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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무적 용산고의 승리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무적 용산고의 승리
  • 변동민 기자
  • 승인 2018.06.2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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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농구의 빅 라이벌 용산고와 홍대부고, 주말리그에서 맞붙다.

2018 중고농구 주말리그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양정고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용산고와 홍대부고가 맞붙게 되었다.

두 팀 모두 왕중왕전 진출 확정이지만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에 패배는 용납할 수 없었다. 얼마 전 안양고를 꺾고 연맹회장기를 재패한 용산고는 이 기세를 몰아 왕중왕전까지 석권할 목표로 달려가고 있었다. 반대로 홍대부고는 지난 연맹회장기에서 용산고에게 92대88로 패배하였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필승의 의지로 맞이하였다.

 

용산고의 히어로, 여준형

 

 

이번 경기에 용산고의 괴물센터 여준석은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NBA 글로벌 캠프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고 괴물센터의 부재로 팀의 전력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센터라인이 약한 홍대부고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홍대부고는 이번 경기를 이기기 위해 심기일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키가 크면서 힘이 있는 센터가 없는 홍대부고는 가드와 포워드의 팀워크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 했다.

용산고의 선발은 정주영, 정주영, 박준형, 심국보, 여준형이 나왔다. 홍대부고의 선발은 유진, 박무빈, 안정욱, 김승협, 선상혁이었다.

 

경기 초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홍대부고의 김승협

 

 

1쿼터가 시작되었다. 초반 흐름은 노련한 팀워크로 홍대부고에서 가져가기 시작했다. 김승협의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가 용산고의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지승태는 골밑슛으로 마무리 하였다. 용산고는 팀플레이보다는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하였는데 무리한 드리블로 인한 실책이 연발하였다. 외각 슛 성공률도 낮아서 홍대부고에게 끌려가는 플레이를 하였다.

그러나 1쿼터 후반, 홍대부고에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에이스인 박무빈의 부상이었다. 골밑 라인에서 수비를 하다가 일어난 일이다. 다리 부상을 입은 그는 일어나지 못하였고, 결국 교체되었다. 드리블과 슛이 좋은 박무빈의 부상은 홍대부고에게는 치명타였다. 그러나 다행히 1쿼터는 12대15 홍대부고의 우위로 종료 되었다.

 

박무빈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은 홍대부고

 

 

박무빈의 부재로 고전이 예상되었던 홍대부고는 2쿼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쿼터와 마찬가지로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였지만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승협의 리드로 홍대부고는 다시 페이스를 찾아 갔다. 김승협과 유진의 콤비 플레이는 용산고의 골 망을 흔들어 놓았다. 용산고의 여준형은 위기 때마다 2점슛과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이를 좁혀 놓았다. 2쿼터는 28대34로 종료되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홍대부고의 주장 유진

 

 

3쿼터가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홍대부고의 승리를 예상하였다. 용산고 여준석의 부재와 홍대부고의 팀워크 때문이었다. 용산고는 3쿼터에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패배를 면하기 어려웠다.

3쿼터 초반 여준석의 무서운 돌파가 시작되었다. 홍대부고 선수들은 그를 제지하지 못하였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돌파, 몸싸움, 리바운드까지 여준석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3점슛까지 성공시키면서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총 20득점, 9리바운드). 

 

침착하게 플레이 하는 용산고의 주장 박준형

 

 

반대로 홍대부고는 힘이 많이 빠진 분위기였다. 골밑 장악력이 떨어졌고, 공간을 침투하는 스피드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승협과 유진의 콤비 플레이는 계속 이어져 갔으나 다른 선수들의 득점은 미미했다.

당황한 홍대부고의 김승협 선수는 패스보다 개인 드리블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이때 용산고의 김태완이 강력한 맨투맨 수비로 김승협의 실책을 유발 시켰다. 손발이 묶인 김승협의 빠른 공이 돌지 못하자 홍대부고는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결국 3쿼터 마지막 50대48로 용산고가 역전하게 되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용산고의 이세범 코치

 

4쿼터가 시작 되었다. 용산고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3점슛을 과감하게 쏘기 시작했다. 용산고의 픽 앤드 팝 등 포스트플레이에 홍대부고 선수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그 무렵 용산고의 김태완은 3점 슛을 연속으로 2개 성공시키면서 팀의 승리의 태양이 떠오르게 하는데 일조하였다. 점수 차이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경기 종료 6분 34초를 남기고 홍대부고는 작전 타임을 요청하였다. 작전 타임 이후 홍대부고는 과감한 중거리슛과 3점슛을 던지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홍대부고의 유진은 팀의 주장으로 묵묵하면서도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다. 유진은 이날 19득점, 11리바운드로 득점과 방어 모두 선방하였다.

 

과감한 3점 슛을 던지는 용산고의 여준형

 

 

현재 스코어 66대68, 남은 시간은 14초였다. 홍대부고가 역전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였다. 두 팀은 또 2점씩 추가 득점 하였다. 68대70, 박빙의 승부였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간이었다. 9초가 남았다. 농구에서 9초는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홍대부고의 마지막 작전 타임, 하프 라인에서 사실상 마지막 공격이라고 볼 수 있는 공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슛은 빗나가버렸고 홍대부고의 마지막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결국 2점 차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승자는 용산고가 되었다.

 

이로서 용산고는 2018 주말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 하여 왕중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홍대부고도 왕중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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