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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중 안재민, 생애 첫 태극마크 감격 … 사이드백으로 아시아 정복에 나서다
오산중 안재민, 생애 첫 태극마크 감격 … 사이드백으로 아시아 정복에 나서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03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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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함께 들어오지 못해 안타까워 … 누가 보더라도 많이 뛴다는 소리 들을 것”

안재민(174/60, 서울오산중)은 각종 대회에서 기자와 만날 때마다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곤 했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춘계중등연맹전 MVP 및 각종 대회 우승 등 그 나름의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 계속 대표팀에 탈락하는 자신을 볼 때마다 ‘악에 받쳐’ 조금 더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드디어 그 한을 풀었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것이다.

 

파주 NFC에서 만난 안재민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룬 탓일까. 소집 둘째 날 파주 NFC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예상외로 밝았다. 그에게 대표팀 소집에 들어간 것을 언제 알았느냐고 먼저 물었다.  대표팀 명단이 처음 음 공개되었을 때 알았다고 한다. 조금 쑥스럽기는 하지만 그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3년동안 기다렸고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신경 쓰였는데 명단에 내 이름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부분은 있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 센터백이 아닌 사이드백으로 선발 된 것이다. 그럼에도 안재민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팀에서는 중앙 센터백을 보지만 늘 사이드백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크게 고려치 않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실제로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드백을 연습 때 준비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센터백 안재민과 오른쪽 풀백 안재민의 차이

 

이번 대표팀 전술은 4-3-3이 기본이 된다. 그는 센터백이다보니 수비적으로는 뛰어나다. 풀백 치고 공간을 잡아내는 플레이나 상대방 공격수들의 오버래핑을 저지하는 수비에서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 단점은 공격력이다. 센터백은 공격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포백은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공격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 축구는 중앙보다 측면이 공격의 핵심이 되기때문이다.

그 또한 이를 인정했다. 공격 경험이 많지가 않아 오버래핑이 본인의 단점인 것 같다고 그는 담담히 말한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들어와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풀백은 충분히 본인 스스로가 빛이 날 수 있는 자리다. 현대축구에서는 공수 모두 탁월한 선수가 위치하는데다 공격수들의 풀백 전향도 심심치않게 본다.  그 또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센터백은 동료들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인데 풀백은 공수를 동시에 풀어가야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팀을 위해서도 뛰고 나 또한 빛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폭염 속 땀을 닦고 있는 안재민

 

그에게 대표팀 김경량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 물었다. "이번 대표팀 감독님은 자신있는 플레이를 좋아하고 자신의 장점이 돋보이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본인의 작은 체격이라는 단점보다 좀 더 본인의 장점에 신경쓰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은 팀워크가 중요하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뛰어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등축구에서 오산중과 포철중은 전국 최고의 라이벌이다. 각종 대회에서 늘 함께 만나는 가장 친하면서도 가장 치열한 애매모호한 관계다. 서로가 약간은 어색하지 않느냐는 소감을 물었다. 

“약간 어색한 것도 있기는한데 그래도 전부다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 유성중의 이현우 선수랑 가장 친하다. 포철중에 홍지우 선수랑도 친하고 이승환 선수랑도 친한 편이다”라며 대표팀 동료들과의 친분을 과시한다. 소속팀에서의 감정은 대표팀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 잊고 이 팀에 전념하고싶다는 말도 덧붙인다. 

 

폭염 속 훈련에 힘들어하는 안재민

 

그가 바라보는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와 개인기다. 이번 대표팀은 공격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무엇보다 미드필더 선수들의 볼 다루는 솜씨가 좋기 때문에 볼 소유(점유율)면에서 꽤나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가 예상하는 가장 힘든 상대는 역시 정보가 없는 북한이다. "첫 경기가 북한이기도 하고 대회 첫경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대된다. 여러 전술을 지금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 첫 남북 대결인 만큼 매우 기대되고 설레인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현한다.

그에게는 쌍둥이 동생이 있다. 오산중의 풀백을 보고 있는 안재준이 바로 그다. 동생이 오지 함께 들어오지 못해 그 또한 아쉬워하고 있었다. “동생도 오는 것 같았었는데 다쳐서 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해서... 아쉽게 됐다” 라고 살짝 말꼬리를 흐린다. 

형제 태극마크의 꿈이 무산된 것이 많이 아쉬워 보였다. 그러나 부모님께서 “축하한다고 하고 이제 시작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는 말씀을 덧붙이며 살짝 다시 기운을 차리는 듯 했다. 소속팀 김영진 감독 또한 ”다치지 말고 가서도 배워서 와야 한다고 본인을 격려해주셨다는 말도 함께 전한다.

 

"누가봐도 많이 뛴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그는 축구 욕심이 많은 선수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무엇보다 배움이 중요하지만 결과도 놓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처음이다 보니 선발로 뛰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스스로 말하고 있었다.

“20명 제일 쟁쟁한 애들이 모였으니까 선발로 뛰는게 중요한 것 같고 팀에 일단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골을 넣기 보다는 골을 만들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누가 보더라도 많이 뛴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동료들이 힘들지 않게 한발짝 더 뛰고 나오겠다”

안재민은 그 누구보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이기에 무엇보다 이번 동아시아정벌에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과연 그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중국 대륙 정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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