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인터뷰] 마지막 정기전 승리로 이끌고 LG로 … 연세대 성재헌의 각오와 다짐
[인터뷰] 마지막 정기전 승리로 이끌고 LG로 … 연세대 성재헌의 각오와 다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06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성재헌, 3.2이닝 1사사구 무실점 역투
- LG트윈스에 8번째 지명, 그러나 “지명 순번 중요하지 않다” 각오 다져
- "임 코치님 만나 많이 발전 …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겠다”

“마지막 정기전 승리 투수 축하해”
더그아웃에서 임선동 투수 코치는 성재헌을 끌어안으며 에이스의 역투를 그 나름대로 축하했다. 성재헌(175/82, 좌좌, 성남고-연세대 4학년) 또한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재헌, 마지막 정기전 3.2이닝 무실점 역투

 

 

성재헌은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51.1이닝 평균 자책점 2.47을 기록한 에이스다. 정기전에서도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그러나 성재헌은 형관우가 위기에 빠진 6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3.2이닝 동안 36구를 던져 피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1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하며, 고려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우타자 몸쪽에 꽂히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체인지업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연세대 벤치에서 백도렬의 3루타가 터지자 승리를 확신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마지막 연고전을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라며 들뜬 목소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또한, “고려대 타순이 상‧하위 구분이 없어 그냥 전부 조심한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 나는 (정)진수를 믿기 때문에 진수에게 모든 볼 배합을 맡겼다”라며 이날 정진수와의 호흡이 좋은 경기의 비결임을 밝히기도 했다. 

 

 

위기를 침착하게 막고 내려오는 성재헌
위기를 침착하게 막고 내려오는 성재헌

 

 

그는 재학 시절 총 3번의 정기전(2018 정기전은 비로 취소)에서 2승 1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자신은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지만, 2년 전 처음으로 정기전에서 승리했던 그날이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는 성남고 출신이다. 고교 시절에도 좋은 투수였지만 아쉽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연세대에 입학하고 나서 임 코치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구속이 많이 늘었고, 임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투수로서 여러 가지가 좋아진 것 같다”라며 4년의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님을 강조한다. 

스스로가 꼽은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 운영능력과 변화구 구사능력. "나는 경기운영능력이 가장 큰 강점이고 슬라이더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과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라고 당차게 말한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 운영 능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작년 연세대학교 타격코치였던 오태근 현 휘문고 코치 또한 “성재헌은 변화구가 좋고 운영능력이 좋다. 견제능력‧위기 관리능력도 참 좋다. 2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 작년에는 프로 2군이랑 연습 경기를 해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2군 선수들을 상대로 2~3이닝 피칭을 해도 점수를 거의 주지 않았다”라고 거들었다. 실제로 그는 6회 유격수 실책으로 3-3 동점이 되었을 당시에도 “실책도 경기 일부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성재헌은 지난 8월 26일 LG트윈스에 8번째로 지명되었다. 다소 늦은 순번이 속상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내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순번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그러면서 “구속이 많이 빨라진 만큼 제구가 고교 때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편인데 그것이 아쉽다. 변화구도 아직은 내 마음에 안 든다. 좀 더 견고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순번 중요하지 않다. 최대한 빨리 1군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마지막으로 그에게 새로 입단하는 LG트윈스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성재헌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어렵사리 입을 떼었다. 

“나는 키는 좀 작지만, 1~2이닝은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프로에서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비록 지명될 당시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못 받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LG 트윈스 백성진 팀장은 지난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졸 선수들이 최대한 빠르게 마운드 위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성재헌의 생각 또한 다르지 않았다. 고교 동기들보다 4년 늦게 프로에 입성하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1군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게 정기전 승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