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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명절기획시리즈 ‘추석·만월’
국립무용단 명절기획시리즈 ‘추석·만월’
  • 한국스포츠통신=배윤조기자
  • 승인 2019.09.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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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강강술래’ ‘소고춤’ 등 총 8편의 소품 엮은 우리 춤 종합선물세트
- 전통 몰라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친숙한 춤사위와 세련된 무대의 만남

 

(한국스포츠통신=배윤조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이 명절기획시리즈 ‘추석·만월’ 공연을 9월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작년 추석에 첫 선을 보인 명절기획시리즈는 추석과 설 연휴를 맞이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우리 춤의 매력을 만나보는 시간으로 호평 받았다. 연휴 동안 영화 관람이나 쇼핑 대신 신명나는 한국 춤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색다른 문화 나들이다. 한국 무용을 잘 모르는 관객도 친숙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다양한 소품을 엮고 현대적 감각의 연출과 의상을 더했다.
이번 ‘추석·만월’은 총 8편의 소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화려한 춤사위와 장단으로 명절의 흥을 돋울 새로운 춤과 함께, 지난 공연에서 박수갈채 받았던 전통 춤과 창작 춤도 다시 볼 수 있다. 공연의 시작은 창작 춤 ‘기도’가 연다. 추석을 맞아 조상의 음덕과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통 의식으로 빗대어 기원하는 춤이다. 대범하게 제의를 이끄는 왕무당과 신들의 화려한 군무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창작 춤 ‘고무악’은 북과 춤, 음악을 합친 작품명에 걸맞게 순백의 북 사이에 선 무용수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북 장단과 몸짓, 사물놀이가 가세한 힘찬 음악의 어울림이 백미다. 이어 한국 춤 특유의 정중동을 느낄 수 있는 창작 춤 ‘한량무’가 바통을 이어받는데, 선비의 절개와 기개를 기품 있는 남성 춤으로 표현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진도강강술래’는 경쾌한 노래에 맞춰 원을 그리며 추는 전통춤인데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 이야기를 재구성한 2인무 ‘사랑가’와 더불어 친근한 선율로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갈수록 흥겹고 강렬한 춤으로 에너지를 더한다. 국립무용단원의 농익은 기량을 바탕으로 한 ‘장고춤’ ‘소고춤’은 빠른 호흡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각각 여성 군무,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준다. ‘추석‧만월’의 대미는 북을 활용한 춤을 모은 창작 춤 ‘북의 시나위’가 장식한다. 호쾌한 북소리와 춤이 어우러져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추석‧만월’의 연출은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맡았다. 김 연출가는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의 특성을 활용한 연출이 기대를 모은다. 또, 연주자 겸 연희꾼으로 ‘연희집단 The 광대’가 출연해 국립무용단과 호흡을 맞춘다. 경쾌한 재담과 익살맞은 놀이, 라이브로 펼쳐지는 사물놀이 연주가 한층 더 신명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기도
기도

 

기도 (재구성‧지도 장현수)
추석을 맞아 조상의 음덕과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며, 풍요로운 기운이 세상 곳곳에 닿기를 기원하는 전통의식에서 비롯된 작품. 우주와 인간의 상생을 비는 제의에 사용되었던 지전, 등불, 대나무 등의 다양한 오브제와 대범하게 의식을 이끄는 왕 무당의 독무, 신들의 화려한 군무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무학
고무학

 

고무악 (안무 박재순)
북과 춤, 음악이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은 ‘고무악’은 무용수의 삼면(좌·우·후면)에 위치한 순백의 북을 두드리며 추는 타악 춤이다. 강렬하고 리듬감 넘치는 연주와 절도 있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기존 무용에서 자주 사용되는 장단의 진행을 넘어서 전통적인 농악 장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여기에 사물 연주가 합세해 한층 더 신명나는 무대를 완성시킨다.

한량무
한량무

 

한량무 (안무 황용천)
‘한량무’는 대표적인 남성 춤으로 선비의 의연한 기품과 내면의 자유로움을 담고 있다. 절제된 춤사위로 정중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품위를 바탕으로 인생무상을 풀어내는 ‘한량무’는 무대 위에서 푸른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강직함을 형상화시킨다. 거문고의 깊은 선율에 대금·아쟁 등의 악기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진도강강술래
진도강강술래

 

진도강강술래 (재구성‧지도 김미애)
‘강강술래’는 진도를 비롯해 해남·완도·무안 등 전라남도 해안 지방에 전해지는 여성들의 집단 놀이 춤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바 있다. 한가위처럼 달 밝은 밤에 여성들이 둥근 원을 그리며 경쾌한 노래에 맞춰 놋다리밟기, 고사리 꺾기, 손뼉 치기 등 다양한 놀이를 펼친다. 청·홍의 배색이 때론 어우러지고, 때론 흩어지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랑가
사랑가

 

사랑가 (재구성‧지도 장현수)
2인무. 한국의 대표적인 판소리 ‘춘향가’는 신분의 벽을 딛고 사랑을 이루는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다. 두 남녀가 사랑을 주고받는 주요 눈대목 ‘사랑가’를 미묘한 감정을 중심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장고춤 (재구성‧지도 장현수)
여성군무. 10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경쾌한 장고 장단에 맞춰 추는 춤이다. 중앙에 선 무용수를 중심으로 9명이 뒤를 따르며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인다. 맺고 풀고 디디는 장단의 시작과 끝을 절묘하게 살린 춤사위가 관람 포인트. 장고를 메고 돌고 뛰는 춤사위와 장고 소리, 무용수들의 구음이 어우러져 공연의 흥을 고조시킨다.
 

소고춤 (재구성‧지도 윤성철)
남성 군무. ‘소고춤’은 농악 소고놀이를 짜임새 있게 재구성한 춤으로 8명의 남성 무용수가 뿜어내는 박력과 생동감 넘치는 춤사위가 돋보인다. 화려한 움직임과 발재간이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다양한 장단과 어우러지는 가운데 마치 대결이라도 하듯 펼쳐지는 남성 무용수들의 개인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북의시나위
북의시나위

 

북의 시나위 (안무 김상덕)
‘북의 시나위’는 한국 춤에서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타악기인 북을 소재로 한 북춤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대형 북 승전고의 울림으로 시작하는 ‘북의 시나위’는 장고, 진도북, 소고, 열두발상모로 이어진 후 다시 승전고로 마무리된다. 역동적으로 휘몰아치는 타악의 향연이 흥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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