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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제 72회 황금사자기 우승 … 통산 6번째 왕좌 등극
[황금사자기] 광주일고, 제 72회 황금사자기 우승 … 통산 6번째 왕좌 등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04 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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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8년만에 황금사자기 재패 … 광주일고 투수 조준혁 대회 MVP 선정

광주제일고(이하 광주일고)가 8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재패했다. 

광주일고는 5월 31일 오후 6시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구고와의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1회 5연타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6.2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은 2학년 에이스 정해영의 활약을 앞세워 대구고를 10-2로 완파하고 6번째 황금사자기 재패에 성공했다.

2010년 장충고를 상대로 황금사자기를 재패한 후 8년만의 우승이며 전국대회 기준으로는 2015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3년만이다.

 

광주일고, 제 72회 황금사자기 우승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어깨에 명운이 달려있었다. 대구고 남경호 감독은 “ 오늘 경기는 이승민의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 우리도 광주일고 정해영을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중요하다. 오늘 같은 경기는 땅볼을 많이 굴리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평을 내놓았다. 

성영재 감독 또한 “내 바람이라면 정해영이 6회 이상까지 가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초구부터 좋은 공은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이승민을 공략하겠다”라고 경기전 출사표를 밝혔다. 

 

초반 폭발하는 광주일고 타선 - 연속 5안타

 

그러나 경기는 예상외로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광주일고의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일고는 1회말 공격에서 1번 유장혁(186cm/86kg, 3학년)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김창평(183cm/76kg, 3학년), 정도웅(176cm/83kg, 2학년), 한지운(184cm/92kg, 2학년), 박시원(185cm/82kg, 3학년)까지 무려 5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뽑아내며 3점을 선취했다. 

그나마 전광진(175cm/80kg, 2학년)의 유격수 병살타로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대구고로서는 다행이었다.

 

식을줄 모르는 광주일고 타선 - 3회 추가 3득점

 

그러나 광주일고의 타선은 식을 줄을 몰랐다. 광주일고는 3회에도 한지운의 좌전안타, 박시원의 4구와 전광진의 희생번트에 이은 1사 23루 찬스에서 7번 박준형(175cm/68kg, 2학년)의 좌전 적시타, 9번 정건석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했다.  광주일고 정해영의 컨디션을 감안할때 6점은 너무나도 큰 점수였다. 

대구고의 입장에서는 팀의 마지막 보루인 이승민이 3회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뼈아팠다. 대구고는 어제 경기 김주섭(181cm/91kg, 우완정통파, 3학년)과 한현욱(186cm/78kg, 우완사이드암, 2학년)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이승민 외에는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이날 경기의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게임을 지배한 광주일고 선발투수 정해영 - 6.2이닝 2실점

 

반면 광주일고 정해영(187cm/89kg, 우완정통파,2학년)의 투구는 불을 뿜었다. 정해영은 137~138km/h 정도의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를 통해서 우타자들을 꽁꽁묶었다. 특히 대구고의 상위타선의 핵인 옥준우(178cm/78kg, 3학년), 신준우(176cm/80kg, 3학년), 김범준(181cm/88kg, 3학년)이 슬라이더와 커브에 꼼짝을 못했다. 우타자 몸 쪽에서 떨어지는 그의 슬라이더는 알고도 치기 힘들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거기에 187cm의 큰 키에서 높은 타점도 그의 직구와 간간히 던지는 커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정해영은 6회까지 대구고 타선에게 삼진을 6개나 뺏어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이 되었다.

 

사력을 다하는 광주일고 선수들

 

정해영이 호투하자 광주일고 타자들이 더 힘을 내었다. 광주일고는 4회 5번 박시원의 중전안타와 전광진의 사구에 이은 안정훈의 좌전안타와 김창평의 중전안타, 그리고 정도웅의 3루수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4회에 경기를 사실상 결정지어버렸다. 

7회 초 조민성의 안타에 이은 신준우, 김범준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2점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2사 23루 김범준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2루 주자였던 신준우가 홈에서 아웃이 되며 마지막 찬스가 물거품이 되었다. 

 

이날 5타수 4안타로 승리의 주역이 된 주장 김창평

 

광주일고는 7회초 김창평의 좌전안타와 도루에 이은 정도웅의 유격수 내야안타 이승진의 좌전안타 등에 힘입어 2점을 추가득점하며 이날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팀의 주장이자 유격수 김창평은 5타수 4안타 2득점 1도루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고 우익수 정도웅 또한 5타수 3안타 3득점과 멋진 1개의 보살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 

과거 해태타이거즈의 명 포수였던 정회열 코치의 아들로 잘 알려진 야구인 2세 정해영은 6.2이닝동안 103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삼진 6개, 사사구 5개, 5피안타 2실점으로 이번 대회 2승째를 수확하며 내년 시즌 기아타이거즈 1차지명의 강력한 후보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우승이 가까워지자 남행열차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는 광주일고 응원단

 

이번 대회 광주일고는 태풍의 눈이었다. 괴물루키 장재영과 특급좌완 정구범의 덕수고, 대회 No.1 투수 서준원이 버틴 경남고, 괴물 타자 변우혁의 천안북일고 등을 완파며 결승에 진출한 자이언츠 킬러였다. 특히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17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경기당 평균 3.4개를 기록할 정도의 빠른 야구가 돋보였다.

마운드 운영도 완벽했다. 지나치게 아끼다가 에이스 투수를 낭비하지도 않았고 너무 빨리 끌어다 쓰며 내일이 없는 야구를 하지도 않았다. 조준혁, 정해영의 투구 수를 잘 배분하며 결승에서 정해영의 선발을 가능케 한 성영재 감독의 용병술이 이날 우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광주일고 선수들의 유니폼 퍼포먼스

 

2016년에 모교인 광주일고의 감독직에 오른 성영재 감독은 “프로에서 한 번도 못해본 우승을 감독이 되어서 달성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 목표는 8강 이었다. 8강 이후부터는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한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쳤지만 1983년 이후 대구고의 첫 결승행을 이끈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의 성과도 충분히 만족한다. 첫 대회에서 우리가 준우승을 했으니까 대통령기 대회 쯤 에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고 대회 총평을 밝혔다.

 

광주일고 선수들의 우승기념 촬영

 

한편 이번 황금사자기 MVP로는 17.2이닝동안 3실점 1자책점 방어율 0.17을 기록한 광주일고 좌완 에이스 조준혁이 선정되었고 이날 결승에서 호투한 정해영 또한 우수투수상에 선정되었다. 대구고의 김범준은 최다안타·득점상을 수상하였다. 감투상은 대구고 에이스 김주섭이, 수훈상은 광주일고 주장 김창평이 각각 수상하였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시상 내역>​

최우수선수상 : 조준혁(광주일고 투수)

우수투수상 : 정해영(광주일고 투수)

감투상 : 김주섭(대구고 투수)

수훈상 : 김창평(광주일고 유격수)

타격상 : 박승규(경기고 중견수) - 17타수 8안타, 0.471

최다타점상 : 박승규 - 8타점

최다안타상 : 김범준(대구고 지명타자) - 9안타

최다득점상 : 김범준 - 6득점

최다도루상 : 김대원(충훈고 2루수) - 4개

감독상 : 성영재(광주일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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