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5인조 보컬 ‘팝카펠라 원달러’가 ‘젠틀맨’ 된다.
남성 5인조 보컬 ‘팝카펠라 원달러’가 ‘젠틀맨’ 된다.
  • 황수연 기자
  • 승인 2018.02.1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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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고 또 까보면 뭐가 있는 양파 같은 공연들을 만들고파

다채로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유쾌한 남자들 다섯 명을 만났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평안한 노랫말을 가지고 따뜻하고 풍성한 중저음과 달달하고 청량한 꿀 성대로 귀를 달콤하게 감싸는 멜로디, 트렌디하고 세련된 편곡으로 유쾌함과 대중성을 지향하고 있는 ‘팝카펠라 원달러’가 그들이다. 2013년 3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음악 세계는 어쩌면 파격 그 자체로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모든 음악에 편견을 갖지 않는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이들은 즐거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는 신념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팀이다.

 

공연중인 팝카펠라 원달러

 

팝카펠라란 아카펠라 팀이지만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고 아카펠라와 차별을 두고 싶어 팝적인 요소를 가미시킨다는 의미로 이들이 만든 신조어이다. ‘팝카펠라 원달러’는 팝카펠라로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아카펠라는 목소리로만 노래하지만 이들은 훨씬 더 재미있고 신나는 공연을 위해 MR, 악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요소를 사용한다.

 

7년여의 활동이 성숙이라는 결실로 승화한 것일까? ‘팝카펠라 원달러’는 오는 3월 중순부터 ‘젠틀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국 신사의 느낌과 가수 싸이의 원숙하면서도 재미있는 이미지를 합성해 보면 딱 자신들의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한다.

 

팝카펠라 원달러 젠틀맨 되다(왼쪽부터 김충만 이한샘 명노경 심태호 이재훈)

 

최근 이들은 리패키지 앨범 ‘네버엔딩’을 발표하면서 “젠틀맨”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앨범 ‘네버엔딩’에는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부대찌개(밀리커리 수프),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두 번째 사랑, 스탠고, 부대찌개(Ballad) 등이 담겼다. ‘젠틀맨’은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앨범에는 ‘네버엔딩’에 실렸던 스탠고가 새로운 장르의 곡으로 재탄생되어 실릴 것이라고 한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다섯 남자들의 밝은 표정, 그리고 그 밝음으로 들려주었던 그들의 노래는 기자에게 깊은 감동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다.

 

관객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팝카펠라 원달러

▶팀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팝카펠라 원달러’가 하나의 이름이다. 전 세계 화폐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화폐의 최소 단위이기도 한 원 달러(one dolla)는 음악인으로서의 초심과 팝카펠라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또 사람들이 가장 인식하기 쉬운 단어, 기억에 쉽게 남는 이름을 중점으로 고려하여 만들게 되었다. 아무래도 멤버들이 클래식이 전공이다 보니 이태리어로 된 멋있는 이름으로 지을 수도 있었지만, 쉽고 편안하고 의미 있는 이름으로 만들고 싶어서 ‘팝카펠라 원달러’라고 지었다. 이름을 통해 무거운 이미지 보다는 톡톡 튀는 이미지로 만들고 싶었다.

 

다음 달, 3월부터는 이름이 바뀐다. ‘젠틀맨’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젠틀맨’ 하면 흔히 생각하는 영국 신사 느낌과 가수 싸이 덕분에 재미있는 이미지까지 합쳐진 것이 딱 우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또 여성 아티스트와 같이 공연을 하게 된다면 ‘레이디스 앤 젠틀맨’으로 유쾌하게 소개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했다.

 

▶5명 모두 성악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팀은 어떻게 결성하게 되었나.

 

유학을 갔다 온 사람, 국내에서 활동한 사람, 아카펠라, 중창, 오페라를 경험 해 본 사람 등 다양하게 각자의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시립합창단에서 만났다. 보통의 시립합창단은 클래식을 주로 다루는데 멤버들과 몇 년을 같이 지내다보니 음악적 성향이 비슷했다. 클래식도 좋아하지만 클래식 이외의 재미있고 신나는 음악들을 좋아했다. 여러 번 호흡을 맞춰 음악 활동을 하다가 팀을 결성하게 되었다.

 

▶ 어떤 음악, 무대를 추구하는가.

 

과자, 초콜릿 등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대중음악뿐 아니라 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 국악, 재즈, 뮤지컬, 연극적인 공연 등도 다 소화 할 수 있다. 까보면 뭐가 있고 또 까보면 뭐가 있는 양파 같은 공연들을 만들고 싶다. 처음 팀을 만들 때 팀의 표어가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모든 음악에 편견이 없다. 두 번째는 즐거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지금도 그 표어대로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즐겁고 신나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팀이다.

