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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의 장신포워드 여준형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 보여주고싶다"
용산고의 장신포워드 여준형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 보여주고싶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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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24득점 14리바운드, 결승 12득점 14리바운드 맹활약 … “동생과 남은 대회 모두 다 쓸고 싶다”

올시즌 첫 우승을 했다. 

그러나 여준형(202cm, F, 3학년)은 그다지 만족스러워 하지 않았다. 다소간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그 이유는 이내 알 수 있었다. 본인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여준형이었다.  

 

용산고 여준형(202cm, F, 3학년)

 

지난 대회까지  여준형은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전학징계 때문이다(여준형은 여준석과 함께 전학을 갔다. 그런데 여준석과 일주일 차이가 나서 지난 대회 때는 여준석만이 대회에 나섰다). 

징계 이후 첫 대회였다. 많은 이들이 형제의 호흡에 관심이 쏠렸다. 예상대로 여씨 형제의 호흡은 강력했다. 무난히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여준형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아직 그 스스로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해 속상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특기는 돌파와 높은타점에서 이뤄지는 슛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초반에 많은 슛을 던지지 못했다. 정수원 등 강력한 안양고 수비에 막힌 것이다.  

“슈팅도 그렇고 돌파도 그렇고 내 스스로 아직 많이 조급해서 그런 것 같다. 아직 보여드릴 것이 엄청 많이 남아있다. 첫 대회이고 경기에 뛴 지 얼마 안 되서 손발이 안맞고 경기감각이 조금 부족한 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조용히 말한다. 

그는 준결승 제물포고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24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결승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12득점 14리바운드. 결코 나쁜 기록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플레이에 욕심이 많은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의 플레이 스타일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지난 대회 용산고는 4강에서 무룡고에 발목을 잡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것이다. 이번 대회 남다른 각오로 나왔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 또한 “오늘 죽기 살기로 하자고 나왔다. 초반에는 안양고가 도박수비를 준석이 한테 하는 바람에 내 플레이가 안 먹혔었는데 하이포스트에서 슛을 좀 던지고 하니까 그때부터 조금씩 내 플레이가 먹혀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오늘 경기를 분석한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리바운드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날 여준형과 여준석 형제는 무려 35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안양고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그에게 동생과의 호흡을 물었다. 그러자 호흡자체는 큰 문제가 없고 동생에게 침착하라는 조언만을 계속 한다고 한다. 여준석이 가끔 흥분을 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다. 지난 무룡고와의 4강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본적으로 잘하고 있으니 침착하기만 하면 충분하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 동생이랑 뛰는 남은 대회가 많지않기에  모두다 우승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힌다. 

 

"동생과 함께 남은 대회를 전부 우승하고 싶다"

 

그에게 본인의 장점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내외곽 가리지 않는 플레이를 꼽았다. 기본적으로 인사이드에서 플레이를 하는 빅맨보다는 내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포워드가 자신의 성향에 더 잘 맞는 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신장이 2미터가 넘는 장신이지만 3,4번을 희망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모든 것을 팔방미인처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키가 2미터가 넘는 스몰포워드는 희소하다.  폭발적인 외곽슛과 개인기가 겸비가 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여준형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그는 우승에 만족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대회 자체를 지배하고 싶어했고 본인의 마음에 드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한 선수가 여준형이다.

'복귀 워밍업' 은 끝났다.  과연 그가 다음 대회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본인의 진가를 폭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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