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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를 거머쥔 지의수의 폭발적인 드리블이 시작되다
백운기를 거머쥔 지의수의 폭발적인 드리블이 시작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02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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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득점상을 받아보고 싶어… 나의 장점은 수비를 제칠 수 있는 드리블”

동장군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 좋게 느껴지던 2월 26일 오후.

이날은 중경 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백운기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다시 모이는 날이다. 우승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였을까. 인터뷰하기 위해 자리에 앉은 지의수(177cm, 72kg, 3학년)의 얼굴에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효창운동장에서 만난 지의수

 

상투적인 질문이었지만 먼저 그에게 우승 소감을 물었다.

우승 소감은 아주 단순명료했다. 시즌을 시작하는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좋고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하긴 첫 번째 출전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냈으니 좋을 만도 하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다. 노정환 코치(35)는 지의수에 대해서 “전체적인 움직임이 좋다. 상대방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라고 그를 평가한다. 그에게 본인 자신의 장점을 물어보니 ‘역시 폭발적인 드리블’이라고 말한다.

지의수는 중학교 때 미드필더였다. 고교 2학년 때까지는 사이드백, 미드필더, 센터포드 등 거의 전 포지션을 다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운동량을 늘리면서 스피드와 몸싸움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파워가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윙포워드로 포지션이 굳어지게 되었다. 그 스스로도 가장 애착이 가는 포지션이 윙포워드라고 한다.

그는 딱 보기에도 터프해 보였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서 몸이 상당히 단련되어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본인 스스로도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한다. 중학교 때는 작고 느렸는데 고등학교 때에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까 몸이 빨라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고 그는 회고한다.

대회 결승전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그가 기억하는 한양공고는 압박이 매우 강한 팀이었다. 그렇게 상대가 압박 했을 때 최대한 빠르게 패스플레이를 하는 중경만의 스타일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몇 골을 넣었냐고 물었다. 쑥스럽게 ‘2골’이라고 말한다. 예선 첫 경기에서 달랑 2골 넣고 잠수를 탔는데 왜 대회 MVP냐고 장난을 치자 “그냥 열심히 뛰어서요”라고 말하며 배시시 웃는다.

 

효창운동장에서 만난 서울 중경고의 결승전 베스트11

 

지의수는 상대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그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공간 침투는 공포의 대상이다. 노 코치 또한 “의수의 돌파를 상대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라고 말한다. 그가 끌고 다니는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간이 나고 찬스가 난다. 결승에서 터진 송민석, 윤예성의 골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는 중경 고등학교의 주장이다. 후배들이 기죽었을 때 어떻게 살려 주냐고 물으니 “기 안 죽던데요? 올해는 아직 져 본적이 없어서”라는 우문의 현답이 돌아온다. 본인들이 챔피언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발언이었다. 스스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편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에게 중경고의 자랑을 좀 부탁했다. 그러자 ‘선후배 관계가 자유롭고 분위기가 좋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이날 본 중경고의 분위기는 자유로웠다. 감독, 코치,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효창운동장에 한데 모여 땀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은 숫제 정겹기까지 했다.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합숙생활을 한다. 집이 일산인 지의수도 예외는 아니다. 혈기왕성한 나이에 합숙 생활이 지겹고 힘들지 않으냐고 물으니 ‘전혀’란다.

따로 취미도 없다고 한다. 운동이 취미란다. 그의 우람한 팔 근육이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지금은 열심히 운동하고 나중에 즐겨 야죠”라고 웃는 지의수. 지금은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취미 생활 할 시간에 최대한 그냥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 막내다. 풍겨지는 분위기는 막내 같아 보이지 않았지만 엄연히 형하고 누나가 있는 곱게 자란(?) 막내다. 특히 부모님이 보약이나 스포츠 마사지까지 챙겨주실 정도로 본인에게 열성적이라 축구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백운기 MVP 지의수의 손하트

 

그에게 스스로에게 보완해야할 점을 물어보니 플레이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득점본능을 좀 더 갈고 닦아야 한다고 그는 대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2골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의 올 시즌 개인적이 목표 역시 득점상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말하지 않아도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에게 본인 PR을 부탁했다. 지의수라는 선수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축구팬들이 본인의 플레이에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소개를 부탁했다. 그러자 그의 대답은 “미드필드에서 볼을 가질 때 침투하는 움직임이 괜찮고 볼을 잡았을 때 폭발적으로 한 두 명은 제칠 수 있는 선수”였다.

이미 목표를 이뤘다. 출전한 첫 전국대회에서 우승 했고 MVP까지 수상했으니 조금은 풀어질 만도 한데 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단다. 작년에 첫판에서 탈락 했던 왕중왕전에서 높이 올라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2018년 백운기를 넘어 지의수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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