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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협회장기] ‘이채은·이소희 쌍포 폭발’ 인성여고, 올 시즌 첫 전국대회 우승
[여수협회장기] ‘이채은·이소희 쌍포 폭발’ 인성여고, 올 시즌 첫 전국대회 우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07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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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이채은 51점 합작 … 안철호 감독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

‘사생결단의 육탄전’

이 단어 하나로 이 경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듯 했다. ‘전통의 강호’ 인성여고가 온양여고를 꺾고 협회장기 정상에 등극했다.  

 

 

양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엄청난 난타전 양상을 뛰었다. 공이 튀면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 뒹굴었다.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는 엄청난 투지가 코트 전체를 수 놓았다.

인성여고는 총인원이 8명이다. 선수 가동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선발 라인업에서 1학년생 양지수가 들어간 것이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었다. 인성여고는 경기시작부터 내내 온양여고를 압도했다. 특히 인성여고를 초반 상승세를 이끈 선수는 이채은 이었다.

초반부터 이채은의 돌파가 불을 뿜었다. 인성여고는 이채은의 초반 맹활약과 나금비의 중거리 슛 등으로 1쿼터를 26-16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2쿼터에 들어서자 경기는 난타전의 양상을 띄었다.

 

 

나금비의 중거리 슛과 온양여고 센터 최지선의 슛으로 양 팀이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2쿼터에서도 이채은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채은은 고비마다 상대 센터 13번 최지선을 앞 에 두고도 강력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온양여고는 악재가 겹쳤다. 7번 신이슬의 파울에 감독이 강력한 항의를 하면서 테크니컬 파울로 추가 자유투까지 허용했다. 이채은의 3점포와 테크니컬 파울 등을 묶어서 스코어는 어느덧 33-18. 15점차까지 벌어졌다.

인성여고는 단독돌파 이외에도 컷인플레이를 통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이소희의 개인기도 2쿼터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소희는 특기인 3점 슛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개인돌파와 중거리 슛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전반전 기록한 득점은 이소희가 16득점, 이채은이 17득점이었다. 쌍포의 맹활약으로 인성여고는 전반을 44-18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서도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전부터 양 팀은 존디펜스를 사용하며 상대를 제압하고자 했다(중고연맹이 개최하는 대회에서는 전반전에는 지역방어를 사용할 수 없다). 시작하자마자 양팀의 에이스들이 포문을 열었다. 이소희의 그림 같은 첫 3점슛이 터졌고 신이슬의 2점 슛이 터졌다. 거기에 양지수의 돌파로 인한 2점 슛이 터지면서 점수는 49-29까지 벌어졌다. 

 

 

3쿼터 팀을 구한 선수는 에이스 이소희였다. 이소희는 자신의 전담 마크하는 박새별의 마크를 쉽게 따돌리며 3점 슛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원 드리블에 이은 3점 슛 퍼레이드는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 만 했다. 이소희는 3쿼터에만 무려 4개의 3점 슛을 작렬했고, 점수는 경기를 시작한 이래 최다인 20점차까지 벌어졌다. 반면 온양여고 에이스 신이슬은 3쿼터 3득점에 그치며 에이스 싸움에서의 대조를 보였다.

게임이 조금씩 시소 양상으로 가기 시작한 것은 4쿼터 5분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11번 이정은의 돌파로 인한 자유투로 68-53이 된 상황까지만 해도 모두 인성여고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최대한 지공을 펼쳐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인지 계속해서 인성여고 선수들의 실책이 나왔다. 

 

 

상대의 트랩수비에 번번이 걸리며 공을 빼앗겼고 계속적으로 신이슬, 최지선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1분 30초 남은 시점에서 70-61까지 스코어를 줄였으나 따라가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인성여고는 72-61로 온양여고를 물리치며 협회장기 여고부 정상에 등극했다.

이소희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이면서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32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경기 자체를 지배하며 고등부 최고의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이채은 또한 19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인성여고의 우승에 톡톡히 이바지 했다. 반면 온양여고는 신이슬과 최지선이 각각 16득점, 14득점에 그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었다.

 

 

인성여고를 8년째 이끌고 있는 안철호 감독은 “지난 대회때는 많이 힘들었다. 그나마 이번 대회는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잘 나온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이 무엇을 보완해야하는지 확실히 느꼈고 내 자신도 많은 숙제를 안고가는 대회인 듯 하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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