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삼일공고의 지휘봉을 잡은 박금열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 및 조화를 잘 이뤄 2009년 왕중왕전 8강을 거두었고, 2010년 백운기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 준우승, 2011년 전국선수권 및 전국체전 준우승, 2013년 춘계연맹전 3위 등 거두며 삼일공고를 전국 강호로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하며 이전과 달리 삼일공고만의 색을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박 감독은 2018년 만큼은 삼일공고의 해로 만들겠다며 순천행을 택했다.
Q. 올해 동계 훈련지로 순천을 선택했는데?
A. 첫 대회로 백운기에 나간다. 광양에서 열리다 보니 미리 날씨, 운동장 등에 적응하기 위해 선택했다.
Q. 주로 동계스토브 리그를 통해 체력도 다지고, 전술 및 조직력 극대화 시키고자 오는데 삼일 공고는 다른 듯하다.
A. 대회가 겨울에 열리다 보니 운동을 많이 시킬 수가 없다. 훈련의 강도보다는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하는 게 효과적이다 본다.
Q. 예년에 비해 방학도 늦게 하고, 시기적으로 대회 준비를 하기에 촉박해 아쉽다는 의미인가?
A. 그렇다. 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날씨는 추워지고 그렇다 보니 쉽지만은 않다.
Q. 그건 모든 팀들의 공통 사안 아닌가?
A. 맞는 말이다. 그래서 시합을 앞둔 이 기간 동안 얼 만큼 동기부여 및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나 하루걸러 하루 치르는 경기보다는 일주일에 2, 3번이 어떻게 보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Q, 사실 삼일공고가 이전에는 왕중왕전 4강에도 진출하고, 백운기 우승 및 전국체전 준우승 등을 차지하던 팀인데, 최근 몇 년 사이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
A. 우선은 프로산하 팀에 우수 선수가 모두 감으로써 우수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어차피 지도자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최선을 다 해 지도하지만 결국 축구는 필드에 있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쿼드가 따라줘야 나머지 것들도 따라주는 거라 본다.
Q. 그 말인 즉 스쿼드 면에서 부족함이 따른다는 뜻인가?
A. 부인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모범 답안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좋은 스쿼드가 성적 혹은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의미였다. 올 시즌 스쿼드는 예전에 성적을 낼 때만큼 좋다. 단지 다방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뿐이다.
Q. 2018년 삼일공고 원하는 만큼 성적 내고픈 욕심 있을 텐데?
A. 올해는 크게 빈자리가 안 느껴질 정도로 속도면 이나, 하고자 하는 의욕 등이 다른 어떤 해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볼 차는 센스며 전술적인 이해도도 그렇고 이 정도면 올해 기대해도 좋을 만 하다 본다.
Q. 백운기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산하의 출전으로 쉽지 않을 듯한데,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A. 선수들이 역량을 얼마나 발휘 하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은 달라질 것 같다.
기본적으로 4-1-4-1의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다 상대에 따라 4-2-3-1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연습경기를 통해 두 시스템을 갖고 시험 중이다. 상대 및 상황에 따른 쓰리백 또한 대비 중이다.
Q. 삼일공고만의 컬러는 무엇인가?
A, 속도다. 나는 속도를 중요시 여겨 미드필더 지역에서는 간결함을, 하프라인 넘어서 상대진영에서는 속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어차피 현대 축구는 속도 싸움이지 않나. 역대 삼일공고 스타일을 보면 공격수들이 스피드 있는 축구를 했기 때문에 이런 면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팀 보다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
Q. 결국 관건은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A. 패스의 속도든, 움직임의 속도든, 드리블의 속도든 어떻게든 우리 팀은 속도가 나야한다. 지금 그걸 끌어내고자 훈련 중이다.
체력이 뒷받침 된다면 이 모든 것들을 끌어올리기에 유리해지긴 할 것이다.
결국 모든 전술의 핵심은 체력을 기본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기에 훈련을 통하여 보충할 계획이다.
Q. 백운기 참석 팀 중 삼일공고와 대등한 경기 펼칠 수 있는 팀은 어떤 팀이 있나?
A.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백운기에 금호고, 광양제철고, 진주고 등 워낙 탄탄한 팀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한창 성적을 낼 때에는 프로유스 팀들을 16강부터 다 이기고 결승에 올라간 전적이 있기 때문에 하늘과 아이들에게 맡길 뿐이다.
“공은 둥글지 않은가“?
Q, 돌아본 지난 해?
A. 지난 해 춘계 참가를 시작으로 주말리그 전‧후반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무학기와 왕중왕전 에서는 기대했던 성적이 안 나와 그 부분이 상당히 아쉽다.
선수들보다, 감독의 역량이 부족했던 해 아니었나. 스스로 반성을 했던 한해다.
절치부심 지난해를 돌아본 삼일공고는 순천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백운기에서 과거 명성에 걸 맞는 성과를 반드시 나타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감독의 간절한 희망처럼, 황금개해인 무술년 삼일공고의 건승을 기원해본다.
순천에서 공동취재 이기동 기자(fra0081@hanmail.net), 신재영 기자(sjy@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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