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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아들 이태엽, 고향에서 후진양성 구슬 땀 흘려
영광의 아들 이태엽, 고향에서 후진양성 구슬 땀 흘려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8.01.1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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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명예보다는 선수들의 미래가 더 중요

산란기가 되면 어릴 적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연어의 습성처럼 자신의 어릴 적 살던 곳으로 돌아와 이제는 자신이 걸어왔던 같은 꿈을 꾸는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영광FC U-18 이태엽 감독을 스토브리그 현장에서 만나봤다.

 

이 감독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영광초-해룡중-금호고를 거쳐 호남대 감독, 광주 상무 코치, 장안중, 원삼중, 신갈고 감독 등을 거치며 숱한 우승컵을 거머쥔 승부사 감독.

 

영광의 아들 이태엽 감독

 

그랬던 그가 이제는 고향 영광과 축구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했다.

 

특히 이번 영광 동계스토브리그 총 책임자를 맡으며 그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나고 있는 이태엽 감독은 “날씨도 좋고, 음식 및 지리적 요건 등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지 작년에는 15개 팀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총 22개 팀 참가해 훈련 중”이라고 말하며 영광을 소개했다.

 

그는 왜 영광FC를 선택했느냐? 질문에 “영광FC 초‧중‧고를 향한 영광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프로 산하 못지않은 팀이 탄생할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영광군과 더불어 한국수력원자력에서도 버스지원이나 물품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라면 신갈고, 영등포공고, 언남고, 보인고 등의 팀들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진출을 우선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학생들 만큼이나 취업이 힘든 선수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어 영광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이태엽 감독. 부와 명예보다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힘쓰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축구에 대한 애정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애정이 느껴졌다.

 

축구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고향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축구가 좋아 골목 어귀에서 축구를 했다. 영광초-해룡중-금호고로 전학을 갔다 41년 만에 고향에 왔다.

 

달라진 것도 많다. 특히 내년 3월이면 운동장도 새로 개설된다. 제2의 NFC도 영광에 건립한다는 계획이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걸 따져봤을 때 영광이 곧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껏 고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동계 스토브리그 유치 이유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볼 다툼을 벌이는 선수 영광FC와 용호고 선수들

 

영광FC 선수 수급에 문제는 없는가? 질문에 모든 것들이 “내 맘과는 다르게 학원축구의 현 주소는 수도권 및 프로산하 팀으로 돌아가다 보니 선수 수급에 대한 어려움은 분명 있다. 하지만 영광FC 만큼은 아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현재 수도권에서도 많이 오고 있지만 전라남‧북도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오고 싶어한다.

 

또 프로산하의 광덕중, 광양제철중, 광주 북성중, 전북 금산중 등에서 영광FC를 찾아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수급에 대한 문제는 없다.”

 

사실 영광은 전라도 중 접근성이 좋고, 지리적인 위치도 나쁘지 않은 터라 프로 팀 산하 선수들도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이었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이태엽 감독은 해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원대한 꿈을 그려 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참가하는 데 의의를 뒀고, 올해는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우승 욕심을 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계획에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며 “영광으로 동계훈련 온 팀들이 이천제일고, 서해고, 중경고, 부천, 천안제일고 등 우승권에 있는 팀들이 많았다,

 

이 팀들과 견주어 봤을 때 여덟 손가락 안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계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잘 끌어올린다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팀 전술운영에 대해 이 감독은 주로 콤팩트 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즉각 압박을 강조 중이라고 말하며 “볼을 뺏겼을 때 6초 동안 강한 프레싱. 즉, 그 자리에서 볼을 뺏기면 전방에서 삼방, 사방 압박을 통해서 6초 동안 쉴 틈 없게 만드는 걸 중요시 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 즉각 압박을 하려면 체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현재 전반까지는 가능하지만 후반까지는 무리다. 따라서 전‧후반 모두 가능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며 플레이의 기초가 될 체력훈련에 무게를 두고자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태엽이라는 이름 앞에 ‘우승 청부사’가 붙는 이유가 있었다는 질문에, 이 감독은 “예전과 달리 승부사 기질이 조금은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워크 경기기 때문에 개인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조직력을 잘 발휘하고, 상황에 따른 대비도 갖춘다면 8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하겠지만…”라고 말하며 2018년 백운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속내를 내비쳤다.

 

천년의 빛 영광 동계 축구 스토브리그를 알리는 현수막

 

한편, 영광에 자리 잡은 지 2년 차에 접어드는 이태엽 감독은 2018 영광 동계스토브리그와 관련하여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올해까지는 영광 홍농구장을 사용하다보니 거리상 멀어 선수들과, 학부형들도 불편함이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렇지만 내년 3월부터는 축구 전용구장이 2면이 더 증설되어 운동장 5개가 된다. 그렇게 되면 운동장 오가는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부족했던 점은 올해 동계스토브리그에서 채웠지만 아직 부족한 듯하다. 올해 부족했던 점은 준비 잘해서 내년에 찾아오시는 분들 위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환경 만들어드리도록 하겠다.”

 

축구인 으로 살아온 지 언 30년,

살면서 형제처럼 지냈던 지도자들이 영광을 찾아줬기에 지금의 영광 스토브리그가 있는 것이라는 이태엽 감독은 영광을 찾아준 모든 팀과 학부모님들께 감사함을 전했다. 더불어 지금 느끼는 감사함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갚아야 할 것들이라 생각한다며 매 해 더 훈련하기 좋은 환경, 머무르기에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겠음을 약속했다.

 

천년의 빛 영광에서 태어난 이태엽, 과연 영광의 아들 이태엽과 영광FC의 조화가 어떤 결과로 나타낼지 기대하면서, 영광 스토브리그는 천안제일고 우승과 중경고의 준우승으로 마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천년의 빛 영광에서

공동취재 이기동 기자(fra0081@hanmail.net), 신재영 기자(sjy@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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