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팝페라 가수 권보배가 답하다
팝페라 가수 권보배가 답하다
  • 황수연 기자
  • 승인 2018.06.25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에게 음악은 사랑의 매개체입니다
팝페라 가수 권보배

 

‘음악은 사랑의 매개체’라고 부르짖는 사람이 있다. 음악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을 전하는 가수가 있다. 그는 누구보다 진솔하고 음악을 통한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이다. 퍼니 팝페라 그룹 ‘뚜뚜빠빠’의 멤버 권보배의 이야기이다.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무엇인지 물었을 때 ‘음악은 사랑의 매개체’라는 답을 듣는 순간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 권보배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

 

내가 2살 때 권투 선수이셨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으셨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같이 지낼 수 없었다. 아버지는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재활센터에서 지내셨고 어머님은 생계유지를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셨다.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산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아버지와 같이 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즐거웠다. 이런 부분들이 내가 음악을 더 옆에 두게 하고 듣고 의지했던 것 같다. 음악은 상처를 치유한다. 아버지도 음악을 정말 좋아하신다. ‘가족이 부른다’라는 TV프로그램에서 2관왕까지 하셨다. 운동선수가 하루아침에 몸을 쓰지 못해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버지도 음악을 옆에 두시며 극복해 나가셨다. 멋있는 아버지와 세상에 없을 어머니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또 나에게 음악은 사랑의 매개체 이다. 음악을 할 때 고마우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성악을 처음 시작할 때 레슨 해주셨던 교회 지휘자 선생님, 대학 입시 선생님께서도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았던 나에게 레슨비를 받지 않으셨다. 내가 많이 받았으니 나도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어떻게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어릴 때 동요대회를 나가면 항상 일등을 했다. 교회 지휘자님께서 무료로 레슨을 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린나이에 감당하지 못하는 클래식 음악을 시작해서 사실은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대중가요에 더 집착하고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 팝페라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운이 좋게 진주시립합창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 대학원에 진학해 합창단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시기에 아는 형님에게 연락이 왔다. 서울에서 팝페라 그룹 오디션이 있는데 보러 올 생각 없냐는 연락이었다. 성악으로 국민가수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유학가려고 모아둔 자금을 가지고 서울로 와서 앨범 준비하고 녹음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와서 주변 사람들이 유학가지 않고 팝페라를 한 것을 후회 하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나는 하나도 버릴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내가 버리면 정말 버리는 시간이 되어 버린다. 지금 그것을 값지게 쓰고 있고 값진 사람들을 만났다.

 

▶ ‘뚜뚜빠빠’ 이전에 ‘카리스’라는 팝페라 그룹을 했었던데.

 

‘카리스’ 리더였던 국립합창단 문형근 형이 어렸던 나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에서 유학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서 유일하게 걱정해 주던 형이었다. 2010년 기획사와 헤어지고 문형근 형과 2013년까지 ‘카리스’를 붙잡고 있었다. 그러다 2016년도에 김산 대표를 만나 ‘뚜뚜빠빠’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김산 대표를 만나기 전까지 팝페라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현실을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상처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김산 대표가 나타나 생각을 바꿔 용기를 내서 하게 되고 같이 기획사를 성장시키게 되었다.

 

▶ 음악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카리스’를 유지하려고 버티던 순간들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었다. 내 꿈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난 순간들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살면서 하나만 보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 음악을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우리는 늘 하는 이벤트에 사람들이 감격하고 감동을 받을 때 뿌듯하다. 요양원에는 삶의 끝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에게 행복, 기쁨을 한 번 더 느끼게 해드릴 때,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때 뿌듯하다.

 

▶ 앞으로 어떤 음악가가 되고 싶은가.

 

라크로체를 회사 사람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탄탄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 클래식이 인정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서 그 감사함을 나누면서 클래식의 대중화에 이바지 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