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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 “4강부터 보너스라 생각하고 최선 다해"
[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 “4강부터 보너스라 생각하고 최선 다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0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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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쌍방울레이더스의 핵잠수함 … 2016년 모교로 돌아와 3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

왕년 외인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의 핵잠수함이 고교야구 감독으로 돌아와 전국을 재패했다.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일고)는 5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대회 결승전에서 대구고를 10-2로 완파하고 제 72회 황금사자기 정상에 등극했다.

 

왕년 외인구단 쌍방울의 핵잠수함 성영재

 

사실 이번 대회에서 누구도 광주일고를 주목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전국대회 우승이 없기도 하거니와 디펜딩챔피언 덕수, 서준원의 경남, 손동현, 강민성 등이 버틴 성남, 그리고 선수층이 풍부한 변우혁의 천안북일 정도가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최종승자는 광주일고였다. 광주일고는 각 지역의 우승후보들을 흡사 도장 깨기를 하듯 격파하며 황금사자기를 재패했다. 천안북일(충남), 덕수(서울), 경남(부산), 대구(경북) 등이 모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승후보들이었다.

현역시절 외인구단 쌍방울 레이더스 - SK - 해태 등을 거치면서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성영재 감독은 지난 2016년 모교인 광주일고에 부임하자마자 부임 첫해인 지난해 봉황대기 4강의 성과를 올렸고, 3년차인 올해 전국대회에서도 5전 전승으로 우승까지 차지하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경기 전 “이미 동문 선배님들이 뒷 풀이 장소를 예약해 놨다. 꼭 이겨야 하는데 부담 돼 죽겠다. 지면 어떻게 하나”라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던 성영재 감독. 우승 직후에는 “우승을 하면 다른 기분일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담담하다”며 웃는 성 감독을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 중인 목동 야구장 한가운데에서 만나보았다.

 

우승트로피를 받고 환하게 웃는 성영재 감독

 

▼ 초반 연속 5안타로 이승민 공략에 성공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비를 한 것인가.

특별하게 대비한 것은 없었다. 오늘 경기는 최소 5점 이상 득점해야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말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주루플레이에 있어서도 결승전이라고 주눅 들지 말고 우리 팀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하라고 요구한 것이 초반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 오늘 대구고의 핵심타자 신준우와 김범준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볼 배합 또한 준비를 해갖고 온 것인가.

아니다. 경기 중에 투수가 던지는 것은 전적으로 투수에게 맡겨두었다. 물론 위기상황이 오면 코치가 사인을 내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수한테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만 이야기했다.

 

마운드 위에 올라가 배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성영재 감독

 

▼ 덕수, 천안북일, 경남 등을 이기고 올라와서 결승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수월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안하셨는가.

전혀 그런 생각은 안했었다. 워낙 대구고가 타력·투수력이 좋기 때문에 무조건 5점 이상을 내야한다는 그 생각만 했다. 한 번도 준비가 수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가 되었던 경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역시 첫 경기인 16강 천안북일고전이 가장 힘들기도 했고 또 가장 위험한 경기이기도 했다. 9회 초에 역전을 당했다가 9회 말에 끝내기로 뒤집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경기를 이긴 것이 선수들의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 감히 역전의 명수라는 명칭을 붙여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끝까지 목표를 향해 전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을 해줬던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이번 대회 투수운용이 너무 돋보였다. ‘투구 수 제한’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감독인 것 같다.

이번 대회 목표는 8강이었기 때문에 8강전까지는 모든 투수들을 활용했었다. 하지만 4강부터는 보너스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게임 한게임에 집중했다. 4강에서 선발투수를 내는 순간 결승에는 못 쓸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최대한 밀고 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성영재 감독의 우승 헹가레

 

▼ 이번 대회 혜성처럼 등장해서 맹활약을 펼친 MVP 조준혁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워낙 성실한 선수다. 운동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까지 훈련을 하는 선수다. 기본에 충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 팀의 최고 투수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 청룡기, 대통령기도 기대해 봐도 되겠는가.

예!~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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