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 농구 유망주 이준호 “농구 그만두게 되면 뭘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서울대 입학 농구 유망주 이준호 “농구 그만두게 되면 뭘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2.16 18:43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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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서울대 출신 프로농구 선수가 목표…후배들 제 2의 길도 함께 준비하길

실패는 우리 주변에서 항상 일어난다.

성공은 극소수이고, 다수가 실패하는 것은 자본주의 불멸의 법칙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 끊임없이 희망과 긍정을 강요하는 사회. 한마디로 현대 사회는 실패를 망각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실패를 망각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을 배제해버릴 때 우리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력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실패가 다가왔을 때 더 무방비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이준호(18, 광신정산고) 선수는 달랐다.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 반추했다. 농구를 사랑하지만, 그 길이 프로농구 선수밖에 없는 것이냐고. 그 길에 실패했을 때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 것이냐고 끊임없이 되물었다. 그는 고교 3년 내내 공부를 놓지 않았고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신음할 때에도 그것을 기회 삼아 수능을 준비했다. 그 결과 그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제 그의 인생에는 프로농구 선수 이외에도 수많은 선택지가 생겨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이준호(192cm, 88kg, F)

 

Q) 현재 뭐 하면서 지내고 있나.

A) 신입생 OT에 가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서울대의 ‘모꼬지’라는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 들어가서 신입생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다. 초등학교 이래로 제일 마음 편하게 쉬고 있는 것 같다(웃음).

 

Q) 본인은 어떤 선수였나.

A) 중1 때 식스맨으로 뛰기 시작해서 2~3학년 때 주전으로 뛰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좀 더 뛰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윤호영(33, 동부 DB) 선수 같은 스타일이었다. 슛이 좋은 편이었고 팀 내에서 수비는 가장 좋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여수 화양고와의 연맹회장기 8강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고등학교에서 3년 내내 전교 1등을 했다고 들었다.

A) 사실이다. 시험기간 3주 전부터는 대회기간이어도 야간 연습을 안 하고 집에 가서 공부를 했다. 새벽 2시까지 공부 하고 조금 쉬다가 새벽 5시에 운동을 나간다. 4월에는 대회와 중간고사가 겹쳐서 그게 최선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정신력이라고밖에는 말 할 수가 없다.

 

Q) 서울대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능시험 성적이 정확히 어떻게 되나.

A) 서울대학교는 수시에 합격하면 수능 최저등급이 2과목만 4등급 이상이면 된다. 나는 외국어가 2등급, 사회탐구영역이 각각 1등급, 2등급이 나왔다. 외국어가 1점 차이로 아쉽게 2등급이 나온 것이 아쉽다(웃음).

 

2017 연맹회장기 상산전자고전 - 이준호는 이날 26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진출처 : 바스켓코리아)

 

Q)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한다.

A) 총 12명을 뽑는데 한국무용 4명, 단체종목 4명, 개인종목 4명이 뽑힌다. 나는 단체종목 4명안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굉장히 문이 좁았다. OT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함께 입학한 개인종목 수영 이다린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더라.

 

Q)원래 공부에 기초가 있었나.

A) 기초가 있었다. 나는 영어유치원을 나왔다. 이모가 영어 과외선생님이라서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땠다. 중학교 때는 ‘구몬학습’을 죽어라 했다. 고교 1학년 때 영어학원도 다녔다. 무엇보다 수업을 빼먹지 않았다.

 

Q) 농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충돌한 적 없나.

A) 중간에 공부 못하겠다고 수없이 부모님께 투정을 부렸다. “왜 자꾸 농구 선수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느냐. 농구 선수가 농구 못하면 말짱 꽝 아니냐” 고까지 이야기했다. 하지만 부모님도 코치님도 공부를 놓길 바라지 않으셨다. 그때마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집중해서 운동하자고 수없이 자신을 다독였던 것 같다.

 

Q) 경희대 농구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들었다.

A) 나의 꿈은 경희대였다. 경희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 뛸 듯이 기뻤다.

 

Q) 그런데 왜 포기를 한건가.

A) 사실 고3 때는 농구에 좀 더 치중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전국체전 용산고와의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고3때는 실력이 가장 많이 느는 시기다.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하고 싶은 대로 농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나는 그해 대회를 2개밖에 못 나갔다. 큰 부상을 당하니 자신감이 뚝 떨어지더라. 하늘이 나에게 공부하라고 지시하시는 건가 싶었다. 

 

Q) 서울대에 간다고 했을 때 코치님과 동료 선수들 반응이 궁금하다.

A) 코치님이 경희대 가게 된 것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런데 내가 서울대 간다고 했을 때 아쉬워하시기는 하더라. 하지만 내 의사를 존중해 주셨다. 동료 선수들은 내가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것을 알고 있다 보니 응원해줬다.

 

Q) 서울대는 경희대보다 농구 실력 향상에는 좋지 않을 것 같다.

A)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다. 서울대 농구부는 1승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한다. 그런 인식을 바꾸는 것이 나의 당면 목표이다. 요즘 트렌드는 어떤 포지션이든 드리블을 못 하면 안 된다. 입학하면 드리블 훈련에 매진할 것이다. 내가 김재현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Q) 프로선수가 되지 못하면 뭐가 되고 싶은가.

A)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고, 또 하나는 NBA에 건너가 전력분석원이 되고 싶다. 농구를 보면서 분석하고 플레이스타일을 분석하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길도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농구가 너무 좋다. 농구 외의 길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한국 최초의 서울대 출신 프로농구 선수를 꿈꾸는 이준호

 

Q) 김영란 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공부를 안 할 수가 없다. 농구 선수도 오래 가봐야 35살이고 그것도 특급 선수에 한정된 이야기다. 100세 시대인데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때부터 공부를 해야 하는데 사실 불가능 할 것 같다.

 

Q) 어떤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는가.

A) 서울대를 2부 리그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또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할 것이다. 그 안에서 뒤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궁극적인 목표는 서울대 출신의 KBL 농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Q)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A) 나는 농구 경력이 긴 편이 아니다. 그 와중에서 경희대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까지 된 것은 그나마 농구에 대해서 즐기면서 하려고 했던 영향이 큰 것 같다. 후배들도 농구를 즐기면서 했으면 한다. 다만 운동은 열심히 하되 만일 나처럼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 다음에는 할 게 없어진다.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서 꼭 공부를 병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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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멋잇당 2018-02-17 14:30:18
같은 천3인게 자랑스럽당♡♡

준호쪼아 2018-02-17 14:18:34
와 진심 천3의 자랑 ♡♡

Snowjam 2018-02-17 14:05:13
준호군~~^^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천3짱~~~~ 2018-02-17 14:03:22
준호군의 꿈을 응원합니다^^!!!!♡♡

멋진 인생 2018-02-17 14:02:20
역시 이런 학생들이 서울대 가나봐요 어린 나인데
멋지고 존경스럽네요~ 준호군 꿈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