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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최성현 맹활약 바탕으로 홍대부고 꺾고 춘계연맹전 정상 등극
전주고, 최성현 맹활약 바탕으로 홍대부고 꺾고 춘계연맹전 정상 등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31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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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속공 앞세워 홍대부고 높이 무력화… 홍대부고 극심한 외곽 슛 난조

전주고가 4년만에 고등부 왕좌에 등극했다. 전주고는 3월 27일 오후 2시 40분 경남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 55회 춘계중고농구연맹전 홍대부고와의 결승전에서 에이스 최성현 등 의 활약을 앞세워 84-73으로 승리했다. 

 

높이가 장점인 홍대부고

 

양 팀은 뚜렷한 팀 컬러를 지니고 있다. 홍대부고는 하이포스트의 높이가 강점이다. 204cm의 선상혁을 비롯해 인승찬(199cm), 지승태(199cm)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번 대회 최강의 장신 군단이다. 세트오펜스를 바탕으로 한 정적인 농구를 구사한다. 가드 박무빈이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김승협 혼자 버티는 앞선이 취약한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반면 전주고는 빠르고 민첩하다. 굴삭기처럼 상대를 파고드는 돌파와 앞 선에서의 손놀림이 매우 좋다. 잡으면 거의 속공으로 연결시킬 만큼 빠른 농구를 구사한다. 다만 역시 신장이 작은 것이 아쉽다. 또한 외곽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빠른 스피드와 속공으로 무장한 전주고

 

홍대부고는 선상혁(206cm, C, 3학년), 안정욱(196cm, F, 3학년), 고찬혁(185cm, G, 2학년), 김승협(178cm, G, 3학년), 인승찬(199cm, F, 2학년)를 선발로 내보냈다. 전주고는 에이스 최성현(191cm, G, 3학년)을 필두로 박현빈(185cm, G, 3학년), 장동하(192cm, G, 3학년), 박진오(185cm, F, 3학년), 신동혁(195cm, F, 3학년)이 선발로 나섰다.

양 팀의 1쿼터는 팽팽했다. 일진일퇴의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홍대부고는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운 선상혁의 하이포스트 득점으로, 홍대부고는 최성현, 신동혁을 전면에 내세운 빠른 돌파와 속공으로 맞섰다. 1쿼터는 27대 23으로 홍대부고의 근소한 우위로 마무리 되었다.

양 팀의 균형은 2쿼터에도 무너질 줄을 몰랐다. 전주고는 수비에서 계속적으로 변화를 줬다. 특히 앞 선에서의 수비가 굉장히 강력했다. 전면 강압수비를 들어가며 계속적으로 김승협을 괴롭혔다. 거기에 신동혁이 선상혁을 앞에 두고 멋진 슛을 성공시켰고 최성현의 뛰어난 개인기 또한 빛이 났다. 결국 2쿼터 31.7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고 전반전을 46-43으로 마칠 수 잇었다.

 

골 밑에서 잘 버텨준 1학년생 양준

 

승부는 3쿼터에서 판가름이 났다. 전주고가 수비에서 승부를 걸었다. 홍대부고의 외곽이 안 터지는 것을 파악하고 존디펜스를 강하게 걸어버린 것이다. 1-1-3 존디펜스를 걸어버리자 공을 다뤄줄 선수가 없는 홍대부고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신상협이 아예 공을 못 잡도록 앞 선에서 타이트하게 달라붙자 공이 돌지를 않았다. 양준(198cm, C, 1학년)의 활약도 돋보였다. 

1학년생 안준은 장신 선상혁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훅 슛을 성공시켰다. 포스트에서 안준, 장동하가 대등하게 버텨주자 서서히 게임의 추가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전주고가 강하게 걸기 시작한 존디펜스는 게임 자체를 변화시켜가고 있었다. 

 

3쿼터 연속 속공 득점 후 포효하고 있는 최성현

 

결정적인 장면은 3쿼터 중반에서 나왔다. 앞 선에서 무려 연속 3개의 인터셉트가 나온 것이다. 인터셉트된 볼은 전부 최성현의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최성현의 2개의 속공과 신동혁의 속공으로 연속 6득점을 하며 점수 차는 경기를 시작한 이래로 최다인 10점차까지 벌어졌다. 거기에 더해서 신동혁의 중거리 슛 까지 폭발하면서 14점차까지 벌어졌고, 뒤이어 5번 박진오의 이번 경기 첫 3점슛이 터졌다(이번 경기 유일한 3점슛이기도 하다).

이 슛한방으로 무려 15점차가 되었다. 3쿼터에서만 무려 11점이 벌어진 것이다. 이걸로 사실상 게임은 끝난 것이나 진배없었다. 4쿼터에서 홍대부고는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전면강압수비를 펼치며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더 이상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고 전주고는 4년 만에 춘계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확정의 순간

 

전주고는 최성현이 23득점을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동혁이 18득점, 장동하가 14득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고른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홍대부고는 외곽이 전혀 터지지 않았다. 단 1개의 3점슛도 넣지 못하고 오직 골밑에만 의존했고 김승협이 전주고 가드들의 압박에 고전하자 공이 하이포스트로 제대로 들어가지를 못했다. 

 

4년만의 우승 헹가레를 치고 있는 전주고

 

14득점을 기록한 선상혁이 최다득점일 정도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고 단 1개의 3점 슛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외곽 슛 난조에 시달리며 전주고의 존디펜스를 끝내 뚫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전주고 최성현은 이번 대회 고등부 MVP에 선정되었고 신동혁은 대회 득점 상에 그리고 김승협은 어시스트상과 수비상을 수상하였다. 홍대부고 선상혁은 리바운드 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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