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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최성현 “옛날에는 우승 당연한 줄 알았다 … 고교 첫 우승 너무 기뻐”
전주고 최성현 “옛날에는 우승 당연한 줄 알았다 … 고교 첫 우승 너무 기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31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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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학 후 첫 우승 … 결승전 23득점 등 맹활약으로 대회 MVP에 선정

남자선수들은 보통 이기던 지던 자신들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성현은 달랐다. 우승이 결정되고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내내 감회가 새로운 듯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 그만큼 지금까지 인고해왔던 시간이 힘들었고 이번 우승의 감회가 새로웠던 탓일 것이다.

이날 결승전은 최성현을 위한 최성현에 의한 게임이었다.  전주고가 장신 홍대부고를 앞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앞 선을 완벽히 장악한 최성현(190/ 75, 포인트가드, 3학년)의 역할이 컸다.  190cm의 장신이면서도 신장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스피드와 빠른 손놀림으로 계속적으로 앞선을 압박하며 홍대부고를 괴롭혔다. 특히 3쿼터 중반 나온 3연속 속공 득점은 경기의 향배를 결정할 만큼 결정적 이었다.

 

전주고 가드 최성현(190cm, 75kg, 3학년, 포인트가드)

 

▼ 먼저 우승 소감 부탁한다.

전주남중 시절에는 중학교 3학년 때 4관왕을 해서 우승이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우승이 참 쉬웠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우승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다. 이번 우승이 고교 첫 우승이고 3학년 올라와서 중요한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매우 기분이 좋다.

 

▼ 아마 농구 팬들을 위해 본인의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전주남중 - 전주고를 3학년에 재학중인 최성현이다. 190cm의 키에 75kg다. 약간 마른편이다. 1번 포인트가드를 보고 있다.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최성현

 

▼ 상대 팀인 홍대부고와 신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더라.

우리 팀에도 신장이 좋은 선수가 한명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그 선수를 상대로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특히 내가 게임 전체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나왔다.

 

▼ 상대팀 더블포스트를 어떻게 막았나.

우리도 양준(198cm, C, 1학년)이라는 좋은 센터가 있고 장동하(192cm, F, 3학년)가 힘이 워낙 좋다.  두 선수가 골밑에서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었던 같다. 골밑에서 잘 버텨주기만 해도 우리는 앞 선이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손을 움직여서 상대 팀의 공을 인터셉트를 한 것이 잘 통한 것 같다. 앞 선 수비는 정말 자신이 있었다. 

 

▼ 후반에 존 디펜스는 어떤 수비를 한 것인가.

1-1-3를 한 것이다. 이 수비가 제대로 먹혀들은 것 같다.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는 최성현의 속공

 

▼ 앞 선에서 인터셉트를 굉장히 많이 했다.

내가 승협이 게임을 많이 봤고 드리블이 좀 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팀 컬러 자체가 빠르기 때문에 앞선에서의 수비는 정말 자신이 있다. 상대가 크지만 느린 것을 이용해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

 

▼ 오늘 게임 외곽보다는 돌파를 엄청나게 많이 하더라.

우리 팀에 키 큰 사람이 없기 때문에 상대의 장신선수들이 끌려 나와서 수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이용해서 안쪽이 빈다고 생각해서 계속적으로 파고들었다. 그것이 오늘 유난히 잘 먹혔던 것 같다. 

 

▼ 오늘 게임 가장 잘 된 것이 무엇인가.

팀 전체의 소통이 잘 되었다. 하나로 뭉치면 무조건 우승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팀 전체가 하나로 잘 뭉쳐서 오늘 게임 우승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신숲을 헤집고 다니는 최성현의 엄청난 돌파

 

▼이번 대회 제일 힘들었던 경기가 어떤 경기인가

용산고가 이번 시즌 대회 최강팀인데 여준석이 빠지기는 했지만 3학년 첫 게임이고 우리가 동계에서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려고 하다보니까 부담이 많이 되었었던 것 같다.

 

▼최성현이라는 선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대회다. 본인의 장점 PR좀 해달라.

큰 키로 1번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시야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다. 또한 나를 막는 사람들이 다들 키가 작을 수 밖에 없어서 미스매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포스트업도 칠 수 있고 때로는 나와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나는 세트오펜스도 강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얼리오펜스에 강점이 있다.

 

최성현의 플로터슛

 

▼ 얼리오펜스에 더 강점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키 큰 사람이 골밑에 있으면 세트오펜스도 나쁘지 않다. 세트오펜스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현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얼리오펜스는 빠르게 치고 나가버리면 상대가 아예 쫒아 오질 못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이번 대회 우승했을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

어머니, 아버지가 가장 생각이 나더라. 특히 1,2학년 많이 힘들었을 때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대회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최성현

 

▼ 고교 1~2학년때 뭐가 가장 힘들었나.

중학교 때는 계속 이기던 게임을 했었는데 1,2학년 때는 거의 이기질 못했다. 계속 지고 지고 또 지고 하다보니 우리들끼리도 그렇고 선수 개개인이 계속 전부다 침체되어있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 마지막 질문이다. 올 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나.

이제 첫 우승을 했으니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서 4관왕, 5관왕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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