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명포수 ‘정회열’ 아들 정해영, 마운드에서 황금사자를 품에 안다
[황금사자기] 명포수 ‘정회열’ 아들 정해영, 마운드에서 황금사자를 품에 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04 0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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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16이닝 5실점 방어율 2.81... 내년 기아 1차지명 유력후보 급부상

이날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오직 하나였다.

대구고 이승민과 광주일고 정해영(187cm/89kg, 우완정통파,2학년)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가 였다. 예상대로 승부는 양 선발투수에서 갈렸다. 정해영은 7회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준 반면 이승민은 2.1이닝 동안 6실점을 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광주일고 2학년 정해영

 

이번 대회는 정해영이라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18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40km/h대 초반의 빠른공이 주무기이고 그 직구를 빛나게 하는 명품 슬라이더도 있다.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 에이스의 모습마저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으니 이제 광주야구팬들은 정해영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빼어난 체격조건에 훌륭한 체격, 거기에 해태 타이거즈의 명포수였던 정회열 현 기아 수석코치의 아들이라는 스타성까지 지닌 정해영은 내년 시즌 기아타이거즈 1차지명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 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명 포수인데 왜 투수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투수가 더 재미있고 멋있어서”가 그 이유다. 고등학생다운 명쾌한 답변이다. 정 코치는 오늘도 그에게 큰 조언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긴장하지 말고 내공만 던지면 끝이라고만 이야기했다고 한다.

 

정해영이 흔들리자 포수가 달래주는 장면

 

이날은 그의 슬라이더가 불을 뿜었다. 우타자들의 몸 쪽,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싱커성 슬라이더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그의 구속은 채 140km/h가 되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 호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 슬라이더 때문이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몸이 가벼워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히고 있다. 슬라이더가 오늘따라 유독 긁히는 날이었던 셈이다.

볼배합은 2학년답게 그냥 벤치와 포수에게 모두 맡겼단다. 그냥 자기는 최대한 낮게 만 던진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밝히고 있다. 

 

경남고전을 마무리하고 환호하는 정해영

 

정해영은 이번 대회 광주일고가 치룬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6이닝 5실점 방어율 2.8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결승에서 6.1이닝동안 2실점으로 역투하며 대회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영원히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80점 정도 밖에는 아직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고 밝힌다. 볼넷이 너무 많아서 5실점이나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다음 대회에는 무엇보다 볼넷을 좀 줄이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동계훈련이 본인을 바꿔놓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열심히 죽도록” 훈련을 했다고 한다. 특히 튼튼한 하체를 만들기 위해 런닝을 많이 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해영은 스트라이드시 굉장히 폭이 넓다. 공을 앞으로 끌고 나와서 때리기 때문에 본연의 스피드에 비해서 더 빨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피나는 런닝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시즌 중이기에 구종 추가 등의 급변화보다는 현재 있는 구종의 제구력을 좀 더 가다듬어서 다음 대회에 다시금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아버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역시 아버지 정회열 코치였다.

“아버지 말씀대로 낮게 낮게 열심히 던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

그의 올시즌 목표는 2018년을 광주일고의 해로 만드는 것이다. 당연히 다음 목표는 청룡기를 품에 안는 것이다. 과연 2018년을 정해영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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