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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5 대표팀 캡틴 하금성 “원 팀으로 뭉쳐 모든 경기를 잡아보겠다”
U-15 대표팀 캡틴 하금성 “원 팀으로 뭉쳐 모든 경기를 잡아보겠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03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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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소유능력·전진패스가 강점인 팀의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

그는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질문지를 미리 주시면 안돼요”라고 물었다. 인터뷰를 잘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는 행동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활기찬 중학생 다름 아니었다. 체격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선수의 놀라운 실체를 알고서 다시한번 놀랐다. 그가 바로 이번 U-15 대표 팀의 주장 하금성(177/64, 경북포철고등학교)이었기 때문이다. 

 

U-15 대표팀의 캡틴 하금성

 

하금성은 포철중학교를 나와 현재 포철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나이는 동년배들과 같지만 학교를 일찍 입학해 현재 포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대표팀에 선발된 것을 2주정도 전에 통보 받았다.

그에게 가장 먼저 대표팀의 소감을 물었다. “와서 주장에 선임되다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다. 캡틴의 책임감이 지난 대표팀과는 다른 것 같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금성은 이미 중학시절 여러 가지 대표팀 경험이 있는 엘리트 선수다. 작년 한일교류전에서도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었다.

그에게 본인이 생각할때 주장완장을 차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아무래도 애들보다 내가 가장 맏형이니까 밑에 애들을 잘 이끌고 리더역할 해달라고 완장을 달아준 것 같다”라고 쑥스럽게 말한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대표팀으로 따지면 딱 '기성용'의 역할이다.  사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기에 그의 체격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작은 체격을 커버할 많은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볼소유능력이다. 발재간이 뛰어나 볼을 소유하고 있다가 공간이 비면 순간적으로 찔러주는 전진패스나 롱 킥이 매우 좋은 편이다. 즉 다시 말해 '빌드업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는 의미다.  그 또한 수비형을 보기에는 체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팀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능력, 그리고 팀의 포메이션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공격적이고 전진적인 패스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소속 팀과 대표팀의 역할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소속팀에서는 공격적인 역할이 주옵션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나가는 것보다는 지키는 쪽에 조금 더 비중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장점인 공격성은 절대 버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합!~

 

그에게 북한전에 대한 전략을 물었다. 대표팀의 주장에게 북한전 전략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 또한 북한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다. 그저 “신기하다. 내가 듣기로는 북한 선수들이 잘 뛰고 거칠다고 하더라. 덩치가 크고 체력이 좋다고 해도 우리도 함께 싸워주고 부딪혀주면서 열심히 해보겠다”라는 말을 할 뿐이다. 

그러면서 “설령 북한이 거칠게 나와도 절대 맞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영리하게 플레이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거친 파울을 하면 큰 소리를 내면서 쓰러지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라고 웃으며 살짝 하금성만의 전략을 공개한다(그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것이 딱 드러난다). 

그에게 이번 대표팀의 컨셉을 물었다. 최근 월드컵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2선 역습이 핵심인 듯 했다. 이번 대표팀은 4-3-3이 중심이 된다. 2선에서 볼 소유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이 공을 잡고 있다가 공간이 비면 카운터어택으로 득점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실제로 오늘 오전에도 그런 훈련을 많이 했다. (강)성진이나 (이)현우가 빠르고 (이)현주도 테크닉이 워낙 좋아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뒤에서 받쳐주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인다. 

그의 위치 또한 상대에 따라서 유기적으로 변한다. 기본적으로는 수비형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다가 상대 팀이 투톱으로 나오면 센터백 사이에 위치해서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 하금성의 롤이다. 

 

무더운 날씨에 훈련을 소화하느라고 지쳐있는 하금성


그에게는 누나가 있다. 그런데 누나가 파주에서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는데 내일 연습경기를 누나가 보러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두 눈을 반짝인다. 폭염 속 힘든 연습에도 가족들이 보러온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는 듯 싶었다.

우리 나라는 연일 폭염주의보다. 그러나 중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에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더 덥다고 하더라.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신다. 한발짝만 더 움직여서 도와주시면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나도 애들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라고 살짝 걱정스러운 어조로 그는 말한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하금성 선수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번 대표팀 20명을 대표해서 당찬 각오 한마디를 부탁했다. 이 한마디는 무조건 제목으로 갈것이며 대표팀의 공식 입장으로 치부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그는 잠깐동안 생각하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우리도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감독님이나 코치님 믿고 원 팀으로 똘똘 뭉쳐서 모든 경기를 다 잡아보겠습니다”

아직은 국가를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어린 선수들이다. 그러함에도 그들은 결코 태극마트의 무게를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다. 절대 가볍게도 생각하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상 과정과 결과를 동시에 챙겨야겠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U-15 대한민국 대표팀의 중국 정벌이 결코 헛된 희망고문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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