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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탐방] 2018 전기리그 우승· 황금사자기 8강 - 장충고등학교
[명문고 탐방] 2018 전기리그 우승· 황금사자기 8강 - 장충고등학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18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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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창단 55년 역사 지닌 야구명문 … 지난 전기리그 우승, 황금사자기 8강 쾌거

장충고등학교(이하 장충고)의 올 시즌 시작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장충고는 지난 주말리그 전반기 리그에서 서울권역 B에서 서울고, 충암고 등을 제치고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16개교의 전력이 큰 차이가 없다. 서울권의 어떤 학교가 전국대회에서 우 승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평준화가 이루어져있다. 그런 서울 권역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올 시즌 장충고의 저력이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기리그 우승· 황금사자기 8강 … 여느 학교라면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성적이지만 55년의 야구역사를 자랑하는 장충고에게는 아직 배가 고픈 미완의 성적일 뿐이었다.

 

1. 송명기·김현수·이석제·김연준·김준영의 안정적인 마운드

 

장충고의 가장 큰 강점은 마운드의 고른 자원이다. 현재 고교야구는 ‘투구 수 제한 규칙’이 시행중이다. 전국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4명은 필수다. 그 이하라면 8강 이상 올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 제도다. 8강부터는 거의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중심축 송명기

 

마운드의 핵심은 역시 송명기(192/85, 3학년)와 김현수(183/85,3학년)다. 송명기는 현재 서울팀들의 1차지명자로 거론되고 있는 좋은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는 강속구 투수다. 스리쿼터였다가 최근 오버핸드로 투구 폼을 변경했다. 최고 149km/h(황금사자기 기록)에 달하는 직구가 강점이고 현재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투입이 되고 있는 에이스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는 32강, 16강, 8강 등 모든 경기에 출격했다.  

 

장충고의 만능 마스터키 김현수

 

송명기가 팀의 에이스라면 김현수는 팀의 ‘마스터키’다. 어디에다가 끼워 넣어도 다 돌아간다. 투·타 모두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특히 마운드에서의 기록은 현재 1차지명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좋다. 

김현수는 송명기와는 다소 스타일이 다르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하고 있지만 강속구보다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다. 투수로서의 구력이 길어서 타자와 싸울줄 알고 게임운영능력도 좋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장충고 좌완투수 이석제

 

김현수와 송명기를 받쳐주는 투수로서는 좌완 정통파 이석제(184/90, 3학년)와 우완 정통파 김연준(190/95, 3학년), 그리고 사이드암 김준영(185/78, 3학년)이 있다. 이석제는 직구와 각이 큰 커브,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하는 좌완 정투수로서 올 시즌 14이닝을 던져서 3자책 1.93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지니고 있다. 이석제 또한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 

 

장충고 김연준

 

 

김연준은 키가 190cm에 달하는 우완정통파 투수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주무기다. 올해 17.1이닝을 던져서 3자책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송민수 감독은 “김연준을 유심히 보고 있는 스카우터가 꽤 된다” 는 말로 그의 자질을 표현한다. 지난 황금사자기 8강전 제주고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의 쾌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8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우완 사이드암 김준영

 

우완 사이드암 김준영은 아직 중요한 경기에는 나서지 않지만 주말리그에서 매우 빼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일품이다. 현재 19.1이닝 동안 방어율이 무려 0.47이다.

 

2. 박민석, 박주홍, 이영운, 김현수가 주축이 된 타선

 

타격도 약하지 않다. 상하위타선이 특별히 약한 부분이 없이 고른 것이 장충고의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장충고의 1번타자 유격수 박민석

 

리드오프는 박민석(180/76, 3학년)이 맡는다. 현재 전국 고교 유격수 랭킹 탑을 다투는 선수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도 광주일고의 김창평과 함께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수비가 좋고 발도 무척 빠르다. 풋워크에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파워가 부족하긴 하지만 잘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 전형적인 리드오프타입의 선수다.  

다만 올 시즌 타격이 침체기다. 황금사자기에서는 13타수 4안타로 나쁘지 않았으나 2018년 전체 기록은 52타수 13안타에 0.250에 머물러있다.

 

장충고 중견수 이후석

 

2번 타자는 중견수 이후석(181/78, 3학년)이다. 이후석 또한 박민석과 마찬가지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맞추는데 재질이 있어서 단타생산에 능하다. 중견수로서 공을 따라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송민수 감독은 “민석이와 우석이가 팀 내에서 가장 빠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두선수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이유다. 

다만 이후석은 지난 전반기 주말리그 성지고 전 첫 타석에서 머리에 데드볼을 맞고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다시 경기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어서 빨리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장충고 2학년 세컨 김병휘

 

이후석이 빠진 2번 자리를 채워준 것이 2학년 김병휘(178/78, 2학년)다. 팀의 2루수를 맡고 있는 김병휘는 내년 시즌에는 유격수를 맡을 것이 확실시 되는 선수다. 어느덧 전체 타율이 0.303(33타수 10안타)까지 올라왔다. 아직 2학년이면서도 주전 2루수를 꽤찰 정도로 탁월한 수비력과 배트컨트롤을 자랑하며 야구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다.

