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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150km/h - 11K 삼진쇼!!~ 송명기의 청룡기 마지막 인터뷰
[청룡기] 150km/h - 11K 삼진쇼!!~ 송명기의 청룡기 마지막 인터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2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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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룡기가 낳은 최고의 투수 … 등판 횟수, 이닝, 탈삼진 전체 투수 1위의 찬란한 마무리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 송명기(192/98,우좌,3학년)다.

장충고를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무리(5~6회에 올라와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 선수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장충고의 대회 전 경기(4경기)에 등판했다. 8강 경기도 송명기에게 팀의 명운이 걸려있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며 장충고는 송명기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그가 버티면 이기고 못 버티면 진다. 장충고 불펜은 그가 등판할때부터 이미 텅 비어있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송명기

 

그러나 송명기는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나갔다. 등장하자마자 8-9-1번을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대회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는 야탑고 타자들이 그의 속구에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송명기는 이날 150km/h를 찍었다. IB스포츠 TV중계에서는 속구 최고 구속으로 148km/h가 찍혔으나 백넷 바로 뒤에서 찍은 프로 스카우터의 스피드건에는 공식 150km/h가 찍혔다. 슬라이더 최고구속은 141km/h가 찍혔다. 

 

 

그러나 9회 고비가 왔다.  아쉬운 포수 최성훈의 블로킹 실패로 2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나 2개의 낫아웃으로 주자를 출루시켰고 9회말 투아웃에 안인산에게 2타점 중전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사실상의 비자책점이었고 지금까지 이어오던 방어율 '0'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송명기는 동요하지 않고 10회, 11회 승부치기를 차분하게 1실점으로 막아내며 결국 자신의 손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날 등판으로 그의 청룡기는 끝이 났다. 승패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더 이상 청룡기에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성적은 총 17이닝 3실점 23탈삼진 2승 2세이브 방어율 1.58. 송명기의 등판은 끝났지만 그가 이번 청룡기에서 남긴 인상적인 투구는 꽤나 오랫동안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듯 하다.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송명기

 

▼ 극적인 승부였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9회말에 솔직히 끝낼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긴장을 놓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에 내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 오늘은 어떤 구종 위주로 풀어나갔는가.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풀어나갔다. 무조건 잡는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밀어붙였고 그 다음부터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직구로 나눠서 맞춰 잡는다고 생각하고 피칭을 했다.

 

▼ 야탑고 안인산에게 9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맞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

(하아~ 긴 한숨을 내 쉬며) 좀 많이 답답했다. 2볼 상황에서 직구로 밀어 붙이려다가 장타를 맞으니까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때부터 다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투구패턴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 10회말 동점이던 승부치기 1사만루 상황에서 이제 끝났다는 생각 안들던가.

솔직히 끝났다고는 생각 안했다. 이겨도 져도 무조건 내가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송명기가 보여준 에이스의 뒷 모습

 

▼ 팀은 4강에 가지만 본인의 청룡기는 끝났다. 본인에게 이번 청룡기 몇점을주고 싶은가.

99점 주고 싶다. 1점은 오늘 경기에서의 아쉬움이다. 조금 더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하다. 그랬으면 결승에 나갈 수 있었을텐데....  

 

▼ 지난 대회에 비해서 이번 대회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어떤 점이 좋아진 것 같은가.

벌크업을 했더니 볼이 더 묵직해 진 것 같다. 변화구가 하나가 더 추가 되어서 타자를 상대하기 좋아졌다. 스플리터가 이제는 실전에서 활용해도 될 만큼의 '서드피치' 로 자리를 잡은 것이 지난대회보다 훨씬 나아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후 불꺼진 목동야구장에서 김현수와 한 컷!~

 

▼ 이제 본인이 없다. 장충고가 우승할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히 할 수 있다. 나 말고도 좋은 투수들 많다.

 

▼ 너무 이르지만 다음 목표를 물어봐도 되겠나.

일단 팀 우승을 위해서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다음달의 대통령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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