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진격의’ 광주일고, 서준원의 경남 꺾고 대망의 결승으로
[황금사자기] '진격의’ 광주일고, 서준원의 경남 꺾고 대망의 결승으로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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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석, 서준원 상대 8회 역전타 … 에이스 조준혁 7.1이닝 103개 투구 2실점 혼신 역투

광주제일고(이하 광주일고)가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광고일고는 5월 30일 오후 3시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황금사자기 4강 첫 경기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경남고를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광주일고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덕수와 경남을 차례로 격파하며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광주일고, 경남고 꺾고 대망의 결승 진출

 

황금사자기 6회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와 5회 우승에 빛나는 광주일고간의 대결인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이날 광주일고는 에이스 조준혁(179cm/78kg, 좌완 스리쿼터, 3학년)이 선발로 나섰고 경남고는 이준호가 선발로 나섰다. 조준혁은 이번 대회 광주일고 돌풍의 일등 공신이다. 174cm의 작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다부진 투구를 하는 왼손스리쿼터다. 왼손 사이드암이기 때문에 좌타자에게 강점이 있고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이 일품인 투수다.

 

광주일고의 선발투수 조준혁

 

 지난 덕수고와의 경기에서는 4.1이닝동안 고작 37개 무실점의 완벽투로 역전승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광주일고는 4강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에이스 조준혁에게 담았고 경남고는 내일을 생각해 에이스 서준원을 아껴두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선취점은 광주일고가 기록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광주일고 1번 타자 유장혁(186cm/86kg, 3루수, 3학년)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이준호의 초구를 노려쳐 우전안타를 만들 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진 2아웃 1,3루 상황에서 5번타자 박시원(185cm/82kg, 3학년)이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초반 2-1로 앞서가기 시작하는 경남고

 

그러나 경남고가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2번 최원영(176cm/79kg, 3학년)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현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2사 1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는 4번 노시환노시환(185cm/96kg, 3루수, 3학년). 그러나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의 선택은 자동 고의사구였다. 롯데자이언츠 1차지명 대상자로도 고려되는 노시환은 대회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고 다음 타자가 좌타자 2회 이주형(183cm/76kg, 2학년)이라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주형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이주형은 볼 카운트 1-2에서 조준혁의 몸 쪽의 다소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했다. 자신을 고의사구로 거른 것이 실수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2타점 적시 3루타였다.

그때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조준혁은 절묘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경남고 타자들을 요리해나갔다. 경남고도 마찬가지였다. 이준호(185/84kg, 우완정통파, 3학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3.1이닝 1실점으로 광주일고 타자들을 틀어막았다.  

 

경남고의 선발투수 이준호

 

4회에는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전광진(175cm/80kg, 2학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뒤 이어 박준형(175cm/68kg, 3학년)에게 안타를 허용 등 1사 만루의 위기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경남고 전광열 감독의 선택은 최준용(187cm/85kg, 우완정통파, 2학년)이었다. 2학년 최준용은 마운드에 올라와서 유장혁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 김창평(183cm/76kg, 유격수, 3학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초반흐름을 잡아냈다. 유장혁이 1사 만루 카운트 1-3에서 노린 회심의 직구 타격이 2루수 플라이로 그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6회였다. 내야수비가 문제였다. 2루수 정창대(176cm/78kg,2학년)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정건석이 번트를 대는 척 하다가 번트앤슬러시로 전환을 하며 2루수 옆을 뚫어냈다. 다행히 우익수가 워낙 앞으로 전진수비를 한 덕택에 1루 주자가 2루까지밖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뒤이은 유장혁의 타석에서 광주일고의 더블스틸이 나왔다. 그리고 유장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드디어 출격하는 경남고의 핵잠수함 서준원

 

경기는 한 점차이로 흘러갔고 경남고는 6회 2아웃 3루 상황에서 에이스 서준원(187cm/85kg, 우완 사이드암, 투수)을 호출했다. 서준원은 박준형을 152km/h까지 나오는 빠른 직구로 삼진으로 솎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광주일고는 에이스 조준혁, 경남고는 서준원의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대회 No.1 투수라고 치부되는 서준원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만큼 경남고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서준원이 8회에 결승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 무사 선제 2루타를 기록한 광주일고 박준형

 

8회 광주일고 박준형은 146km/h까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했다. 그 상황에서 정건석의 좌전 안타가 터져 나왔고 이대주자 이현민(173cm/78kg, 2학년)이 홈으로 파고들며 3-2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공격이 두 번뿐이고 마운드에 조준혁- 뒤이어 정해영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뼈아픈 실점이었다. 특히 150km/h의 빠른 직구가 있음에도 변화구로 승부를 하다가 안타를 맞은 것이 더욱 아쉬웠다.

 

경기를 매조지하는 광주일고 정해영

 

103개의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조준혁을 구원한 정해영(187cm/89kg, 2학년)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1.2이닝동안 5타자를 맞아서 삼진 4개를 뽑아내는 엄청난 위력투로 경기를 지배하며 경남고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특히 22개의 투구 수만을 기록해 내일경기 선발등판이 가능한 투구 수 만을 기록했다는 점은 광주일고의 우승을 점쳐볼 수 있는 큰 호재 다름 아니었다. 이날 경기 조준혁은 7.1이닝동안 무려 103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5피안타 2사사구 3삼진 2실점 무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이번 대회 최고의 투수로 등극했다.

 

8년만에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

 

역대 황금사자기 5회 우승에 빛나는 광주일고는 2010년 우승 이후 8년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2010년 64회 황금사자기 당시 광주일고는 장충고와의 결승전에서 에이스 유창식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대회 정상을 차지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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