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2019 정기전] ‘푸른 물결’ 연세대, 고려대 완파하고 정기전 2연승 행진
[2019 정기전] ‘푸른 물결’ 연세대, 고려대 완파하고 정기전 2연승 행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06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연세대, 형관우‧성재헌의 완벽 계투로 고려대에게 6-3 완승
- 백도렬, 7회 2사 만루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팀 승리 이끌어
- 연세대, 최근 정기전 2연승 행진
- 목동야구장, 양교의 뜨거운 응원전으로 붉은 물결‧푸른 물결의 장관 연출

연세대학교의 ‘푸른 물결’이 목동야구장마저 점령했다. 
연세대는 9월 6일 11시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2019 정기고연전(혹은 연고전)에서 7회 2사 만루에서 터진 백도렬(연세대 18학번)의 우중간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영원한 맞수' 고려대를 6-3으로 꺾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는 연세대 선수들

 

 

전체적으로 연세대의 경기력이 우세했다. 시종일관 연세대가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이날 양교의 선발은 연세대는 신입생 형관우(연세대 19학번), 고려대는 박건우(고려대 17학번)였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선취점이 연세대에서 먼저 나왔다. 연세대는 2회 1사 이후 김건웅(연세대 19학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김주한(연세대 16학번)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박건우의 변화구를 제대로 노려 친 홈런이었다. 

고려대가 3회에 1점을 쫒아갔으나, 3회 말 최동현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의 점수 차이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러자 고려대는 박건우를 내려 보내고, 사실상의 에이스 박동수(고려대 18학번)를 투입했다. 박동수는 덕수고 재학시절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덕수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이드암 투수다.

 

 

고려대 두번째 투수 박동수
고려대 두번째 투수 박동수

 

 

박동수가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경기의 흐름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폭우로 인해 5회 이후 경기가 1시간가량 지연된 것이 컸다. 예기치 못한 변수에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연세대 선발 형관우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 시작하자마자 1번 장준환(고려대 18학번)과 2번 이재홍(고려대 17학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 3번 김길중(고려대 17학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그러자 연세대 조성현 감독은 전가의 보도 성재헌(연세대 16학번)을 마운드에 올렸다. 또한, 타석에 들어선 고려대 4번 타자 강준혁(고려대 17학번)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초강수를 띄웠다. 아직 6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모험수였다. 

 

 

3-3 동점이 되자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하는 고려대 재학생들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거라' - 고려대 재학생들의 환호와 함성

 

 

후속 타자가 신입생 이영운(고려대 19학번)이었기 때문. 이영운은 2018년 부동의 4번  타자로서 박주홍(키움 1차지명)‧김현수(롯데 자이언츠)와 장충고의 청룡기 4강을 이끌었던 주역이지만, 그가 경험이 부족한 신입생이라는 것을 감안한 승부수였다. 조 감독의 전략은 성공이었다. 이영운이 친 타구는 완전한 2루수 병살타 코스로 굴러갔다. 그러나 이를 유격수 석정우(연세대 18학번)가 서두르다 악송구를 하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3-3이 되었다.    

그러나 연세대의 저력은 예기치 못한 실책에도 꺾이지 않았다. 7회 말 연세대가 다시 도망갔다. 연세대는 9번 선두타자 석정우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번 나영채(연세대 17학번) 또한 땅볼을 상대 유격수가 살짝 더듬으며 1루에 출루했다. 고려대 유격수 김길중이 2루를 한번 쳐다보고 송구하는 바람에 발 빠른 나영채가 1루에서 먼저 도달한 것. 후속타자 보내기 번트 이후 3번 타자 최동현의 자동 고의사구로 맞은 1사 만루의 찬스. 

 

 

3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낸 백도렬

 

 

연세대는 4번 타자 정진수(연세대 16학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그러나 연세대에는 백도렬(연세대 18학번)이 있었다. 백도렬은 1-2로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박동수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큼지막한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이 한방으로 사실상 경기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3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연세대 성재헌은 여유를 찾으며 예리한 제구와 슬라이더로 고려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고려대는 8~9회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연세대에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연세대 3번 타자 최동현은 3점째를 만들어내는 중전적시타 등 2안타를 치며 경기를 리드했고, 김주한은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경기의 수훈갑이 되었다. 반대로 고려대는 타선이 극도로 부진했다. 산발 3안타로는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연세대학교 승리의 헹가레
연세대학교 승리의 헹가레

 

 

 

연세대학교, 정기전 야구 2연승 행진
'아카라카' 환호하는 연세대 재학생들, 정기전 야구 2연승 행진 신바람

 

 

승장 연세대 조성현 감독은 “기쁘다. 선수들이 잘했다. 오늘 선발을 두고 고민했는데, 형관우가 페이스가 좋고, 배짱도 좋아서 올렸다. 오늘 경기 승부처는 7회 1아웃 만루였다. 정진수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못 해 흐름이 끊어 질 뻔했는데, 백도렬이 해결해줘서 우리가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승리로 연세대 야구부는 총 전적에서 17승 7무 25패를 기록하게 되었고, 최근 열린 정기전에서 2018년에 이어 2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한편, 이날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응원단이 목동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양교 응원단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며 푸른 물결과 붉은 물결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