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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정산고 에이스 김재현 “우리 학교 온 것 후회하지 않아요”
광신정산고 에이스 김재현 “우리 학교 온 것 후회하지 않아요”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2.0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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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가장 자신 있어 … 이정현 같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되고 싶어”

You've got to be very careful if you don't know where you are going because 

you might not get there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광신정산고(17) 2학년 김재현. 그를 보면서 문득 요기 베라가 남긴 위의 명구가 떠올랐다.

그는 이제 고작 고교 2학년이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그는 인생의 방향키를 확실히 잡고 가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한다.

팀이 약해도 운동하기 좋고 사람이 좋은 우리 팀이 최고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당장의 우승보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을 즐길 줄 안다. 무엇보다 스스로 누구에게도 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참 멋있는 선수…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자가 느낀 솔직한 소감이다.

 

광신정보산업고등학교 2학년 김재현 선수

 

▽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유소년 동부 프로미를 다니고 있었다. 그곳에서의 활약을 보시고 광신중학교 하상윤 선생님께서 농구할 생각이 없냐고 하셔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부에 들어오게 되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기본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하상윤 선생님을 만나서 기본기를 다지고 신장이 커지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하 코치님이 내게 무척 관심이 많으셨다.

 

▽원래 리바운드를 잘하는 편인가. 작년 왕중왕전 무령고와의 경기에서 20리바운드를 했다.

나는 키에 비해서 윙스펜(팔길이)가 좀 긴 편이다. 팔이 길어서 실제적인 신장은 195cm정도 되는 편이다. 그래서 리바운드도 자신이 있다.

 

▽작년 고교 첫 시즌이었다.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작년 왕중왕전 동아고와의 경기였다. 시소게임으로 이어지다가 내가 막판에 3점슛을 폭발시켜서 팀이 이겼었다(당시 광신정산고는 동아고를 82-79로 간신히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김재현은 3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작년 거함 삼일상고와 4강에서 2번이나 만났고 패했다. 소감이 어땠는지 들어볼 수 있나.

엄청난 선수들이었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보니까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많이 배우려고 했고 언젠가 같이 한번 뛰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삼일상고의 이주영이랑 친하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1대1오펜스와 2대2 픽앤롤에 자신이 있다. 특히 1대1로 붙었을 때 어떤 선수에게도 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보다 큰 선수와도 포스트업을 잘한다.

 

▽김현준 농구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현준 선수가 우리 학교 선배님인 것은 알고 있었다. 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말로는 얼마나 훌륭한 선수였는지 들어서 알고 있다. 삼성 썬더스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 감독님, 코치님이 저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

 

낙생고교와의 연습경기 중인 김재현

 

▽어떤 팀이 올 시즌 가장 강할 것 같은가.

용산고가 가장 강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용산고의 여준석이랑 친하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경기를 하고 왔는데 2미터인데도 빠른데다가 점프력도 좋아서 상대하기가 힘들더라. 아무래도 신장이 너무 차이가 나다보니까 막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본인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나는 이정현(KCC) 선수를 좋아한다. 큰 신장에 포스트업도 할 수 있고 2,3번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스코어러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스코어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외곽을 두루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본인이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몸이 왜소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프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농구를 하면서 언제가 가장 기쁜가.

경기가 잘 풀릴려서 주목받을 때가 제일 기쁘다. 최근에는 나에게 부담이 많이 가중되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사실 작년에는 3학년 형들이 많이 받쳐줬기 때문에 1학년임에도 그 정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올해 광신정산의 농구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하나.

우리는 농구를 즐겁게 한다. 우리는 빠른 농구, 3점슛, 즐기는 농구를 한다. 신장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가 느려진다는 거니까 우리는 빠르게 상대를 휘젓고 다닐 것이다.

 

숙소에서 편안하게 만난 김재현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해서 우승을 못 해 아쉽지 않나.

사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정이 어쩔 수없다 보니까 우승은 대학교 가서 욕심을 내겠다. 우리 팀은 열심히 하다 보면 항상 그 이상의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지금도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하고 있다.

 

▽우리 학교 자랑 좀 해 달라.

환경적으로 정말 좋은 학교다. 기숙사 시설도 너무 좋고 밥도 너무 맛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고 선생님들도 다들 좋다. 이런 분위기라서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비록 우리 학교가 전력이 약하지만 나는 이 학교에 온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올해 목표를 말해 달라.

제일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매 게임 시합에 뛰는 것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대회는 왕중왕전이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중학교 때도 왕중왕전에서 준우승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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