 

▶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폭발적이다(웃음). 사회자 분들이 우리 팀을 소개해 주실 때 ‘성악가들이다’라고 소개를 해주신다. 그럼 보통 관객들은 팝페라를 생각을 하신다. 그때 우리는 예상을 뒤엎고 첫 시작을 애니메이션 곡으로 한다. 성악과는 거리가 먼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때부터 관객들은 마음을 여신다. 끝날 때쯤 되면 다 같이 뛰기도 하시고, 파도도 타신다. 수건 돌리시는 분도 봤다. 그런 분위기로 끝나게끔 레퍼토리를 구성한다. 그 시간만큼은 즐겁게 즐기시다 가신다.

 

▶어려웠던 점이나, 힘든 점은?

 

대부분의 음악하시는 분들, 클래식을 전공하고 공연이나 방송 진출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경제적인 것이 크다. 지금 소속사 만나기 전에 어려웠던 점이 굉장히 많았다. 멤버끼리 음악적으로 부딪치는 것 또한 어려운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적으로 만나면 치열하다. 치열할 정도로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조율하는 과정들이 힘들다. 하지만 그게 딱 끝나면 다시 화목한 팀으로 돌아간다. 그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것이 있다면 성악 하는 사람들은 보통 ‘후덕한 게 미덕이다’라는 생각이 있다. 클래식 음악을 할 때는 열심히 살을 찌우다가 대중음악을 하려고 하니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이 보기 싫지 않은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다이어트는 필수더라. 지금 다들 대체로 10kg 이상 뺀 상태이다. 다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자신들만의 강점이 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기 위해 찾아가는 과정이 몇 년 걸렸다. 결국 우리의 최적화된 음악을 위해 한샘이가 우리 곡의 작·편곡을 담당하고 있다. 능력 있는 많은 작곡가들이 있지만, 우리의 곡은 우리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직접 편곡해야 우리의 색깔과 잘 맞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리코딩을 직접 하고 있다. 또 모든 면모를 실용적으로 생각해서 공연한다. 때문에 아카펠라 팀이 공연 끝 무렵 수건 돌리고 다 같이 뛰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우리 팀밖에 없을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아카펠라를 기반으로 더 대중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MR, 악기, 퍼포먼스 등의 요소들을 넣는다. 한번은 공연을 하는데 갑자기 MR이 꺼져버린 적이 있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있었고 구상해 놓은 것 들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우리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팀이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양쪽의 강점을 다 가지고 가려고 노력한다.

 

▶각자 개인의 색깔을 알려 달라.

 

클래식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테너, 베이스라는 단어보다 개인의 성격과 음성에 맞게 별명을 지어주었다. 워낙 개성들이 강해서 짓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재훈 : steel voice. 철 같은 강한 소리이고, 비트박스를 담당하고 있다. 성악 전공 중에 비트박스를 가장 잘 할 것이다. ‘옹알스’의 최기섭씨가 나의 스승님이다.

 

심태호 : dark voice. 베이스여서 소리가 어둡다. 재훈이 형과 함께 리듬을 담당하고 있다.

 

이한샘 : passion voice. 우리 중 유일하게 별명을 나 혼자 직접 지었다. ‘열정적이고 싶다,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명노경 : bright voice. 메인 보컬이다. 아무래도 노래하는 부분이 많은 메인 보컬이다 보니 앞에 나가서 까불까불 하기도 한다. 소리도 밝고 분위기도 반짝반짝 밝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김충만 : pure voice. 베이스이지만 말 그대로 청량감 있는 예쁜 소리가 있다.

 

▶각자 다른 색깔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의 색깔은?

 

관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총천연색인 것 같다. 여러 가지 색깔들이 다 모여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다양한 색깔들이 한 대 모여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르를 넘나들며 소화할 수 있다. 목소리가 비슷한 다른 아카펠라 팀과는 다르게 우리는 목소리 톤이 다르다. 다른 목소리가 모였을 때 할 수 있는 노래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같은 노래를 부르지만 각자의 소리가 들리면서도 어우러지는 그 중간 지점, 우리도 뭐라고 딱 말하기 애매한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의 우리는 다채로운 소리를 내면서 하나로 만든다. 격하지 않아도 나오는 생동감으로 많은 관객들은 ‘힐링을 선물해 준다, 스트레스가 날아갔다’고 말해 주신다. 그런 말들이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색깔로 표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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