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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춘계연맹전] 경북대사대부고, 풀세트 접전 끝 진주동명고 꺾고 짜릿한 대역전 우승
[2018 춘계연맹전] 경북대사대부고, 풀세트 접전 끝 진주동명고 꺾고 짜릿한 대역전 우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2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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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박승수·3학년 양희준 맹활약 … 4세트 21-23 뒤집고 풀세트 접전 끝 우승

이쯤 되면 역전의 명수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3월 21일 펼쳐진 2018 춘계연맹전 남고부 결승에서 경북대사대부고가 진주동명고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경북대사대부고, 진주동명고 꺾고 남고부 우승

 

진주동명고의 스피드와 경북대사대부고의 높이가 정면으로 맞부딪힌 경기였다. 

특히 진주동명고의 3학년 윙스파이커 나두환과 경북대사대부고의 2학년 윙스파이커 박승수의 에이스대결이 압권이었다.

이날 진주동명고는 나두환(9번, 윙스파이커), 고대영(11번, 윙스파이커), 김준성(2번, 세터), 이진성(1번, 아포짓스파이커), 김동찬(10번, 미들블로커), 최명호(18번, 미들블로커), 김민형(15번, 리베로)이 선발로 나섰다. 

경북대사대부고는 세터 허명(5번, 세터)을 필두로 우병헌(4번, 아포짓스파이커), 박승수(11번, 윙스파이커), 박해성(13번, 윙스파이커), 양희준(9번, 미들블로커), 임민호(8번, 미들블로커)와 황준태(6번, 리베로)의 라인업으로 맞섰다.

 

진주동명고 나두환의 맹위

 

초반 분위기는 경북대사대부고가 잡았다. 박승수(194cm, 2학년), 박해성의 강타와 높은 블로킹을 앞세워 첫 세트를 22:25로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진주동명고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특히 진주동명고의 레프트 나두환(184cm, 3학년)의 맹위가 인상적이었다. 비록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엄청난 탄력과 높은 점프력을 자랑하며 흡사 전광인(한국전력)을 연상시킨 나두환은 진주동명고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2세트부터 진주동명 김준성 세터는 계속해서 나두환을 적극 활용했다. 나두환은 서브리시브에 이은 빠른 퀵오픈과 더불어 리시브가 안된 공 또한 잘 처리하며 팀을 이끌어나갔다. 원포인트 서버 이강인의 서브득점이 터지고 라이트 이진성의 공격도 같이 터지면서 2세트는 25-18로 무난하게 진주동명고가 승리했다.

 

나두환에 맞서는 경북대사대부고 주포 박승수의 스파이크

 

3세트부터는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 박승수의 공격 범실 등으로 진주동명은 4-1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양팀 통틀어 5번을 주고받은 가장 긴 랠리에서 박승수가 공격범실을 한 것이 초반 분위기를 넘겨주는 역할을 했다. 박승수가 막히자 세터 허명은 간간히 속공을 쓰면서 버텨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사이를 틈타 나두환의 고공 강타가 터지며 진주동명은 15-8까지 달아나 3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북대사대부고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나두환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박승수의 연속 2득점, 양희준의 속공이 터지면서 22-22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보이기는 했으나 나두환의 퀵오픈 및 박해성의 공격을 차단한 이진성의 천금 블로킹으로 인해 3세트는 25-23으로 진주동명이 가져갔다.

 

진주동명의 공격을 차단하는 경북대사대부고의 높은 블로킹벽

 

4세트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사실 13-8로 진주동명고가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우승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4세트 중반부터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었다. 세터 허명이 공격패턴을 완전히 바꿔서 속공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양희준의 속공이 터지기 시작하며 중앙이 뚫리자 레프트 박승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경기의 향배를 바꾼 것은 진주동명 나두환의 타점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184cm로 단신인 나두환의 타점이 떨어며 그의 공격이 계속적으로 블로킹에 걸리자 경기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한때 16-16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이진성 등의 활약을 앞세운 진주동명은 23-21을 만들었고 우승까지는 딱 2점이 남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경기는 극적으로 흘러갔다. 나두환의 공격이 연속으로 경북대사대부고의 블로킹에 막히고 박승수가 수비된 공을 반격에 성공시켜 극적으로 24-24동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기세가 오른 경북대사대부고는 양희준의 블로킹과 나두환의 공격범실로 인해 4세트를 24-26으로 마무리하며 기어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승리의 주역이 된 양희준의 속공

 

5세트는 경북대사대부고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박승수가 2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양희준이 나두환을 2연속 블로킹으로 틀어막으며 4-1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 이후부터는 1점씩 주고 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10-8에서 진주동명고가 마지막으로 따라잡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간 잠잠하던 우병훈의 강타가 터지고 임민호의 블로킹과 나두환의 공격범실이 이어지며 13-8까지 스코어가 벌어졌고 사실상 경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되었다.

5세트의 히어로는 미들블로커 양희준(202cm, 3학년)이었다. 양희준은 나두환을 철저하게 틀어막음과 동시에 속공으로 진주동명의 중앙을 초토화 시켰다. 양희준이 중앙을 뚫어내자 윙스파이커진도 함께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경북대사대부고는 박승수에 이어 박해성마저 살아나며 15-11로 가볍게 경기를 매조지 하고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학년 에이스 박승수는 4, 5세트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경북대사대부고 우승 헹가레!~

 

경북대사대부고 양희준은 최우수선수상을, 허명은 최우수세터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눈비가 흩날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진주동명고 재학생 1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서 열띈 응원을 하며 프로배구 못지않은 열띈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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