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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의 골밑을 완벽히 장악한 연세대, 앞도적인 승리로 MBC배 시작
명지대의 골밑을 완벽히 장악한 연세대, 앞도적인 승리로 MBC배 시작
  • 변동민 기자
  • 승인 2018.07.1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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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희와 양재혁, 명지대 제공권을 완벽 장악...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하다
레이업 슛 중인 연세대의 박지원

 

지난 10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 1부의 첫 경기는 건국대를 상대로 한 고려대의 완승이었다.

그 다음 경기는 고려대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연세대와 명지대의 경기였다.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연속으로 이어지는 우승 후보 팀의 경기는 많은 농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연세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호 팀임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였고 2017년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였다. 올해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도 10전 10승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주장인 천재민만 4학년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1~3학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학년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어 경기의 주축이 되고 있는데 큰 대회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관심이 쏠렸다.

명지대는 신장이 큰 선수가 없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농구를 구사해야 승리의 승산이 있었다. 명지대의 빠른 농구가 연세대를 상대로 통해 들어갈지 집중해야할 대목이었다.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연세대의 한승희

 

연세대는 주장 천재민(190cm, 가드)를 필두로 김경원(198cm, 센터), 박지원(192cm, 가드), 한승희(197cm, 포워드), 이정현(189cm, 가드)이 선발 출전하였다.

명지대는 주장 우동현(177cm, 가드)와 임정현(188cm, 포워드), 김태현(185cm, 포워드), 이동희(193cm, 포워드) 그리고 송기찬(188cm, 포워드)이 선발 출전하였다.

프로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두 팀의 신장차이가 확연하게 들어났다. 피지컬이 중요한 농구에서 10cm 이상의 신장차이는 아주 큰 승패의 요인임에 틀림없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1쿼터 초반 두 팀은 빠른 스피드와 팽팽한 신경전으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명지대는 경기 초반을 선점하지 못하면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패스와 돌파를 시도하였다.

경기 초반 명지대의 우동현과 임정현은 3점 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몰고 가기 시작했다. 야투 성공률이 높은 명지대의 슛이 연세대의 골망을 흔들 때마다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연세대의 움직임은 조금 무거운 듯 보였다. 경기장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 보였다. 특히 연세대의 다크호스 중 한명인 한승희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명지대의 우동현은 스피드와 슈팅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신장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계속해서 터지는 3점 슛은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우동현의 활약으로 13대20으로 명지대가 7점 앞서기 시작하면서 이번 대회 이변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 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1쿼터가 끝나기 전에 그 상황은 완전히 뒤집어 졌다. 역시 신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였다. 연세대의 한승희는 스피드와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골밑으로 빠르게 돌파하여 슛을 성공시키거나 1쿼터에 교체 투입된 양재혁(192cm, 포워드)에게 어시스트하여 명지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한승희가 공격 리바운드를 가져가면서 연세대는 연속으로 공격할 수 있었다.

반대로 명지대는 우동현 이외에는 뚜렷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없었다. 야투성공률이 낮고 돌파가 계속 저지되면서 결국 1쿼터는 26대 20으로 연세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작전 타임 중인 연세대

 

2쿼터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한승희와 양재혁은 양쪽 진영 골대 밑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을 대적할 선수들이 명지대에는 없었다. 공격, 방어 리바운드 모두를 연세대에서 계속 가져갔기 때문에 명지대는 이어지는 공격의 맥이 끊겨버렸다.

이날 한승희는 22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하였고, 양재혁은 20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하였다. 이 결과를 통해 연세대가 명지대의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지대가 인바운드 패스를 못하고 외곽을 돌면서 3점 슛으로 승부의 실마리를 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3점 슛 성공률이 높지 못하였기 때문에 차선책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그 와중에도 우동현의 이번 경기 3점 슛 성공률은 55%였다. 2개중에 1개는 골로 연결되는 꼴이었다. 3점 슛으로만 18점을 득점한 우동현은 이번 경기 모두 33득점을 하면서 팀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2쿼터 후반으로 갈수록 명지대가 당황한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잦은 파울로 파울트러블에 걸린 명지대, 벤치에서 “파울 하지마!”라는 외침이 들려 왔다. 하지만 또 파울을 하고만 명지대는 그때부터 자유투로 득점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2쿼터는 47대 41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 후반부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계속되는 연세대의 압박으로 명지대는 갈 길을 잃어버렸다. 우동현이 아무리 활약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없었고, 연세대의 높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명지대는 수렁의 늪으로 빠지고 말았다.

연세대는 4쿼터에 승리를 확신하고 선수들을 로테이션하기 시작했다. 3쿼터에 휴식을 취했던 양재혁과 박찬영(181cm, 가드), 전형준(182cm, 가드), 이현민(183cm, 가드), 신승민(196cm, 포워드)가 투입되어 골고루 득점하였다.

결국 경기는 104대 73, 30점의 점수 격차로 연세대가 명지대에게 대승을 거두었다.

연세대는 13일에 중앙대와 두 번째 예선전을 치루고, 명지대는 12일 경희대와 두 번째 예선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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