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소년체전] ‘끝내기 안타’ 김상원의 눈물 … “너무 기뻐서 아무 생각도 안나”
[2018 소년체전] ‘끝내기 안타’ 김상원의 눈물 … “너무 기뻐서 아무 생각도 안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08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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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쳐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 야구 시켜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

야구장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엄청난 지열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5월 29일 오후 1시 청주야구장. 이곳에서는 날씨보다 더 뜨거운 혈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대구중과 한밭중이 전국최강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힘겨루기는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이 더 지칠만큼 팽팽했다. 도망가려는 한밭중과 따라가는 대구중의 일진일퇴 공성전이 펼쳐졌고 경기는 어느덧 7-6 한 점 차이 7회 말까지 이어졌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끝장 승부. 그러나 단 한방에 의해 승자가 결정 났다.

주인공은 대구중의 3번 타자 김상원이다.

 

대구중학교 3번타자 10번 김상원

 

김상원은 볼카운트 1-2에서 한밭중 투수 이성복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3루주자, 2루주자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8-7대 역전승.  이날 경기 한 번도 한밭 중을 앞서가지 못했던 대구중의 첫 리드였고 첫 리드는 그렇게 ‘굿바이 명승부’로 영원히 기록 속에 남게 되었다.

 

김상원의 굿바이 끝내기 안타 장면

 

무사 만루의 찬스였다. 어떤 공을 노리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사실 무사 만루는 타자에게 매우 부담스럽다. 어느 루에서도 포스아웃이 가능해 병살타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했던 탓인지 그에게는 그런 생각조차도 없었던 듯했다. 

그는 공이 오면 어떤 공이던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방망이에 맞춰내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는 것이다. 이른바 ‘무심타법’이다.

 

끝내기 안타 직후 코치님과 격렬한 포옹

 

전국소년체전은 말 그대로 전국최강을 뽑는 자리다. 전국 각 지역의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만 체전에 참여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당연히 모든 전국 대회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있다. 대구중이 전국최강의 자리에 오른 원동력에 대해 김상원은 팀원들과 한마음으로 뛴 것이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다들 힘들었지만 팀원들끼리 뭉치고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협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타석에서 신중하게 공을 고르고 있는 김상원

 

사실 중학생 선수들이고 무엇보다 대구의 팀이다 보니 정보가 희소하다. 그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어색한 말투로 “나는 아직까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선수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타격 쪽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는 중학생다운 순박한 본인 소개를 밝혔다.

이제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폭염으로 제대로 야구장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든 날씨였다. 이런 더운 날씨에 선수들은 5일 동안 무려 4게임을 치러야 했다. 김상원 또한 그 여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예선 첫 2경기는 거의 4시간에 가까운 혈전을 치렀던 터라 더더욱 그러한 듯 했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날씨도 더운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훈련하느라고 피곤하고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고생을 소년체전 우승으로 보답받아서 너무 기분 좋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소년체전 MVP가 된 소감을 물어보았다. 순간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망울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순간 말을 잇지 못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금 너무 기뻐서 아무 말도 생각이 안 난다”는 소감을 어렵사리 밝힌다.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전체 MVP 김상원

 

마지막으로 그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역시 ‘부모님’ 이었다.

“여태까지 야구 시켜 주시고 뒷바라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는 ‘대구 소년’ 김상원의 눈물은 앞으로 야구를 하는 동안에도 이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이 순간은 너무 행복해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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