 

장충고 최고의 타자 박주홍

 

박주홍(188/91, 2학년)은 2학년이면서도 현재 고교 최고거포의 자리를 다투는 선수다.  내년 야수 중 1차지명감을 꼽는다면 1순위다. 지난 가을 서울시 추계리그 홈런왕이기도 하고 올해도 팀 내 홈런왕이다. 지금 당장도 노시환(경남고), 변우혁(천안북일고), 김범준(대구고) 등 3학년 거포들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연습 게임 나가도 꼭 한 개씩은 치는 선수고 나오면 무조건 하나씩은 칠 것 같은 그런 선수” 라고 송 감독은 박주홍을 평가한다. 타격 자세가 안정되어있고 배트스피드도 상당하다. 빠른 볼·느린 볼에 대한 대처가 모두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도 빠른 볼을 잘 친다. 

2018년 기록도 무시무시하다. 총 42타수 18안타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고 홈런 2개에 2루타 5개 3루타 2개 총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BB/K가 7.50에 달할 정도로 볼·삼비도 좋다. 올해도 유일하게 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그중에 하나는 대형 그랜드슬램이었다.

 

장충고의 1루수이자 4번타자 이영운

 

팀의 4번 타자는 이영운(188/95, 3학년)이다. 일단 체격이 좋다. 송 감독은 이영운에 대해 “단순한 타격을 한다. 이것이 큰 장점이다. 너무 많이 고심하고 생각하면 멘 탈이 흔들린다. 전 타석 못 쳐도 다음 타석에서 치면 되지 하는 그런 긍정적인 멘 탈이 타자로서는 큰 장점인 것 같다”라고 그를 평가한다. 이영운은 현재까지 51타수 18안타 타율 0.345을 기록하고 있다.

이영운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장점은 삼진이 단 1개도 없다는 것이다. 단점은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직 본인의 체격을 전부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볼넷도 단 2개 밖에 없고 삼진도 없다. 즉 좋은 공이 오면 최대한 배트를 내미는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라고 볼 수 있다.

 

장충고 5번타자 김현수

 

5번 타자는 박주홍과 더불어서 팀 내 최고 타자 자리를 다투는 김현수다. 김현수의 히팅능력은 이미 고교 수준을 넘어선 최고 수준이다. 밀어서, 당겨서 자유자재로 안타를 양산해내는 스프레이 히터다.  다만 김현수도 이영운과 마찬가지로 장타가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투수가 주 포지션이고 야수로 나설 때는 좌익수나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장충고의 안방마님 최성훈

 

최성훈(176/85, 3학년)은 팀의 안방마님으로서 든든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 타격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지난 전기리그 4~5경기에서는 팀 내 타율 1위, 타점 1위를 달릴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힘이 있고 공을 맞추는 능력이 있어서 6번 안에는 들어갈 선수인데 위에에  갖다놓으면 견제가 많을 것 같아서 8번으로 내렸다”고 송민수 감독은 말한다.

 

3. 안정된 마운드·센터라인을 바탕으로 ‘청룡의 여의주’를 노리다

 

경남고와의 8강전 후 미팅

 

장충고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센터라인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유격수 박민석과 중견수 이후석은 발도 빠르지만 수비범위도 매우 넓다. 지난 황금 사자기에서 8강에 머문 것 또한 이후석의 결장이 컸다. 이후석이 빠지면서 김병휘가 2번 자리로 들어가게 되고 이는 하위타선의 약화로 이어졌다. 거기에 중견수, 3루수 등에서 수비의 연쇄 이동이 이어지며 불안한 수비의 빌미가 되었다. 포수 최성훈도 강견이다. 포수로서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센터라인의 안정세는 그 팀을 판단하는데 첫 번째 조건이다. 

타선은  장단점이 있다. 장충고 타선의 전체적인 특징은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 1~9번까지 전체적으로 고르게 안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멀리 칠수 있는 타자가 부족하다. 거기에 지나치게 우타자 편향적인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현재 주전라인업 중 좌타자는 박주홍과 이석제 정도뿐이다.

마운드도 나쁘지않다.  송명기 - 김현수 - 이석제 - 김연준 정도면 어떤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에이스 송명기가 좀 더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 선수가 나오면 무조건 이긴다’ 는 믿음을 주기에는 기복이 심한 것이 송명기의 가장 큰 단점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초 뼛조각 수술을 해서 연투를 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석제 - 김연준이 조금 더 힘을 내 줄 필요성이 있다.

수비적인 부분도 생각을 해야 한다. 지난 황금사자기 8강전은 우승후보끼리의 진검승부였다. 그러나 초반 실책 3개가 연달아 쏟아지며 손쉽게 경기를 내줬다. 큰 경기에서 실책은 데미지가 어마어마하다. 

 

청룡의 여의주를 겨냥하는 장충고

 

전력은 충분하다. 워밍업도 끝났다. 각 팀들의 전력 파악이 끝난 만큼 본격적인 진검승부만 남았다. 송민수 감독과 장충고 선수들은 8강의 성적표에는 만족하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의 눈빛은 정면으로 청룡기를 겨냥하고 있다. 과연 장충고가 청룡의 여의주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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