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광주일고, 거물 루키 장재영 무너뜨리고 덕수 대회 3연패 저지
[황금사자기] 광주일고, 거물 루키 장재영 무너뜨리고 덕수 대회 3연패 저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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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김창평 8회 역전 2타점 2루타 … 경남고와 4강서 영·호남 라이벌전

덕수고의 황금사자기 3연패가 아쉽게 무산됐다.

광주일고는 5월 2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 덕수고와의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8회 터진 김창평(183cm/76kg, 유격수, 3학년)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8-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4강에 합류했다.

 

광주일고, 덕수고 꺾고 극적인 4강 진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광주일고의 파란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후보가 바로 상대인 덕수고 이었기 때문이다. 양 팀 선발투수에서부터 무게 차이가 심하게 났다. 광주일고는 1학년 이의리(177cm/77kg, 좌완, 1학년)를 선발로 내세웠다. 

덕수고는 정구범(180cm/70kg, 좌완, 2학년)을 선발로 내보냈다. 비록 정구범은 2학년이기는 했지만 1년 유급을 한 사실상의 3학년이고 이번 황금사자기 덕수고의 모든 경기에 등판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다. 반면 이의리는 이번 대회 첫 등판이었고 주말리그에서조차 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인 1학년 투수였다.

 

초반부터 폭발하는 덕수고의 타격 , 4-0리드

 

초반의 흐름 또한 압도적인 덕수고의 흐름이었다. 선취점은 1회부터 나왔다. 2번 양홍영(168cm/69kg,3학년)이 살아나가며 맞은 2사 2루의 찬스에서 4번 김주승(183cm/80kg, 3학년)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깔끔하게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2회에도 같은 흐름이었다. 1학년 선발 이의리가 흔들리며 8번 김태호(177cm/77kg, 2학년)와 9번 김시원(177cm/80kg, 2학년)을 포볼로 출루시켰다. 김지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상황에서 광주는 2학년 에이스 정해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또 다시 김주승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김주승이 정해영의 빠른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서 만든 살짝 중견수 앞의 살짝 빗맞은 중전적시타였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주승의 3타점 덕택에 덕수고는 오늘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4이닝 무실점으로 광주일고 타선을 꽁꽁 묶은 덕수고 정구범

 

마운드에서는 정구범이 힘을 냈다. 정구범은 최고구속 143km/h의 직구와 129km/h까지 찍히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광주일고 타자들을 공략했다. 안정된 직구로케이션과 더불어 좌우코너워크까지 살아나자 광주일고 타자들은 정구범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5회에는 2아웃 2루 상황에서 3루수 김태호의 우전적시타가 터졌다. 스코어는 무려 4-0. 정구범과 뒤에 기다리고 있는 장재영(186cm/86kg, 투수, 1학년), 권휘(184cm/93kg, 우완, 3학년) 등의 엄청난 투수진을 감안하면 광주일고에게 미래는 없어보였다.

 

정구범이 내려가자마자 폭발하기 시작하는 타격

 

흐름이 완전히 덕수고 쪽으로 넘어가자 정윤진 감독은 내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투구 수 제한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 중 한명이었던 정구범을 아끼기 위해서 정 감독은 4회까지만 정구범을 던지게 하고 두명민(180cm/93kg, 우완사이드, 3학년)으로 교체를 했다. 여기에서부터 광주일고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두영민이 7번 박준형(180cm/88kg, 포수, 3학년)에게 사사구를 허용했다. 안정훈(177cm/80kg, 3학년)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정건석(177cm/76kg, 3학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사 23루의 찬스. 이번 대회 유독 찬스에 강한 1번타자 유장혁(186cm/86kg, 3학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자 정윤진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거물급 신인 장재영을 호출한 것이다. 홍원빈이 나올 수 없는 상태에서 정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이번대회 가장 빠른 볼을 지니고 있는 장재영이었다.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하는 장재영

 

그러나 장재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되질 않았다. 직구 제구도 평소보다 못했지만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결국 2번 김창평,  3번 정도웅에게  연속 사사구를 허용한 후 겨우 4번 한지운을 1루 땅볼로 잡으며 불을 껐다. 

그러나 6회에도, 7회에도 제구 불안은 계속되었고 투구 수는 계속해서 쌓여갔다. 결국 8회에 사단이 터졌다. 힘이 빠지자 더 이상 직구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152km/h까지 나오던 구속은 146km/h까지 뚝 떨어졌다. 변화구 제구가 안 되는데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자 광주일고 타자들이 장재영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수비실책까지 겹쳤다.

 

점수를 따라가는 전광진의 3루타

 

5번 박시원(185cm/82kg, 3학년)이 우중간 3루타를 작렬시켰다. 체인지업이 빗맞았으나 중견수의 무리한 다이빙캐치가 불러온 3루타였다. 다음 타자 전광진(175cm/80kg, 2학년) 또한 직구를 노려 쳐서 좌중간 3루타를 터트렸다. 잘 맞은 안타이기는 했지만 중견수가 바운드를 잘 못 맞추며 3루타를 만들어줬다. 여기에 이현민(173cm/78kg, 1학년)의 낫아웃 상황에서 전광진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절묘한 홈스틸이었다. 포수가 낫아웃 상황에서 1루로 송구하는 사이에 홈을 파고든 전광진의 주루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계속해서 덕수고의 수비가 흔들렷다. 정건석의 내야안타와 유장혁의 유격수 내야안타가 만들어졌다. 이 또한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사실상 덕 수의 수비 실책이었다. 8회말 2사 만루. 다음 타자는 2번 타자 김창평이었다. 김창평은 장재영의 146km/h 초구를 좌중간으로 밀어내며 3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목동 야구장에 모인 모든 야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리는 극적인 2루타였고 덕수고의 3연패를 저지시키는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한방이었다.

 

이날 경기의 1등공신 광주일고 좌완 조준혁

 

타격에서 김창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면 마운드에서는 3학년 조준혁(179cm/78kg, 좌완 스리쿼터, 3학년)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준혁은 4.1이닝동안 고작 37개의 투구만을 기록하며 효과적으로 상대를 맞춰 잡아 2안타 무실점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2학년 정해영 또한 59개의 투구만을 기록해 준결승전에서도 변함없이 출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반면 덕수는 장재영이 흔들림에도 끝없이 장재영을 믿었다. 장재영은 이날 제구가 흔들리며 3.2이닝동안 무려 85개의 볼을 던졌다. 변화구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아서 직구만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었던 장재영은 외야·내야 수비수들의 연이은 실책까지 겹치며 첫 시련을 맛보았고 덕수고의 3연패도 그렇게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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