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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탐방 - 신일고등학교 야구부 동계전지훈련
학교 탐방 - 신일고등학교 야구부 동계전지훈련
  • 유준호 기자
  • 승인 2018.01.2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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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헬멧으로 상대팀에게 두려움을 안겨주던 “공포의 야구부”
신일고등학교 야구부

1975년 당시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한동화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야구부를 창단했던 신일고등학교 야구부는 창단 1년만인 1976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야구 명문고로 부상한 후, 현재까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최강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KBO)에 진출한 가장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배출하였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신일고등학교 출신의 선수들은 광주일고 출신의 선수들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신일고등학교 야구부가 우리나라 고교야구계를 지배해 오며 보여주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한 가지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걸출한 선수들이 화수분과 같이 끊임없이 배출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그러한 선수들이 기수별 혹은 세대별로 한 두 명 정도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무더기로 그러한 선수들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역대의 신일고등학교 야구부가 우리나라 고교야구를 주름 잡으며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배출하던 전성기는 크게 3세대별로 분류되는데, 그 중 첫 번째 세대는 창단 1년만에 황금사자기를 제패하며 단숨에 신일고를 우리나라 명문의 고교야구 팀으로 만들었던 세대로서, 박종훈(현 한화이글스 단장) 양승호(전 롯데자이언츠 감독), 고 김정수와 고 김경표(전 MBC청룡)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의 세대로는 우리나라 야구에서 가장 많은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배출됐다는 이른 바 “92학번 세대”의 선두주자였던 고 조성민(전 요미우리자이언츠)과 지금도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야구천재의 전형이라고 평가받는 설종진(전 현대유니콘스), 타격천재라고 일컬음을 받던 강혁(전 두산베어스), 김재현(전 LG트윈스), 대형포수였던 조인성(전 LG트윈스), 수비력과 타력을 겸비했던 백재호(전 한화이글스)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신일고 특유의 “하얀색 헬멧”은, 상대하는 모든 팀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며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최강자로 군림했었다.

 

세 번째로 신일고등학교 야구부의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봉중근(LG트윈스)과 안치용(LG트윈스), 현재윤(삼성라이언즈), 김광삼(LG트윈스), 채병용(SK와이번스), 김현수(두산베어스)와 나지완(KIA타이거스), 이대은(경찰청), 그리고 박해민(삼성라이언즈) 등으로, 이들 중 일부는 아직도 국내외 프로야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이들과는 별개로 하주석(한화이글스)과 추재현(넥센히어로즈) 등은 우리나라 프로야구(KBO)의 차세대 주자들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끊이지 않게 그 전성기를 이어오던 신일고 야구부는 자사고 전환 이후 선수층이 엷어지며 최근 수 년 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신일고등학교는 지난 2017년 11월 1일 신일고 야구부의 제18대 감독으로 모교 야구부 17기 출신의 정재권 감독(전 청원중학교 야구부 수석코치)를 선임하였다.

 

스스로를 역대 신일고 야구부 감독들 중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자평하지만, 사실 정재권 감독은 초등학교 감독과 중학교 코치 등 지도자의 길을 걸어오며, 야구계에서는 빼어난 인격과 품성을 가진, 야구의 이론에 능하고 현장지도의 경험이 풍부한 사려깊은 지도자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한 정재권 신일고 야구부의 신임 감독이, 앞으로 전통의 명문 신일고등학교 야구부를 어떻게 새로이 구축하고 이끌어 갈지, 2018년 동계전지훈련이 실시 중인 강원도 횡성으로 찾아가 3학년을 주축으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취재해 보았다.

신일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 투수진

 

신일고 야구부의 3학년 투수진은 단 세 명으로, 백민영(185cm/95kg, 우완 오버핸드, 광진구리틀-건대부중)과 김이환(181cm/85kg, 우완 오버핸드, 동대문리틀-잠신중), 그리고 이재광(180cm/75kg, 우완 사이드암, 마포리틀-영남중) 등이 바로 그들이다.

