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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부 권역에 지역쿼터제 적용
2018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부 권역에 지역쿼터제 적용
  • 유준호 기자
  • 승인 2018.02.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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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에 지역쿼터제 도입

- 지역야구 활성화와 과정의 공정성 사이에서 논란이 많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1년부터 도입됐던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시행 8년차를 맞이하는 올 2018시즌, 일부 권역의 주말리그에 “지역쿼터”라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는 지난 2월 7일 올 2018시즌의 고교야구 운영 과정을 공개, 발표하였다. 이는 그 이전 천안의 북일고등학교에서 개최된 고교야구 전국 감독자회의에서 올 시즌 주말리그의 권역별 조편성과 왕중왕전인 황금사자기, 청룡기, 그리고 대통령배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확정한 것에 따른 것이었다.

 

그동안 2015년 시즌을 제외하고는 한 시즌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지역예선 개념의 권역별 주말리그전을 치르고, 성적별 순위에 따라 기준 순위에 오르는 성적을 올린 학교는 본선 토너멘트의 성격을 가진 왕중왕전에 출전하여 해당 시즌의 챔피언을 결정짓는 두 개의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반기 권역 통과 학교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그리고 후반기 권역 통과 학교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어 출전한다. 이후 해마다 7월경에 개최되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앞의 두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한 각 권역의 학교들이 주요 출전 팀으로 이루어졌으며, 8월의 방학 중에 개최되는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몇 해 전부터 부활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권역별 지역예선의 절차 없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고교 야구팀 모두가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이다.

 

그런데 전, 후반기의 주말리그를 통하여 권역별 예선을 치른 후 본선격인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출전하는 현행 고교야구 제도에, 일부 권역별로 “지역쿼터”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었다. 일부 권역을 이루는 해당 학교들이, 행정 구역상으로 분리가 되어 있다면, 권역별 리그의 성적과 순위 등과 더불어 지역별로 안배를 하여 왕중왕전에 출전시킨다는 것이고, 이는 예년과 비교하여 볼 때, 왕중왕전에는 언제나 출전하는 학교만 출전한다는 전력의 “쏠림현상”으로 인하여 특히 일부 지방의 학교 팀들은 한 시즌 동안 왕중왕전의 무대에 조차 설 수 없는 일들이 빈번했었고, 그로 인한 해당 학교 야구부의 존폐 위기는 물론, 해당 지역에서의 고교야구가 쇠퇴해져 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의견과, 현행 고교야구선수들의 대학 입시에서 경기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선수들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나온 일선 지도자들과 협회의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반론의 근거는 “과정의 공정함”이 사라진 채, “결과의 평등함”으로만 야기될 수 있는 “역차별”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예선의 성격을 가진 권역별 주말리그에서 거둔 성적순대로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것이 아닌, 특혜의 성격을 가진 “지역쿼터제”에 의한 왕중왕전 출전은, 과정의 공정함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스포츠의 상식과 의미를 무색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지역과 학교의 선수들이 희생하게 됨으로써 가져오게 될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크게 존재할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오는 4월의 우리나라 고교야구 주말리그 돌입 전에 각 권역별 지역쿼터제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 취재를 하였다. 올 시즌 총 76개 고교야구팀이 11개 권역별로 나뉘어서 치러지는 전, 후반기 주말리그와 왕중왕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은 권역별로 다음과 같이 주어진다.

 

□ 서울권 A (선린인터넷고/중앙고/신일고/배명고/경동고/덕수고/청원고/성남고)

 

서울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서울권 B (휘문고/성지고/배재고/디자인고/충암고/장충고/경기고/서울고)

 

서울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경기권 A (충훈고/장안고/상우고/야탑고/광명공고/청담고/부천고/신흥고)

 

경기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광명공고는 새로이 창단되어 2018 시즌부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참가한다.

 

 

□ 경기권 B (라온고/안산공고/인창고/율곡고/소래고/진영고/유신고/백송고)

 

경기지역의 8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4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라온고는 송탄제일고의 새로운 교명(校名)이다.

 

 

□ 부산권 (부산정보고/부산고/경남고/개성고/부경고/부산공고)

 

부산지역 6개 학교가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 후, 성적순으로 3위까지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인천권 (우신고/제물포고/동산고/인천고)

 

인천지역(제물포고/동산고/인천고) 및 서울지역(우신고)의 4개 학교가 팀당 두 번씩 2라운드에 걸친 풀리그를 거쳐 2위까지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새로이 창단되어 2018 시즌부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우신고는 서울지역의 팀이지만, 주말리그에서는 인천권역으로 포함되었다.

 

 

□ 강원권 (강원고/강릉고/설악고/원주고)

 

강원도지역 4개 학교가 팀당 두 번씩 2라운드에 걸친 풀리그를 거쳐 2위까지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 대전/충청권 (광천고/청주고/세광고/공주고/대전고/북일고/전주고/대전제일고)-전반기

(광천고/청주고/세광고/공주고/대전고/북일고/영선고/대전제일고)-후반기

 

● 지역졀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하여 총 5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충북지역(청주고/세광고/북일고) 3개 팀, 충남지역(광천고/공주고) 2개 팀, 대전지역(대전고/대전제일고) 2개 팀, 그리고 전북지역(전주고) 1개 팀 등, 총 4개 지역 8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 나머지 4개의 출전권은 충북지역, 충남지역, 대전지역, 전북지역에서 순위가 앞 선 한 개 팀에게 부여된다. 예를 들어 충북지역의 경우 북일고가 권역 우승을 하면 자동적으로 출전하고, 나머지 1개의 출전권을 청주고와 세광고 중 순위가 앞 선 팀이 갖게된다.

