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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虛行抄)〉
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虛行抄)〉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9.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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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갯짓에 들려온 이야기.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 최현을 돌아보다
서울시무용단, 신무용 대가의 춤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 10월 신무용의 대가 최현의 춤 선보여

 

서울시무용단의 동무동락(同舞同樂)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虛行抄)>

남성춤의 정체성 굳건하게 지킨 무용계의 선비 최현의 춤 무대에 올려

 

시원한 가을밤 낭만적인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1010()부터 12()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무동락두 번째 이야기로 <허행초(虛行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동무동락(同舞同樂)함께 춤추고 함께 즐긴다는 의미로 서울시무용단이 2018년부터 매년 가을시즌 우리의 전통춤에 있어 본질과 성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보다 깊이 있고 풍성한 몸짓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전통춤 시리즈다.

 

이번에 선보이는 <허행초>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최현의 춤들로 구성하였다. 최현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무용의 대가로서 남성춤의 정체성을 지켜 낸 무용가로, 2002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용극, 창극, 마당극, 뮤지컬, 무용소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하였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 소재 속에서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남성세계를 재현하려 했으며, ‘동양문인화의 정신세계라는 낭만적 춤세계관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주요작 신로심불로등을 통해 최현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자유로운 나비를 꿈꾸었던 최현처럼 작품은 고운 선으로 신명’, ‘흥과 멋’, ‘미얄할미’, ‘군자무로 나비의 날갯짓을 그리다 그의 대표작 비상을 통해 한 마리의 고고한 학처럼 날아오른다.

 

서울시무용단은 생전 최현선생의 춤사위를 오롯이 재현해 내기 위해 최현 선생의 부인이자 최현우리춤원 고문인 원필녀 선생에게 작품고증과 지도를 의뢰했다. 또한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유인상 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원장이 이끄는 라이브 연주단이 풍성하고 현장감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앞서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5월 정혜진 신임단장의 지휘아래 한국적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한 창작무용극<(N.O.T)>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바 있다. 정혜진 단장은 이번 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를 통해 정중동의 깊은 호흡에서 나오는 한국춤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 전했다. 티켓금액은 2만원에서 4만원까지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399-1000)

허행초(虛行抄)

- 김영태

 

마음을 비우면 그 마음속에 길이 난다.

손에 든 부채를 버리면 춤의 길을 걸어온 손이 잠깐 해방될까?

그것도 잠시, 마음이 허한 법

마음 다 비운 뒤에 허전함이 다시 부채를 들지.

평생 그 一念일념 때문에 지화자 얼씨구 춤으로 빈 마음 채우고 다시 길 떠나듯

 

남몰래 흐르는 눈물, 문학과지성사, 1995

*김영태 시인이 최현의 춤을 보고 헌사한 시

허행초는 김영태 시인의 시를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최현 선생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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