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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대회 첫 멀티홈런 … 장충고 2학년 박주홍의 화려한 대관식!~
[청룡기] 대회 첫 멀티홈런 … 장충고 2학년 박주홍의 화려한 대관식!~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2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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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선제 투런홈런, 8회 안인산 상대 솔로홈런 …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이날 경기 최고의 화제는 역시 2학년 박주홍(188/91, 좌좌, 좌익수, 2학년)이었다.

박주홍은 이날 경기에서 대회 첫 멀티홈런을 뽑아냈다. 나무배트를 쓰는 고교생이 프로경기가 열리던 목동야구장에서 2개의 홈런을 뽑아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8회 야탑고 에이스이자 2학년 라이벌인 안인산의 145km/h에 달하는 낮은 직구를 퍼올려서 뽑아낸 홈런은 고교 수준에서는 예술의 경지 다름아니었다. 

 

첫 타석에서 장쾌한 투런홈런을 기록하는 박주홍

 

이날 경기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3타점 2홈런... 7월 20일은 그의 고교시절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생경기인 동시에 '고교 최고의 타자는 박주홍' 이라는 것을 모든 아마야구 팬들 에게 공표하는 화려한 대관식이기도 했다. 

경기 직후 만난 그는 “졌으면 기분 안 좋았을 텐데 이겨서 너무 좋다” 라는 말로 소감을 대체했다. 그는 이날 경기 2개의 홈런을 모두 직구를 때려서 우측 펜스를 넘겼다. 공교롭게 두 개의 홈런 모두 1-0에서 때린 홈런이었다. 박주홍은 “둘 다 인코스의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라는 말로 2개의 홈런에 모두 노림수가 있었음을 밝혔다. 

 

1회 홈런을 친 후 1루베이스를 도는 박주홍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안인산과의 승부는 그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했다.  같은 2학년이기에 자존심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두 선수는 리틀야구 시절 대표로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내년 시즌 1차지명이 상당히 유력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는 “무조건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경기 전 이미 빠른 공에 대한 연습을 하고 와서 자신이 있었다. 전혀 그의 직구에 당황하지 않았다”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실제로 그는 안인산을 상대로 홈런1개와 포볼 1개를 얻어내는 등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랭킹급 투수의 공을 쳐보고 싶다는 욕심이 간절했다. 

4강에서 만날 투수는 기아타이거즈에 1차지명이 된 김기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자 두 눈을 반짝거리며 "꼭 쳐보고 싶다. 소위 말하는 랭킹 투수들의 공을 치는게 나에게는 큰 기쁨”이라고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그의 이번 대회 남은 목표가 준원이형과 기훈이 형의 공을 치는 것이란다.   

그에게 9회와 10회 아찔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지 못했다. “(큰 한숨을 내 쉬며~) 솔직히 그때 졌다고 생각했다. 10회 1사만루때도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명기형이 막아주더라. 정말 명기형이 사랑스러웠다”라며 그 위기를 이겨내준 명기 형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참고로 송명기와 박주홍은 건대부중에서부터 장충고까지 5년을 함께하고 있는 절친한 선후배다) 

 

안인산과의 승부 전 각오를 다지는 박주홍...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이제 4강과 결승전이다. 장충고는 투수력에 큰 타격이 생겼다. 송명기는 이번 청룡기를 마감했고, 허리근육통으로 교체된 김현수 또한 나올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히 모른다. 그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라는 예상평으로 4강과 결승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가 죽지는 않았다. “투수력은 공백이 생기겠지만 타격감이 괜찮다. 중심타자라는 책임감을 갖고 해야할 것 같다. 사실 투수들만 어느정도 버텨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준결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준결승이 끝나면 결승전에서는 사실상 투수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내가 좀 더 더 분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그는 아직2학년이다. 하지만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미 2학년의 그것을 넘었다. 

이제 장충고는 박주홍의 배트에 청룡기의 명운을 건다. "올해 현수형과 명기형이 있을 때 반드시 우승해야한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박주홍의 방망이가 과연 장충을 청룡기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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