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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협회장기] ‘우승 뒤 엄한 질책’ 안철호 감독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
[여수협회장기] ‘우승 뒤 엄한 질책’ 안철호 감독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대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07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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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성여고는 2018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보다 기뻐해야할 영광의 순간. 그러나 안철호 감독은 우승 직후 선수들을 모아놓고 질책했다. 선수들이 방심하면서 20점이 넘는 점수 차이가 야금야금 줄어들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맹활약을 했던 이채은도, 전체 MVP 이소희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라는 말 한마디가 전부였다. 인터뷰 또한 선수들과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서 진행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지만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포함해서 잘못된 점을 악착같이 고쳐야만 한다고 말하는 안철호 감독. 어쩌면 이런 타협 없는 냉철함과 카리스마가 지금의 인성여고를 지탱하고 있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성여고 안철호 감독

 

Q) 올 시즌 첫 우승이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A)지난 대회 때에는 결승에 못 올라가서 아쉬웠다. 경기력도 안 좋았다. 물론 지금도 연습 때에 비해서 기량은 안 나오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은 자신의 기량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지난 대회랑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봤기 때문에 스스로도 고쳐야할 점을 찾았다. 많은 숙제를 받은 것 같다.

 

Q) 그래도 일단 우승을 한 번 해놓으면 마음은 편하지 않나.

A)그런데 이게 몇일 가지 않는다(웃음). 또 다시 운동시작하면 똑같아진다.

 

Q) 가장 잘된 부분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단 처음에 수비에서 잘 풀어나간 것 같다. 거기에서 이어지는 속공과 전환이 우리가 잘 된 것 같다.

 

Q) 오늘 1학년 양지수를 스타팅으로 내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A) 수비 부분을 좀 더 강화할 생각으로 양지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오늘은 기동력 강화를 위한 스몰라인업으로 구성을 했다.

 

Q) 오늘도 역시 3학년 듀오 이채은과 이소희가 굉장히 잘했다.

A) 이채은은 작년에는 어깨 부상 때문에 게임감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게임을 통해서 조금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소희는 에이스다보니까 자신이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는 선수다.

 

Q) 하지만 반대급부로 보면 득점이 너무 이소희·이채은에게 쏠려있다.

A) 맞다. 나도 그것이 지금 가장 큰 고민이다. 두 선수가 모두 3학년인데 이 두 선수가 졸업을 하고 나면 지금의 2학년 선수들이 밑에 학년들을 이끌고 이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Q)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여름방학 때 주말리그에 돌입하게 된다.

 

Q) 오늘 우승 했는데도 선수들에게 엄하게 대하시더라. 원래 선수들에게 엄한 편인가.

A) 아마 선수들이 나를 어렵게 생각하기는 할 것이다. 운동이라는 것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나를 보고 긴장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선수들에게 진지함을 주고 싶다. 내가 없을 때는 편하게 운동하더라도 내가 있을 때는 진지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다보니까 밖에서 보면 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엄격한 안철호 감독

 

Q) 현재 상황에서 인성여고가 가장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A) 이소희, 이채은의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나머지 저학년 선수들이 이 두 명에게서 나오는 찬스를 살릴 수 있도록 기량을 연마해야한다. 현재는 그것이 가장 급선무로 보여 진다.

 

Q) 우리 신문을 선수들이 볼 것이다. 선수들이 아까 많이 혼나서 주눅 들어 있을 텐데 잘했다고 한마디만 부탁한다.

A) 항상 마음은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또래들에 비해서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힘들게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열심히 해줘서 여러 가지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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