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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사대부고 박원길 감독 “극적 우승 너무 기뻐... 4세트 동점됐을 때 승리 확신”
경북대사대부고 박원길 감독 “극적 우승 너무 기뻐... 4세트 동점됐을 때 승리 확신”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8.03.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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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구 계에 대 역전극이 유행이다.

천신만고(千辛萬苦)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2세트, 3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그리고 4세트 21-23. 선수들마저도 졌구나 싶었다던 경기를 기어이 뒤집어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경북대사대부고 박원길 감독은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이번 대회 경북대사대부고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유스 대표이기도한 배하준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선수들 5명이 음식을 잘못 먹고 식중독에 걸려 응급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극적으로 일궈낸 우승이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될 터이다.

4세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박 감독. 경기가 끝난 직후 승리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뜨거운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우승팀 박원길 감독을 만나보았다.

 

경북사대부고를 우승으로 이끈 박원길 감독

 

Q) 우승 소감

A)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수고 했고 고생했고, 학교나 동창회 동문회의 모든 분들이 힘을 주셔서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Q) 어떤 전략을

A) 우리는 높이가 있으니까 블로킹으로 잡아놓고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초반 1세트는 잡았지만 2,3세트에서 블로킹이 전혀 되지 않았다. 포메이션 자체가 당황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이다보니까 응원단에 주눅이 들어서 분위기도 좀 많이 탓었던 것 같다

 

Q) 2,3세트에 나두환을 전혀 막지 못했다.

A) 나두환 선수가 오늘 정말 몸이 좋았다. 선수들한테 분명히 떨어질 것이다. 예선전에서 경기를 할 때도 4,5세트에서 잘 막았었기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이야기를 했다.

 

Q) 박승수 선수가 2,3세트에 굉장히 안좋았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A)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하기 때문에 2학년인데 작년부터 우리 팀의 주공격수 역할을 하다보니까 안 풀릴 때 자기가 해야한다는 부감을 좀 많이 갖는 것 같다. 그런 부담을 좀 덜어주려고 하고 있다. 

 

헹가레를 받고 있는 박원길 감독

 

Q) 박승수는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인가.

A) 어떤 공이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배짱도 있고 힘도 있는 선수이다. 다양하게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Q) 4세트 21-23이었다.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A) 사실 나는 그때도 기대했다.

 

Q) 언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나.

A) 23-23이 됐을 때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Q) 4세트 중반부터 속공을 많이 쓰기 시작하더라. 지시사항인가.

A) 맞다. 내가 지시한 내용이다. 우리가 예선전에는 속공을 많이 썼었다. 속공에 대비해서 진주동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해서 속공보다는 좌우 날개쪽으로 많이 벌렸다. 지금쯤이면 속공을 써도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속공을 쓰라고 지시를 했다. 허명 선수 자체가 워낙 뛰어난 토스웍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잘 풀어준 것 같다

 

Q) 오늘 오른쪽 공격(아포짓 스파이커)는 거의 보이질 않았다.

A) 사실 이번 대회에서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려서 선수 5명 정도가 응급실을 왔다갔다갔다 했다. 우병훈 선수도 그중 한 명인데 그런 부분에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던 것 같다.

 

Q) 올해 작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은가.

A) 작년보다 나은 것 같다. 윙스파이커에 박예성 선수가 새로 들어온 것 빼고는 나머지 멤버가 그대로다.

 

Q) 올시즌 목표가 무엇인가

A) 전관왕이다.

 

Q) 감독님이 보는 경북사대부고의 가장 큰 전력적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A) 높이다. 우리 팀 배하준 선수가 키가 2미터인데 손을 다치는 바람에 경기를 뛰질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팀의 높이가 있는 편이고 허명 선수를 필두로 이어지는 세트플레이가 어느 팀에 못지 않게 짜임새가 있다고 생각한다.

 

Q) 경북사대부고에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누구누구인가.

A) 유스대표에는 배하준, 박승수 선수가 나가고 있고 청소년 대표에는 주장 양희준 선수가 나가고 있다. 우리 팀에는 대표 선수가 3명이나 있다.

 

우승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경북사대부고 선수들

 

Q) 우승하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

A) 교장 선생님이 배구에 적극적이시다. 일단 먼저 감사드린다. 또한 총동창회 회장님이 배구를 워낙 좋아하시다 보니까 동창회 차원에서도 배구부가 많은 도움을 받는다. 또한 이 자리에 오셨지만 배구부 총동문회 회장님이 우리를 지원해주셔서 우리가 우승할 있었던 것 같다.

 

Q)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에게도 한마디

A) 항상 밖에 나와 있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이번 우승으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보상을 하는 것 같다. 늘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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