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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사대부고 세터 허명 “경기 중 블로킹 코스 제대로 잡으라고 화냈다”
경북대사대부고 세터 허명 “경기 중 블로킹 코스 제대로 잡으라고 화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2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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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배구를 세터놀음이라고 한다.

현대 배구에서 세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팀의 공격을 배분하고 팀 전체를 조율해야하는 세터의 역할은 그라운드에서는 감독 이상이다.

이날 경북대사대부고는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 2,3세트 박승수, 박해성 등 윙스파이커 선수들이 계속적으로 진주동명고의 블로킹에 막혔다. 반면 상대팀 나두환, 이진성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내우외환이 겹친 힘겨운 상황에서도 허명(183cm, 68kg, 2학년)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냉철하게 경기를 조율해갔다. 2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함이었다. 속공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서서히 흐름을 바꿨고, 안되더라도 동갑내기 에이스 박승수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 가히 이날 경기의 숨은 수훈갑이라고 할만하다. 

긴 팔 길이를 지닌 탓에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고 빠른 토스 타점을 자랑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 허명을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남해실내체육관에서 만나보았다.

 

경북사대부고 승리의 주역 허명

 

Q) 축하한다.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게임을 운용했나.

A) 예선전에서 한번 경기를 했던 팀이라 마음 놓고 편하게 하자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어렵게 게임을 끌어나가게 되었다. 주포 박승수에게 자신감 있게 때리라고 주문하면서 높고 편한 볼을 주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주려고 했다.

 

Q) 2,3세트에서 윙스파이커들이 상대에게 많이 막혔다.

A) 괜찮으니까 웃으면서 하자고 했다. 사실 나도 그때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세터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티를 안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Q) 4세트중반부터 속공을 많이 쓰더라. 지시가 내려온 건가.

A) 하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리시브도 잘 안되고 여러 가지로 시기가 맞지않았는데 4세트부터 풀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허명의 현란한 세트플레이

 

Q) 리시브가 안 되서 힘들지 않았나.

A) 정말 힘들었다. 계속 뛰어다녀야 하니까 체력도 많이 달렸던 것 같다.

 

Q) 4,5세트 승인은 나두환을 잘 막은 것이다. 어떻게 막았나

A) 어제 미팅을 할 때 나두환을 마크할 때는 크로스 쪽으로 블로킹을 당겨서 크로스만 확실히 봉쇄하자 했었다. 그런데 초반에는 그게 전혀 안 되서 많이 쩔쩔맸다. 그래서 내가 선수들한테 집중 좀 하자고 화를 좀 냈다. 특히 나두환이 공격할 때 크로스만 확실하게 잡으라고 하니까 선수들이 분발한 것 같다.

 

Q) 허명 선수의 세터로서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키는 작은데 점프력과 점프토스가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팔이 길어서 넘어가는 공은 왠만하면 다 잡아줄 수 있다. 공격수들에게 자신 있게 밀으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 백토스를 하고 있는 허명

 

Q) 정말 질 뻔 했다. 언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A) 4세트 후반까지만 해도 지는 줄 알았다. 거기서 희준이형이 블로킹을 몇 개 해주면서 5세트에서 초반부터 앞서나가니까 이건 이겼구나 싶었다.

 

Q) 오늘 우승을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가.

A) 아무래도 코치, 감독선생님이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

 

Q) 우승했으니까 부모님에게도 한마디

A)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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