 

우완의 정통파 스타일인 백민영과 김이환은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춘 투수들로서, 140km/h 중반의 빠른 직구를 던지며, 백민영은 커브를 주무기로, 슬라이더를 변화구로 구사한다. 김이환은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을 구사할 줄 아는 투수이다. 사이드암의 이재광은 130km/h 중반대의 볼 끝의 변화가 심한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싱커 등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백민영
김이환
이재광

 

□ 포수진

 

신일고 야구부의 3학년 포수에는 김도환(180cm/86kg, 우투우타, 의정부리틀-영동중)이라는 단 한 명의 걸출한 포수가 존재한다. 영동중학교 시절부터 동 세대의 최고 포수로 손꼽히던 김도환은,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대표 A팀 주전 포수로 맹활약하며 결승전에서는 만루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포수로서의 능력과 타격 솜씨가 검증된 전국적인 최고 레벨의 선수이다. 신일고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키며 마스크를 써왔던 그가 이제 3학년이 되며 야구인생의 최고 커리어를 기대케 하고 있다. 올 해 2018년 청소년대표 포수 후보 1순위의 선수이다. 작년 시즌 신일고의 4번 타자 등 주축 타선에서 활약하며 2할 5푼(홈런 1개)의 타율을 기록하였다.

김도환

 

□ 내야진

 

신일고의 3학년 내야진은 문보경(3루수, 182cm/93kg, 우투좌타, 동대문리틀-덕수중)과 송대현(유격수, 180cm/77kg, 우투우타, 중대초-자양중), 그리고 현지공(2루수, 180cm/76kg, 우투우타, 도곡초-대치중)이 주축이 되어 이우러진다.

 

문보경은, 타고난 타격재질과 신체조건으로 대형 내야수로서의 기대감을 품게하는 선수이다. 신일고 출신의 강혁과 김재현, 그리고 김현수와 하주석의 대를 이을 수 있을 만큼의 타격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언제나 동 세대 중에서 가장 훌륭한 타격능력을 보여 왔다. 2016년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가장 강력한 주축 타선 선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직전의 이적(배명고-신일고) 때문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불운이 있었다, 이제 그의 존재를 확실히 알릴만한 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다. 2학년인 작년 2016 시즌에도 신일고 야구부의 붙박이 3번 타자로 활약하며 3할 8푼의 타격을 기록했다. 문보경 역시 금년 2018년 청소년 대표의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송대현과 현지공은 각각 유격수와 2루수로 내야진의 키스톤(Key-stone)을 이루며 올 시즌 신일고 야구부의 진흥에 있어 선두에 선다. 포구 능력과, 특히 정확한 송구 능력을 둘 다 갖추고 있으며, 잔동작이 없는 내야 수비 솜씨는 기본기가 잘 갖추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쾌한 푸트워크로 두 명 모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신일고 타선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기대케 하고 있다.

문보경
송대현
현지공

 

□ 외야진

 

신일고 야구부의 3학년 외야진에는 송재선(중견수, 180cm/75kg, 우투우타, 수유초-충암중)과 김동규(좌우익수, 174cm/80kg, 우투우타, 성북리틀-대치중) 등, 두 명이 존재한다.

 

송재선은 올 시즌 신일고 야구부의 주장으로 백미터를 11초 후반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의 범위가 넓으며, 포구의 감각과 송구능력도 일품이다. 타격의 컨택능력과 주루플레이에 능하다. 내야수 송대현, 현지공과 더불어 신일고 타선의 리드오프 역할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김동규는 작년 시즌 신일고 타선의 대타로 종종 기용되며 4할의 타격 기록을 남겼다. 신체조건에 비해 힘이 뛰어나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율에서 보듯이 컨택능력도 뛰어나다. 외야의 좌익수 혹은 우익수를 번갈아 맡으며 포구와 송구능력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송재선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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