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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개막전 빅매치 … 장충고, 서울 라이벌 충암 꺾고 32강 진출
[청룡기] 개막전 빅매치 … 장충고, 서울 라이벌 충암 꺾고 32강 진출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1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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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김현수 · 구원 송명기 에이스 듀오 1실점 … 4번타자 이영운 2타점 맹활약

장충고등학교(이하 장충고)가 개막 빅 매치에서 충암고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장충고는 11일 오후 6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청룡기 64강 첫 경기에서 김현수-송명기 듀오의 이어 던지기와 4번타자 이영운(188cm/94kg, 우투우타, 내야수, 3학년)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강효종(181cm/75kg, 우투우타, 투수, 1학년)이 버틴 충암고를 4-1로 따돌렸다.  

 

장충고, 대 충암전 4연패를 벗어나다

 

양 팀의 경기는 이번 64강의 최고 빅 매치로 꼽혔다. 장충고는 전기리그 서울권역B의 우승팀이고 충암고등학교(이하 충암고)는 후기리그 서울권역A의 우승팀이다. 기본적인 전력에서는 장충고가 우위에 있다. 김현수-송명기 듀오에 김연준-이석제-김준영 등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 높이에서 충암고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충암고가 후기리그 7전전승의 상승세를 타고있는데다 작년부터 장충고전 4연승을 달리는 등 천적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승패를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거기다가 주전포수 최성훈(177cm/85kg, 우투우타, 포수, 3학년)이 담에 걸려 경험이 많지 않은 2학년 포수 최다인(176cm/80kg, 우타우타, 포수, 2학년)이 대신 출전하게 됨에 따라 더욱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경기 전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장재혁이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강효종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경기 전략을 밝혔고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서로 알고 하는 경기다. 힘 대 힘으로 붙어볼 생각” 이라며 필승듀오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넌지시 비쳤다.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결정적인 이영운의 투런 홈런

 

서울권역의 강호들답게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다. 4회까지 김현수는 안타 1개와 볼넷 5개만을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충암고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장재혁(182cm/85kg, 좌투좌타, 투수, 3학년) 또한 3회까지 장충고의 막강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양 팀의 팽팽한 균형은 4회 불의의 한방에 의해 무너졌다.  4번 타자 이영운이 4회 1사 후 장재혁의 3구째를 잡아당겨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1회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을 제대로 만회하는 속죄 포 다름 아니었다. 

 

이날 경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장충고 김현수

 

팽팽한 투수전에서 선제득점은 예상 밖으로 큰 위력을 갖는다. 장충고 선발투수 김현수(182cm/85kg, 우투우타, 투수/외야수, 3학년)는 우타자 몸쪽과 바깥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직구와 더불어 직구와 같은 궤적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충암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평균구속은 141~142km/h정도를 유지했지만 126~7km/h의 절묘한 슬라이더로 충암고 타선을 맞춰 잡아갔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최유현의 솔로홈런

 

충암고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7회말이었다. 김현수의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가며 힘이 떨어지자 충암고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충암고의 7번 타자 최유현(174cm/65kg, 우투좌타, 내야수, 3학년)이 김현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최유현의 올시즌 첫 홈런이었고 잘 던지던 김현수를 강판시키는 홈런이었다.

송민수 감독은 7회 무사 상황에서 또 한명의 에이스 송명기(192cm/85kg, 우투좌타, 투수, 3학년)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최유현의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충암고는 계속해서 장충고를 압박했다. 8번 포수 김세영은 송명기를 상대로 3루수 엄정호 옆을 스쳐지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또한 9번 방승원은 절묘한 번트로 1루주자를 2루에 보냄은 물론 본인도 1루에서 세이프가 되며 역전찬스를 맞이하게 된다. 

 

결정적인 한 장면... 맥을 끊는 유격수 박민석과 2루수 김병휘의 병살플레이

 

그러나 1번 함창건이 무사 12루에서 보내기번트에 실패하며 삼진을 당해 분위기가 끊어졌고, 2번타자 고범희가 친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박민석의 그림 같은 수비에 걸려들었다. 박민석은 넘어지면서도 그 공을 2루수 김병휘에게 건넸고 결국 6-4-3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며 역전에 실패했다. 충암고로서는 원 타임 찬스에서 역전으로 가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스러울 장면이었다.  

 

빛 바랜 1학년 에이스 강효종의 호투

 

충암고가 득점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자 장충고가 힘을 냈다. 장충고는 8회초에 2번타자 중견수 이후석이 1루수 옆의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무사 2루의 찬스를 맞았다. 

3번타자 박주홍의 타석에서 낫아웃 + 송구실책이 겹치며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다음 타자 이영운을 6-4-3의 병살타로 처리했으나 이후석이 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며 통한의 1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운드에 송명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점수였다. 여유가 생기자 장충고가 힘을 냈다. 

 

경기를 마무리 하는 장충고 에이스 송명기

 

9회에는 교체되어 들어간 주전 포수 최성훈이 충암의 1학년생 에이스 강효종을 상대로 우월 3루타를 작렬하며 1점을 추가했다.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하는 사실상의 쐐기점 이었다. 송명기는 9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장충고의 청룡기 첫 승을 만들어냈다.

송민수 감독은 "충암에게 계속 패한 것이 신경쓰였는데 그 징크스를 종식시켜서 기쁘다. 김현수를 송명기로 교체하는 타이밍이 괜찮았고 박민석의 수비가 큰 역할을 해준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송명기 또한 "작년 봉황기 이후로 최고의 투구였던 것 같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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