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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배’ 인천 대건고, 정상 등극 실패 … 천안제일고 창단 첫 우승
‘대한축구협회장배’ 인천 대건고, 정상 등극 실패 … 천안제일고 창단 첫 우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2.28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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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준우승 징크스… 6경기 27득점 2실점 경기력 돋보여

제 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축구대회의 우승팀이 충남 천안제일고로 정해졌다.

2월 10일 김해 임호체육공원에서 진행된 ‘제 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에서 전재호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건고는 충남 천안제일고에 0-2로 패하면서 또 다시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양팀 선수단 입장(출처 : 대한축구협회)

 

대건고는 2008년 창단 이래 전국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대건고의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결승 진출은 2013년 인천 전국체전이었다. 홈에서 열렸던 체전에서 첫 우승을 노렸지만 수원삼성 U-18 매탄고와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첫 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2015년 금석배에서 다시 한 번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상주상무 U-18 용운고에 0-1로 패했다. 그밖에 2015년 후반기 왕중왕전, 2016년 K리그 U17·U18 챔피언십에도 결승전에 올랐지만 또 다시 준우승 징크스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17년에는 금석배 대회, K리그 U18 챔피언십 대회에서 4강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이 6번째 전국대회 우승 도전이었다.

 

결승전 결의를 다지는 대건고등학교 선수들(출처 :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는 유독 분위기가 좋았다.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동두천축구센터에 10-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예선 2차전에서도 남해 해성고에 6-0 완승을 거둬 7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쾌 진격은 계속되었다. 16강전에서 제주 서귀포고에 2-0, 8강에서 서울 중동고에 7-0의 대승을 거두었다. 대전 시티즌 U-18 충남기계공고와의 4강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하정우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

대건고의 경기력은 무시무시했다. 8골을 폭발시킨 이호재를 제외하고도 최세윤(5골), 황정욱, 하정우(3골), 김성민, 박형빈(이상 2골), 김채운, 김현수, 이준석, 최준호(이상 1골)가 그 뒤를 이어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그밖에 ‘주장’ 최문수 골키퍼를 필두로 김채운, 하정우, 황정욱, 손재혁, 최원창 등 수비진 역시 인천 특유의 짠물 수비를 선보이며 무실점 행진을 선보였다. 결승 이전까지 27득점 0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위용을 과시하던 대건고였기에 우승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였다.

 

천안제일고 김영욱의 득점(출처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 나왔다. 준결승에서 2골을 넣은 수비수 하정우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으며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황정욱은 8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주전 센터백이 2명이 모두 결승에 불참하게 된 것이다. 수비가 중요한 토너먼트의 특성상 주전 수비수 2명의 부상은 치명타였다.

당초 전재호 감독의 결승 구상은 김채원을 윙포워드로 올리고 김성민을 이호재와 같이 투톱으로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김채원을 수비로 내릴 수밖에 없었고 김성민도 중원으로 한 계단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호재(189cm, 3학년)와 최세윤(177cm, 3학년)이 최전방에 나섰고 김성민(170cm, 3학년)-정성원(173cm, 2학년)-김현수(175cm, 3학년)-이준석(178cm, 3학년)이 이선에 배치됐으며 김채운(175cm, 3학년)-최원창(186cm, 2학년)-강지훈(179cm,2학년)-손재혁(179cm,2학년)으로 수비진용이 꾸려졌다.

그러나 염려했던 수비 불안의 여파는 바로 나타났다. 전반 9분 만에 천안제일고 김영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대건고 오른쪽 25m 지점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제쳐낸 후 때린 김영욱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대 오른쪽 모서리에 박히며 천안제일고는 기선을 제압했다. 골키퍼 최문수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었던 강력한 슈팅이었다.

대건고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11분 포워드 이호재가 아크 정면 20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김현수의 회심의 직접 슈팅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며 아쉽게 동점 찬스가 무산됐다. 연거푸 동점 골 기회를 놓친 인천 대건고는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천안제일고 신민혁의 다이빙 헤더로 한 골을 추가로 허용했다.

 

천안제일고 신민혁의 두번째 득점(출처 : 대한축구협회)

 

후반전은 뚫으려는 대건고와 지키려는 천안제일고의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지루한 공성전이 이어지고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자 결국 전재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중앙 이준석 대신 공격력이 뛰어난 박현빈을 투입하고 3-4-3으로 포메이션 변경을 시도한 것이다. 

사실상 7명이 총 공세에 나서는 '3인 수비, 7인 공격'의 포메이션이었다. 그러나 천안제일고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지지부진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결국 0-2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천안제일고는 미드필더 이풍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지만 선수들이 육탄방어를 선보이며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냈다.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낸 천안제일고(출처 : 대한축구협회)

 

대건고 또 다시 정상등극 실패(출처 :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개인상에서는 대건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조별예선부터 4경기 연속골(총 8골)을 기록한 이호재는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전재호 감독(우수지도자), 최문수(우수선수), 손재혁(수비)가 개인상을 수상했다. 대회 MVP로는 탄탄한 수비로 천안제일고의 우승을 이끈 주장 임덕근이 선정되었다.

전재호 감독은 “지난겨울부터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을 못 해 아쉽다. 하지만 대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음 대회에서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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