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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경복고,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라이벌 경기고 꺾고 고교아이스하키 2차 리그 우승
[아이스하키]경복고,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라이벌 경기고 꺾고 고교아이스하키 2차 리그 우승
  • 변동민 기자
  • 승인 2018.06.2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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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고, 중장거리 슛으로 경기고 디펜스라인 초토화... 경기고, 개인플레이에 치중
2018 고교아이스하키리그 2차 리그(제38회 유한철배대회)에서 우승한 경복고 아이스하키팀

 

 

 2018 고교아이스하키리그 2차 리그(제38회 유한철배대회)의 마지막 리그 경기는 15일 오후 7시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경복고등학교와 경기고등학교의 경기로 이루어졌다. 여섯 고교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양 팀은 앞 선 네 경기를 모두 승리하였다. 그리고 리그의 마지막 경기인 이번 경기는 사실상 리그 최종우승자가 가려지는 결승전이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경복고와 경기고의 경기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의 진영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몸을 푸는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1피리어드가 시작되고 경기 초반 양 팀은 격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쉴 틈 없는 공격과 수비, 치열한 몸싸움, 빠른 스피드와 힘이 넘치는 이번 경기는 우승 후보 두 팀의 라이벌전답게 팽팽하게 흘러갔다.

 

 두 팀의 경기 전략은 차이가 있었다. 경복고는 시야를 넓게 사용하여 플레이 하였다. 패스의 성공률이 높았고, 팀워크를 기본으로 하여 넓은 포지션을 확보 하였다. 공격스타일은 돌파보다는 오프사이드 라인으로 패스를 돌려 상대 진영의 수비라인을 교란시킨 후 공간을 침투하여 슛을 하거나, 중장거리 슛을 날렸다. 슛 감각이 좋은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하여 경기고의 디펜스라인을 긴장하게 하였다.

 

 반면 경기고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드리블을 기본으로 한 돌파 공격으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그러다보니 디펜스에서 포워드로 깊게 찔러주는 패스가 나오지 못하였고, 드리블 또한 거칠어 경복고의 수비라인을 흔들지 못하였다.

 

경복고 주장 오민석 선수

 

 

 경기가 1피리어드 중반으로 흘러갈 즈음 경복고가 공점유율을 월등히 높게 가져가기 시작했고 포워드와 디펜스 가리지 않고 유효슈팅을 퍼부었다. 계속되는 중거리 슛으로 경기고등학교의 수비라인은 흔들리는 듯 보였다. 이때부터 경기고의 디펜스들은 빈번한 실책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1피리어드 후반(17:37), 경복고의 정호현 선수(2학년, 84번)가 경기고의 골 망을 흔들었다. 경기고의 디펜스들이 골라인 주변에서 골을 돌리다가 패스 미스한 것을 김민제 선수(3학년, 8번)가 디펜스인 정 선수에게 패스하였고, 수비라인이 혼란을 틈을 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1:0 스코어로 1피리어드는 마무리 되었다.

 

선방하는 경복고의 골키퍼 송은석 선수

 

 

 2피리어드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 되었다. 경기고의 강민완 선수(3학년, 89번)는 U18 대표팀 출신 선수답게 화려한 개인기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으나 그와 콤비를 이루는 선수들은 없었다. 강 선수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경복고의 디펜스라인은 철옹성과 같이 견고하였다.

 

 2피리어드가 5분 정도 진행되었을 때 경복고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완전히 헝클어진 경기고의 디펜스라인에 경복고의 디펜스인 김윤재 선수(3학년, 91번)가 중거리 슛을 꽂아 넣은 것이다. 경복고의 디펜스의 기둥인 김 선수는 이번 리그의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 하였다.

 

 완전히 무너진 것 같았던 경기고는 디펜스인 남은석 선수(2학년, 11번)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고는 스피드를 올려 경복고의 디펜스 라인을 압박하기 시작하였는데, 경기장 모서리를 통해 퍽을 반대편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며 상대편을 교란 했다. 경기고의 정현진 선수(3학년, 85번)는 경복고의 수비가 교란된 틈을 타 득점에 성공 하였다(13:09).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경복고가 아니었다. 팀워크를 더욱 굳건히 하여 2피리어드 후반에 두 골을 추가로 득점 하였다. 이형석 선수(2학년, 9번)와 최정윤 선수(2학년, 97번)가 그 주인공이다. 2학년이지만 과감한 돌파로 슛을 성공 시켰다(12:39, 17:54). 2피리어드는 4:2로 마무리 되었다.

 

골을 넣고 환호하는 경복고 선수들

 

 

 마지막 3피리어드, 경기고의 응원단은 마지막 기운을 모아 응원하였지만 경기 결과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경기고의 팀워크는 완전히 깨진 듯 보였고, 더더욱 개인 드리블에 의존한 경기가 진행 되었다. 경복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신 공격을 퍼부었다. 3피리어드 중반이 지났을 때, 경복고의 권혁 선수(3학년, 19번)는 파워 플레이에서 득점을 성공 시켰다.

 

경기고의 에이스 강민완 선수

 

 

 승리를 확신한 경복고는 무리하지 않고 퍽을 돌리기 시작했다. 더더욱 견고한 패스로 승리를 굳히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경기고의 에이스인 강민완 선수는 3피리어드 후반 연속으로 두 골을 성공 시켰다.(16:49, 19:04) 경기 초반부터 움직임이 좋았던 강 선수는 그의 장점인 드리블을 앞세워 경복고의 골 망을 흔들었다. 스코어 5:4, 경기고는 마지막 1분을 남기고 다시 희망의 불꽃이 타올랐다. 경기고는 6명 모든 선수들이 공격을 시작하였다(empty net). 경복고는 모두 디펜스에 가담하여 골문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경기고는 연속으로 슛을 퍼부었으나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리의 신은 경복고를 향해 미소 지었다.

 

우승에 기뻐하는 경복고 선수들
승리에 감격하여 눈물 흘리는 경복고의 골키퍼 송은석 선수

 

 

 

 이로서 2018 고교아이스하키리그 2차 리그의 최종 우승은 경복고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학교는 이번 달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52회 전국 춘계중·고연맹전-고등부 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맹훈련에 돌입한다.

 

경복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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