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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또 한 명의 깜짝 2라운드' 제환유, 가능성 높게 본 두산의 품에 안기다
[드래프트] '또 한 명의 깜짝 2라운드' 제환유, 가능성 높게 본 두산의 품에 안기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08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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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커브와 투구 메커니즘을 지닌 우완 유망주
- 두산베어스, 예상 깨고 전격 2라운드 지명
- “나는 가능성 많은 투수 … 구속‧제구 모두 늘려서 프로무대에 당당히 설 것”

지난 5월 당시. 이글스파크는 오직 홍민기와 신지후의 홍·신대전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홍신 대전 이외에도 물 밑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제환유(184/76, 우우, 3학년)였다. 무리 없는 팔 스윙, 좋은 투구 밸런스, 기복 없는 구속, 팔다리가 긴 투수로서 아주 좋은 체형, 거기에 아주 매력적인 커브를 던지는 투수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회심의 지명 2라운드 제환유

 

 

당시 한화 이상군 팀장은 제환유를 가리키며 "고교 시절 다듬어지기 전 정민철을 보는 것 같다. 정민철과 체형도 비슷하고 커브를 잘 던지는 것도 그렇다. 그해 겨울 고졸 신인이 캠프에 들어가서 선배들을 놀라게 했던 옛날 생각이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가 임종찬 외에 가장 주의 깊게 보던 연고지 선수가 바로 제환유였다. (5월 관련기사 참조 - 북일- 대전에 가려져 있는 충청권의 숨은 보석 - 공주고 제환유를 주목하라)     

그로부터 3개월 뒤. 제환유는 2라운드에서 깜짝 지명을 받았다. 9번째 순번인 두산베어스가 그를 전격 지명한 것이다. 천성호(KT), 김지찬(삼성) 등에 가려져서 그렇지 2라운드 제환유의 지명 또한 파격적이었다. 그가 프로에 지명될 것은 확실했지만, 2라운드 지명은 예상 밖이었다. 아직 투수 경력이 짧은 우완인데다, 구속도 140km/h 초반이고 고교 성적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도 예상 밖의 빠른 순번에 얼떨떨"

 

 

특히 2라운드 후보였던 장신 투수 최세창(개성고), 내야 유망주 김성민(경기고), 사이드암 임형원(인천고), 엄청난 가능성의 안인산(야탑고) 등 인지도 높은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뽑은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관계자가 두산의 선택에 놀랐다. 예상 밖의 얼리픽 이었기 때문이다.   

지명 직후 2라운드 제환유의 지명에 대해 두산 베어스 이복근 팀장은 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안 올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 자체 평가로는 2차지명 모든 투수를 통틀어 랭킹 5위 정도는 되는 투수였다"라고 말했다. 즉 두산 자체내에서는 제환유를 1라운드급 투수로 보고 있었다는 의미다. 

두산의 A관계자는 제환유에 대해 "어떻게 성장할지 너무 궁금해서"라고 그의 지명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즉, 그가 지금보다 훨씬 좋은 투수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투수로서의 구력이 길지 않지만 좋은 밸런스를 지닌 제환유

 

 

제환유는 “나도 전혀 예상 못 했다. 2라운드에 뽑혀서 기분 너무 좋다. 더 잘하고 싶다”라며 얼떨떨한 지명 소감을 밝힌다. 지명 직후 두산베어스 스카우트 팀 관계자가 그를 가리키며 “우리 팀의 얼굴마담이다. 얼굴 보고 뽑았다”며 농담을 던지자 제환유 또한 “맞는 말씀이다”라고 맞장구를 칠 정도로 넉살도 좋다.

그는 투수 구력이 짧다. 투수를 제대로 시작한 것은 고1때부터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냥 외야수였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혀 투수를 안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투수코치님이 기초부터 많이 다 알려주셨다. 그때 처음에 잘 배운 것 같다. 그때부터 공 던지는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한다. 본인의 전매특허 커브도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지명 후 환하게 웃고 있는 두산베어스 스카우트 팀
지명 후 환하게 웃고 있는 두산베어스 스카우트 팀

 

 

두산이나 한화가 그를 탐냈던 것은 그의 체형과 투구 폼이 좋기 때문이다. 팔다리가 긴 체형인데다 무리없이 부드럽게 공을 던진다. 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구속이 오르고 힘만 붙으면 더 빠르게 1군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그는 "밸런스를 잡는 노하우는 따로 없다. 다만 나는 내가 던지는 오른손으로는 장난도 잘 안친다. 혹시 밸런스가 망가질까 봐서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제환유는 마지막으로 두산 팬들에게 지금보다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나는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이 많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스피드, 밸런스, 제구 모두 지금보다 무조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믿고 지켜봐달라"라며 당당하게 프로행의 출사표를 내던졌다. 

과연 제환유가 두산의 과감한 선택이 옳았음을 프로 무대에서 증명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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