 

● 권역 유일의 전북지역 팀(전반기-전주고, 후반기-영선고)은 지역쿼터제로 인하여 전, 후반기 왕중왕전에 자동적으로 출전권을 부여받게 된다. 만약 전주고(전반기) 혹은 영선고(후반기)가 권역에서 우승하면, 대전/충청 권역의 왕중왕전 출전권은 4개(충북/충남/대전/전북 각 1개씩)로 줄어들게 된다.

 

●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1. 충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충북지역 1팀 + 충남, 대전, 전북 각 1팀씩 (총 5팀)

2. 충남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충남지역 1팀 + 충북, 대전, 전북 각 1팀씩 (총 5팀)

3. 대전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대전지역 1팀 + 충북, 충남, 전북 각 1팀씩 (총 5팀)

4. 전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충북, 충남, 대전 각 1팀씩 (총 4팀)

 

 

□ 전라권 (영선고/군산상고/광주일고/화순고/효천고/동성고/인상고/진흥고)-전반기

(전주고/군산상고/광주일고/화순고/효천고/동성고/인상고/진흥고)-후반기

 

●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하여 총 4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전북지역(영선고/군산상고/인상고) 3개 팀, 전남지역(화순고/효천고) 2개 팀, 그리고 광주지역(광주일고/동성고/진흥고) 3개 팀 등, 총 8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 나머지 3개의 출전권은 전북지역, 전남지역, 광주지역에서 순위가 앞 선 한 개 팀에게 부여된다. 2개 팀이 출전하는 전남지역의 경우, 화순고와 효천고 중 한 팀이 권역에서 우승하면 나머지 한 개 팀도 지역쿼터제에 따라 자동적으로 왕중왕전 출전권이 부여된다. 그러나 전남지역과 광주지역의 경우에는 권역 우승팀이 동일지역에서 나오더라도 나머지 1개 출전권을 놓고 성적 순위에 따라 한 개 팀만이 출전하게 된다.

 

●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1. 전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전북지역 1팀 + 전남, 광주 각 1팀씩 (총 4팀)

2. 전남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전남지역 1팀 + 전북, 광주 각 1팀씩 (총 4팀)

3. 광주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광주지역 1팀 + 전북, 전남 각 1팀씩 (총 4팀)

 

 

□ 경상권 A (용마고/김해고/경북고/상원고/마산고/물금고/대구고)

 

●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하여 총 4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경남지역(용마고/김해고/마산고/물금고) 4개 팀, 대구지역(경북고/상원고/대구고) 3개 팀 등, 총 7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 나머지 3개의 출전권은 대구지역에서 한 개, 경남지역에서 두 개가 순위가 앞 선 팀(대구지역), 혹은 팀들(경남지역)에게 부여된다. 4개 팀이 출전하는 경남지역의 경우, 권역 우승을 한 개 학교가 하게 되면 2개의 출전권을 순위에 따라 부여받아 결국 왕중왕전에는 3개의 팀이 진출하게 된다. 3개의 팀이 출전하는 대구의 경우, 권역 우승을 한 학교가 하게되면 나머지 두 팀 중 순위에 따라 한 개 학교가 출전권을 부여받게 되지만, 경남지역에서 권역 우승자가 나올 경우, 대구지역의 세 학교 중 지역쿼터로 출전권을 부여받는 학교는 단 한 팀뿐이다.

지역별 쿼터의 수는 3개 학교 기준으로 1개 쿼터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1. 경남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경남지역 2팀 + 대구지역 1팀 (총 4팀)

2. 대구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대구지역 1팀 + 경남지역 2팀 (총 4팀)

 

 

□ 경상권 B (영문고/울산공고/글로벌고/제주고/포철고/도개고/경주고)

 

● 지역별 쿼터제가 적용되는 권역이다. 권역 우승 팀 포함하여 총 5개 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한다.

 

● 경북지역(영문고/글로벌선진고/포철고/도개고/경주고) 5개 팀, 제주지역(제주고) 1개 팀, 울산지역(울산공고) 1개 팀 등, 총 7개 팀이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전을 치른다.

 

● 권역 우승팀은 무조건 왕중왕전에 출전한다.

 

● 나머지 4개의 출전권은 경북지역에서 두 개, 제주지역에서 한 개, 울산지역에서 한 개가 순위가 앞 선 팀(경북지역), 그리고 지역의 팀들(제주지역 제주고/ 울산지역 울산공고)에게 부여된다. 5개 팀이 출전하는 경북지역의 경우, 권역 우승을 한 개 학교가 하게 되면 2개의 출전권을 순위에 따라 부여받아 결국 왕중왕전에는 3개의 팀이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제주고와 울산지역의 울산공고는 팀 성적과 순위에 상관없이 지역쿼터제에 따라 자동적으로 전, 후반기 왕중왕전에 출전하게 된다. 제주고나 혹은 울산공고가 권역에서 우승하게 되면 권역의 왕중왕전 출전 팀은 4팀으로 줄어들게 된다.

 

● 제주고와 울산공고가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권역 우승이 아닌 지역쿼터제로 왕중왕전(황금사자기)에 출전하게 되면, 후반기 리그에서의 해당 지역쿼터제는 소멸된다. 이 경우 경상권 B 권역은 후반기 왕중왕전 출전권이 총 4개로 줄어든다.

 

● 경우의 예는 다음과 같다. (전반기)

1. 경북지역 학교 우승시: 우승팀 + 경북지역 2팀 + 제주고 + 울산공고 (총 5팀)

2. 제주고 우승시: 제주고 + 경북지역 2팀 + 울산공고 (총 4팀)

3. 울산공고 우승시: 울산공고 + 경북지역 2팀 + 제주고 (총 4팀)

 

유준호 기자 (jayscope@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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