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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협회장기] 총원 9명의 기적 … 울산 무룡고, 8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여수협회장기] 총원 9명의 기적 … 울산 무룡고, 8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4.26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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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열세 극복하고 용산,홍대부고 등 우승후보들 격파하고 감격의 우승

총 원 9명의 기적이었다.

4월 16일 오후 3시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수협회장기 남고부 결승에서 ‘기적의 팀’ 무룡고가 장신 군단 홍대부고를 꺾고 여수 협회장기 남고부 정상에 등극했다. 무려 8년만의 전국대회 우승이었다.

 

여수협회장기 대회에서 8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무룡고

 

무룡고는 총원이 10명이다. 2학년 1명마저도 발목 수술로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9명으로 참가했다. 200cm의 장신선수는 한 명도 없고 벤치 멤버는 오직 4명 뿐 이었다. 체력소모가 심한 남고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인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본인 팀의 3배가 훌쩍 넘는데다 200cm에 가까운 장신이 4명이나 되는 홍대부고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가히 언더독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무룡고는 염재성(179 cm, G, 3학년),  문정현(194cm, F, 2학년),  양준석(182cm, G, 2학년),  백지웅(190cm, F, 3학년), 김민창(186cm, G, 3학년)이 선발로 나왔다. 홍대부고는 선상혁(206cm, C, 3학년), 안정욱(196cm, F, 3학년), 고찬혁(185cm, G, 2학년), 김승협(178cm, G, 3학년), 박무빈(185cm, G, 3학년)이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홍대부고의 앞 선이 빠른 무룡고의 앞 선에 얼마나 버텨주는가가 첫 번째이고 홍대부고의 높은 신장을 문정현, 백지웅이 어떻게 버티는가가 두 번째 였다.

 

홍대부고의 높이를 무력화시키는 무룡고의 끈끈한 수비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무룡고는 우려대로 초반부터 리바운드를 거의 다 빼앗겼다. 반면 홍대 반면 홍대부고는 야투가 매우 안 좋았다. 그저 장신을 이용한 골밑 슛에 의존할 뿐이었다. 특히 양준석, 염재성의 강한 수비에 박무빈과 김승협이 고전했다. 1쿼터 2분 35초를 남긴 상황에서 10-9. 양팀은 팽팽했다. 그때 무룡고 양준석의 첫 3점이 터지며 흐름을 가져왔고 14-12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부터는 무룡고가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4강의 영웅’ 백지웅의 3점 슛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백지웅의 3점 슛 2개가 작렬했다. 반면 홍대부고는 초반 박무빈의 슛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지승태가 골밑에서 간간히 득점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42-31로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다.

 

고비마다 폭발하는 백지웅의 3점슛

 

3쿼터부터는 무룡고의 토털 바스켓볼과 박무빈의 대결구도였다. 홍대부고에서는 박무빈의 원맨쇼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 슛 1개 포함해서 골밑슛 2개 까지 7점을 몰아넣었다. 그뿐 아니다. 5개의 자유투를 얻어내서 모두 성공하였고 부드러운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슛 등 관중들을 감탄케 하는 묘기 같은 슛이 계속적으로 터졌다. 박무빈은 3쿼터에만 혼자서 무려 12점을 몰아넣었고 후반에만 21득점을 혼자서 해냈다. 홍대부고가 후반에 얻은 득점이 45점이니 홀로 득점의 절반을 해낸 셈이다.

그러나 박무빈 혼자로는 힘들었다. 무룡고는 백지웅, 양준석, 김민창, 문정현 등이 누구하나에 의존 하지 않고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계속된 컷인플레이로 홍대부고의 수비라인을 농락했다. 반면 홍대부고는 4쿼터에서도 박무빈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거의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승태가 4쿼터에서 골밑슛 4개로 8득점을 해주기는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야투가 계속 림을 외면서하면서 4쿼터 7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점수는 14점차.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점수였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드는 무룡고

 

이날경기에서 무룡고는 김민창이 19점, 문정현이 20점, 백지웅이 17점, 양준석 13점, 염재성 18점 등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일조하였다. 문정현은 11리바운드를 하며 팀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양준석은 무려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반면 홍대부고는 선상혁이 거의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김승협 또한 9득점에 그치며 사천 춘계대회에 이어서 또다시 준우승에 그치도 말았다.

 

아버님 영전에 우승을 바치고 싶다 - 신석 코치를 헹가레 치는 선수들

 

한편 신석 코치는 “얼마 전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이 우승을 아버님 영전에 바치고 싶다” 며 가슴 아픈 우승 소감을 밝혔고 문정현 또한 “아직도 얼떨떨하다.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고교 첫 우승에 감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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