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서브' - 결승전 해트트릭 목동중 스트라이커 이호연
'슈퍼 서브' - 결승전 해트트릭 목동중 스트라이커 이호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06 07: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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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되어 들어가 해트트릭 작렬 … “나는 스피드와 파워가 괜찮은 공격수”

새로운 스타탄생이다.

주인공은 목동중 이호연이다. 사실상 첫 주전 대회에서 인생경기를 했다. 

이호연은 아직 2학년이다. 인원이 많은 목동중에서는 저학년이 고학년 경기에서 뛴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이호연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이호연은 신형균 등 고학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공백을 메꾸기 위해 고학년 대회에 투입되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해트트릭. 그것도 결승전에서의 해트트릭이다. 이호연은 발로, 머리로, 그리고 발재간으로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경기 자체를 지배했다. 결승전에서 그것도 불과 40여분 만을 뛰고 이뤄낸 해트트릭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이호연은 오늘 경기 전반 10여분 정도에 교체로 들어가서 후반 23분 정도에 교체되어서 나왔다).

 

슈퍼 조커 목동중 이호연

 

경기를 다 뛰고 그라운드에 만족스럽게 앉아있는 그를 붙잡고 오늘 경기의 소감을 물어보았다. 그는 “형들 경기라 긴장도 되고 그랬는데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는 다소 무미건조한 소감을 밝힌다.

그는 골 상황에 대해서 꽤나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두 번째 골은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윙으로 넘어온 공을 윙이 잡지 않고 바로 한 번에 크로스로 넘어온 걸 내가 헤더로 연결했고 세 번째 골은 역습상황에서 패스가 날라 와 내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서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키만 살짝 넘긴 슛” 이라고 당시의 순간을 회고한다. 

 

첫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2학년 이호연

 

이호연은 저학년 경기는 계속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고학년 경기는 거의 주전으로 뛰어보지 못했다. 정식경기로서는 이 대회가 처음인 셈이다. 그 또한 “아무래도 형들의 경기다 보니까 형들이 먼저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같고 형들이 안 될 때 내가 서포터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나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사실상 첫 고학년 경기 결승 무대 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스스로 해트트릭을 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항상 그런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면 수긍되었다. 심장이 크지 않은 선수가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하는 편이라고 덧붙인다.

 

현란한 발재간을 보여주는 이호연

 

당찬 이호연의 본인 소개가 듣고 싶어졌다. 이호연이라는 선수가 생소한 아마 축구팬들에게 본인 PR을 부탁했다. 그는 스스로를 “순간 스피드와 파워가 괜찮은 공격수” 라고 소개한다. 아직 키는 작지만 워낙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는 오늘 경기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였다. 특히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밀어 넣은 3번째 골은 발재간이 없으면 나오기 힘든 골이었다. 다만 그는 자신의 발재간에 대해서는 살짝 평가 절하했다. 과거에 비해서 좋아졌다 뿐이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목동중 이백준 감독에게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라고 지적도 많이 받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오늘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사실 워낙 이른 시간에 해트트릭을 기록했기에 조금 더 경기에 뛰고 싶지는 않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살며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몸 상태가 워낙 좋았기에 교체되어 나올 때 살짝 아쉬운 감은 있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라고 의젓하게 말한다.

 

경기 후 1학년 동생들에게 축하를 받는 이호연

 

그는 오늘이 인생게임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한 부정의 뜻을 나타냈다. 

본인의 첫 해트트릭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으니 '인생게임'이라는 단어는 아직 아껴두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스타기질이 있는 선수였다. 

사람들에게 이호연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만한, 본인의 이름을 남길 수 있을만한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올 시즌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형들의 공백을 잘 메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름이 불릴만한 공격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모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오늘 경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요새 부모님과 싸우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그런 모든 것이 풀렸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저를 믿어주시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긋이 관중석을 응시하며 부모님을 향해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결연한 각오를 토해내는 그의 진지한 눈빛은 이날 결승전 해트트릭을 넘어 저 멀리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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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2018-06-12 13:51:49
기대됩니다 이호연선수!! 대한민국을 빛낼 훌륭한선수가 되길 응원합니다!!!

방시후 2018-06-08 22:51:34
호연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