들이 더욱 더 큰 꿈을 꾸길 바랐다. 이에 덧붙여 “아이들이 다 건강하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다 이뤘으면 좋겠어요. 백 퍼센트 다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이루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하루 24시간 중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최영효 감독은 “저는 교직에 16년째 몸을 담고 있는데요, 첫발을 디딘 곳이 경기체고이다 보니 애착도 가고, 감독으로 생활하면서 양궁이라는 종목이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임을 느껴 아직 이곳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 데 반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말에나 시간이 날 때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은 하는데 여전히 부족한 아빠가 아닌가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서는 가족들에게 참 많이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끝으로 2017년 본교 양궁부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신동원 교장선생님, 김창욱 교감선생님, 김석환 행정실장님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라며 학교, 양궁부 그리고 가족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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