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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 함박웃음 LG 백성진 팀장 "이주형 솔직히 전혀 예상 못 해"
[2차지명] 함박웃음 LG 백성진 팀장 "이주형 솔직히 전혀 예상 못 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8.27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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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차지명 이주형 영입이 단연 핵심 포인트
- “빠른 선수 원했는데 이주형 영입해서 됐다” 함박웃음
- “투수는 윤식이 외 바로 쓸 수 있는 선수 없다고 판단해서 장래성 보고 선택”
- 김윤식‧이주형 등 1라운드 상위권 평가 받던 대어 2명 영입해 최고 승자 중 한 팀

드래프트의 성과는 당장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함박웃음을 지을만한 팀을 굳이 한 팀만 꼽아보라면 단연 LG 트윈스가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김윤식(진흥고)과 이주형(경남고)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주형은 드래프트를 2주 앞둔 시점에서도 최상위지명이 유력했던 선수였다. 대부분 구단이 이주형은 상위지명 되리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만큼 타력‧주력이 뛰어난 선수였고, 김윤식이 KT에 지명이 될 경우 LG의 제 1후보였다. 미국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기도 했다. LG가 두 명을 동시에 지명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함박웃음 짓고 있는 백성진 팀장(오른쪽)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KT에서 강현우를 선택한 것. LG는 김윤식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눈물을 머금고 이주형을 포기했다. 그러나 삼성이 박시원(광주제일고 3학년)에서 허윤동(유신고 3학년)을, 두산이 장규빈(경기고 3학년)을, KT가 천성호(단국대 4학년)를 지명하는 변수가 겹치며 LG는 이주형을 지명할 기회를 얻었다. 무려 3번의 변수‧우연이 겹쳐 이주형을 손에 넣은 것이다.

드래프트 후 백 팀장은 “솔직히 전혀 예상 못 했다. 얼마 전까지는 (김)윤식이도 올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KT가 김윤식을 갈 경우 이주형을 먼저 뽑아야 하느냐로 내부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김윤식도 우리에게 오고, 이주형도 우리에게 와서 아주 잘 된 것 같다”라며 매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LG가 직접 고민했던 1라운드 후보 2명이 팀에 온 것이다. 운도 따랐고, 전략도 대성공인 셈이다.  

 

 

LG트윈스는 이주형을 내야로 분류
LG트윈스는 이주형을 내야로 분류

 

 

LG트윈스가 즉시전력감으로 준비하려고 하는 김윤식
LG트윈스가 즉시전력감으로 준비하려고 하는 김윤식

 

 

 

백 팀장은 김윤식에 대해서 예상대로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우리도 즉시전력감이라고 예상하고 뽑은 선수다. 비시즌 준비도 당연히 내년에 투입한다는 마음으로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해외파 손호영(연천미라클)에 대해서는 얼리픽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백 팀장은 “지금 있는 내야수들(특히 2루나 3루)가 빠졌을 때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이 되었다. 어차피 데리고 올 것이라면 뒤에서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에서 공격적으로 다소 이른 순번에 뽑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이번 지명에서 LG 최대 모험 지명은 해외파 손호영이었다는 의미다. 

백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 확실한 소신이 있었다. 강민(서울고 3학년)‧하영진(원주고 3학년)‧박찬호(영문고 3학년) 등 투수들에 대해서 냉정하고 확실한 평가를 했다. 백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우리 팀이 지명할 선수 중 윤식이 외에는 바로 쓸 수 있는 투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체적으로 어린 친구들이라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차분하게 육성을 할 마음으로, 시간이 걸려도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은 투수를 지명했다. 빨리 쓰려고 생각한 선수는 대학 선수들이다. 유영찬(건국대)이나 성재헌(연세대)이 1군에 빨리 올라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LG트윈스 지명 선수들 및 스카우트팀 기념촬영
LG트윈스 지명 선수들 및 스카우트팀 기념촬영

 

 

드래프트의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백 팀장은 “매번 할 때마다 그렇다. 솔직히 아주 만족한 것은 아니어도 우리가 생각한 방향대로 잘 흘러갔다. 특히 빠른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주형 선수가 왔다”라며 실패한 드래프트는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투수보다는 야수 지명을 좀 더 원하는 LG 팬들이 많다는 여론을 백 팀장에게 전했다.

"아~ 정말 그런가”라고 빙그레 웃은 백 팀장은 "이번 지명에서 외야 2명(함창건, 이정우), 내야 2명(이주형, 손호영)을 지명했다. 야수 지명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2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을 뽑아야 한다. 비슷한 선수들을 모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많이 뽑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팬 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백 성진 팀장은 드래프트 이틀 전에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강릉고 vs 휘문고)을 관전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다. 그 결과 올해 LG트윈스의 2차 신인 드래프트는 즉시전력감‧미래 거기에 팬심까지 동시에 얻어낸 알찬 드래프트였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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