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Talk] ‘2라운드 깜짝 삼성 지명’ 대표팀 타격·도루왕 김지찬
[그라운드 Talk] ‘2라운드 깜짝 삼성 지명’ 대표팀 타격·도루왕 김지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07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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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청소년 선수권 팀내 타격·도루·안타 3관왕 부동의 주전 2루수
- 고교 통산 3년 무려 73도루 기록
- 올 시즌 타율 0.476·2홈런·28도루 … 고교 최고의 리드오프로 등극
- 삼성 라이온즈 깜작 2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무대 화려하게 입성

지난 8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지찬을 호명했을 때 장내의 분위기가 웅성거렸다. 원래 의외의 지명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가 2라운드이기는 하지만 김지찬은 예상밖이라는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 그만큼 김지찬(164/70, 우좌, 3학년)은 삼성의 소신 지명이었다. 최무영 팀장은 지명 직후 "4라운드 까지는 뽑고 싶은 선수를 모두 뽑았다"라고 밝힌바 있다.

즉, 삼성은 처음부터 김지찬을 노리고 있었다는 의미다.   

 

 

2차지명 현장에서 신중한 논의를 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즈 스카우트 팀

 

 

김지찬은 라온고 강봉수 감독이 “팀 전력의 50%”라고 극찬을 했던 선수다. “나가면 무조건 1점이다. 타력이 투수력에 비해서는 약한 우리 팀의 절대적인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감독 뿐만 아니다. 김지찬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다. 비봉고 전경일 감독은 “처음 보면 누가 봐도 미지명일 것같은 선수지만, 그 선수를 몇 번만 보면 저절로 누구나 뽑고 싶어지는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고, A구단 관계자는 “김지찬은 체격만 컸다면 대한민국 대표 유격수가 될 수도 있는 자원”이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 지명에서 체격은 절대적인 스펙이다. 그런데 이번 지명 선수 중 최단신 선수가 전체 15번에 지명된다는 것 자체가 그의 활약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64cm 최단신 유격수 김지찬

 

 

 

 

김지찬은 이천 리틀 - 모가중학교를 나왔다. 어머니는 탁구 선수 출신이고, 아버지도 운동신경이 좋다. 김지찬의 운동 신경은 부모님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형은 현재 건국대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김지훈이다. 

그가 밝힌 정확한 신장은 164cm.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 중 최단신이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유격수랑 2루수를 동시에 했다. 본격적으로 유격수에 전념한 것은 고교 진학 후였다”라고 말한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경기를 뛰었고, 3할이 넘는 타율에 2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도루다. 3년 동안 무려 7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현재 지명된 선수 중 김지찬 보다 많은 도루를 한 선수는 없다. 그 또한 “내가 프로에 진출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빠른 발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도루는 뛰는 타이밍이 있다. 견제 하는 타이밍이 보이는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정말 견제 동작이 까다로운 선수는 그냥 승부를 걸어버린다”라고 자신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설명한다. 

 

 

고교 3년 동안 무려 73도루를 한 대도 김지찬 

 

 

이미 그의 주루는 충분히 프로에서 통한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최 팀장 또한 “충분히 내년 시즌 당장 팀의 백업이나 전문대주자로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격의 정확성은 고교에서는 적수가 없다. 전 경기 출장해 올 시즌 타율이 무려 0.476이다. 그나마 이것도 떨어진 타율이다. 청룡기 당시만 해도 그의 타율은 0.580에 달했다. 가장 강력한 이영민 타격상 후보였다. 그러나 그는 “번트를 많이 대서 그렇다”라고 수줍게 웃을 뿐이다.(실제로 김지찬은 번트를 상당히 잘댄다)  

그렇다면 그는 본인의 타격을 어떻게 평가할까. “보통 직구 하나만 놓고 타격을 한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버리고 그 이후에는 컨택을 하는 편이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스윙 궤도라고 생각한다. 안타를 많이 치는 비결 같은 것은 없다. 다만 '띄워 치기'보다는 '깔아 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야 타구 질도 좋아지고,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며 본인의 타격 노하우를 설명한다.

 

 

 

번트 장인 김지찬

 

 

아쉬운 점은 역시 빠른 선수들이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몸이 1루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타격 할 때 1루로 빨리 가야 하니까 몸이 빠지는 면이 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수비도 좋은 선수다. 다만 워낙 발이 빠르다 보니 프로에서는 2루를 볼 가능성이 높다. 명 유격수 출신인 권용관 성남고 코치는 “프로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처음에는 이리 저리 돌아야 한다. 2루수·유격수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라고 말한다.

김지찬은 대표적인 유격·2루 멀티 자원이다. 그는 "나는 수비범위가 가장 큰 장점이다. 송구는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지는 않다"라고 자신의 수비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나는 타격할 때 띄우기보다 깔아서 치려고 노력"

 

 

그는 1학년 때부터 주전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형들을 상대해야 했다. “나는 3학년 때가 제일 편했다. 상대 하는 선수들이 친구들이나 후배들이기 때문”이라고 시인한다. 그에게 고3병은 사치 일 뿐이었다.  

그는 세계대회에서 타격과 도루에서 단연 독보적인 활약을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직 청소년 선수권대회가 끝나지 않았지만, 팀 내 타격·안타·도루 상은 이미 확정이다. 최 팀장은 “인지도가 높은 선수가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그만큼 하는 고교 선수가 없다. 대표 팀 내에서도 최고다”라고 그의 지명 이유를 직접 밝힌 바 있다. 적어도 고교 수준에서는 최고급이라는 그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이 이번 대표팀을 통해서 드러난 것이다. 그의 이번 대표팀에서의 타율은 전 경기 출장 0.531에 달한다.(9월 7일 기준) 

 

 

김지찬의 재능, 프로에서도 통할까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날카로운 송곳은 언젠가 튀어나오게 되어있다. 김지찬은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서, 그리고 이번 세계청소년대회를 통해서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물론 아직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고교에서는 최고지만 좋은 피지컬과 빠른 공으로 무장한 프로에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장타를 거의 치기가 힘들고(홈런 2개가 모두 그라운드 홈런) 도루가 과거에 비해 각광 받지 못하는 현 시대에 얼마나 희소성이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있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언제나 자신의 체격을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실력으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왔다. 고교 타율 0.476에 28도루, 세계청소년 선수권 팀 내 최고타율·최다안타·최다도루 김지찬의 재능 증명은 프로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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