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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춘계연맹전] 일신여중, 2세트 대역전극 … 대구일중 꺾고 눈물의 우승
[2018 춘계연맹전] 일신여중, 2세트 대역전극 … 대구일중 꺾고 눈물의 우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24 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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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박은서, 2세트 19-23에서 4연속 득점 맹위 … 양 팀 경기 후 눈물바다

일신여중이 대구일중을 꺾고 2018 춘계연맹전을 거머쥐었다.

일신여중은 3월 21일 오전 10시 남해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춘계배구연맹전에서 대구일중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여중부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일신여중, 대구일중 꺾고 2018년 춘계연맹전 여중부 우승

 

21일 오전 9시. 스트레칭을 위해 경기장에 등장한 선수들에게서는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일신여중을 이끌고 있는 현재원(31)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대구일중과 연습경기 에서는 우리가 패했었다. 우리보다 신장이 월등하기 때문에 빠른 공격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끌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낫다”고 출사표를 밝힌바 있다.

이날 일신여중은 주장 정미주(177cm, C, 1번), 김민요(173cm, L, 15번), 김성희(168cm, L, 6번), 박은서(178cm, 13번, C), 박은지(172cm, S, 11번), 김민지(167cm, R, 8번)이 선발로 나섰다. 주장 정미주가 전체적인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고 박은서가 팀의 주포다.

 

일신여중 13번 박은서의 고공강타

 

이에 맞서는 대구일중은 박사랑(10번, S), 서채원(4번, C),m 정윤주(1번, C), 이민서(5번, R), 이해름(13번, L), 김나현(12번, L)이 선발로 나섰다. 장신세터 박사랑은 유스대표에 뽑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세터이고 서채원과 정윤주가 팀의 공격을 이끄는 팀이다. 특히 서채원 또한 유스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실력 있는 공격수이다. 

이종열 대구일중 감독은 “연습 경기때는 우리가 2대0으로 이겼었다. 우리가 높이가 좋기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세트는 예상 밖으로 압도적인 일신여중의 리드로 흘러갔다. 초반부터 강력한 일신여중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단순한 2단 토스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서채원 또한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때 정미주가 리시브가 흔들려서 2점을 연속으로 헌납하기도 햇으나 경기는 25-12로 가볍게 일신여중의 승리로 끝이 났다.

2세트는 대구일중이 반격에 나섰다. 특히 대구일중의 서브와 높이가 살아났다. 대구일중은 주포 박은서와 정미주를 상대로 집중타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특히 12번 김나현의 서브가 맹위를 발휘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일신여중은 박은서가 거의 공을 때리지 못했다. 박은서에게 서브 집중타가 들어갔다. 초반 7-5로 리드를 잡은 대구일중은 살아난 김채원의 고공강타와 흔들리는 일신의 리시브를 틈타 10-9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2세트 후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일신여중

 

그러나 경기 중반 분위기는 급격하게 대구일중으로 기울였다.10번 박사랑이 3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것이다. 정미주가 2연속 서브에이스를 헌납했고, 여기에 박은서의 공격범실까지 겹치며 게임은 17-10으로 대구일중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현재원은 감독은 급기야 정미주를 빼고 5번 최혜경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꽤한다. 이때부터 양 팀의 주포대결이 볼만했다. 박은서와 서채원의 고공강타가 불을 뿜었다. 서로 점수를 주고받던 양 팀의 경기는 23-19까지 흘러갔다. 초반 벌어진 격차로 인해서 누구도 대구일중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회 매치포인트... 24-23에서 박은서가 마지막 득점을 하는 장면

 

그러나 기적과 같은 대 역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에이스 박은서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다. 23대 19에서 길에 밀어친 박은서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20-23을 만든 일신여중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진영을 흔들었다. 일신여중으로 넘어온 공은 전부 박은서의 몫이었다. 박은서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대구일중의 진영에 맹폭을 가했고 19점~23점까지 무려 4연속 득점을 혼자 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기세가 오른 일신여중은 6번 김성희의 서브득점까지 터지며 24-23으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낸다. 매조지는 역시 박은서였다. 대구일중은 악착같이 수비로 버텨보려고 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일신여중으로 넘어간 상태였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일신여중 선수들

 

경기가 끝난 직후 남해실내체육관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주장 정미주를 필두로 박은서, 박은지 등 많은 일신여중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의 주역 박은서는 “아무런 말을 못 하겠어요”라며 감격에 겨워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했다.

슬픔의 눈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 이들도 있었다. 바로 대구일중 선수들이다.

대구일중 선수들은 2세트 역전패의 아쉬움이 마음에 남아있는 듯 경기 후에도 주저앉아 한참 눈물을 흘렸다. 대구일중의 세터 박사랑은 대한민국 여중부를 대표하는 세터이다. 그녀는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시상식까지도 눈물을 그치지 못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기 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대구일중 선수들

 

한편 일신여중 미들블로커 정미주(177cm, 3학년)이 여중부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고, 박은지는 최우수 세터상을, 김성희는 최우수 공격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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