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5 09:26 (월)
[2018 대통령배 배구대회] 경북대사대부고, 남성고 꺾고 대통령배 3연패
[2018 대통령배 배구대회] 경북대사대부고, 남성고 꺾고 대통령배 3연패
  • 변동민 기자
  • 승인 2018.08.03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반 남성고 기세에 눌렸지만, 중반이후 최고의 기량 펼치며 우승컵 차지하다.
승리에 기뻐하는 경북대사대부고

 

 

한국 중고 배구연맹이 주최하고 강원도배구협회, 인제군배구협회, 인제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제 52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중고배구대회가 지난 20일~26일(7일간)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남중부, 여중부, 남고부, 여고부 총 44개 팀이 참가하였다. 그중 남고부는 총 17개 팀이 참가하여 제일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였다. 특히 대만의 풍원고도 참가하여 배구를 통한 국제교류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남고부의 결승전은 오랜 전통 강호인 경북대사대부설고등학교(이하 경북대사대부고)와 태백산배도 우승으로 이끈 명문 남성고등학교의 경기로 이뤄졌다. 두 명문 고등학교의 대결에 아마 배구팬들의 귀추가 집중되었다.

 

 

 

경북대사대부고(감독: 박원길)는 주장인 양희준(202cm, 86kg, 3학년, 센터)를 필두로 허명(184cm, 70kg, 2학년, 세터), 박승수(194cm, 86kg, 2학년, 레프트), 배하준(200cm, 80kg, 2학년, 센터), 박해성(185cm, 70kg, 3학년, 레프트), 우병헌(188cm, 78kg, 3학년, 라이트)가 선발 출전하였다.

남성고(감독: 김은철)는 주장인 고우진(192cm, 81kg, 3학년, 센터)를 필두로 이현진(194cm, 74kg, 2학년, 라이트), 정재현(188cm, 79kg, 3학년, 레프트), 이현승(190cm, 74kg, 2학년, 세터), 장지원(180cm, 70kg, 2학년, 레프트), 박성진(189cm, 70kg, 3학년, 레프트)가 선발 출전하였다.

이번 경기는 경북대사대부고가 남성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26:28, 25:23, 25:18, 25:18)을 기록, 우승하였다.

 

 

 

 

1세트가 시작되고 경기 초반 연속 3득점한 경북대사대부고, 시작이 좋았다. 남성고의 공격을 막고 아포짓 스파이커 우병헌이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면서 경기는 경북대사대부고의 페이스로 흘러가는 듯 했다.

남성고는 속공 찬스를 살려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기 시작한 남성고와 실책을 하기 시작한 경북대사대부고, 빠른 공격과 수비로 랠리를 펼치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과연 명문 고교의 경기다운 면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초반 기세가 더 강한 경북대사대부고는 6대3 더블스코어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남성고를 뒤흔들었다.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영웅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남성고의 라이트 이현진은 좌측 구석까지 내다 꽂는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팀의 분위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레프트 정재현도 득점 행렬에 가담하면서 8대7까지 추격해갔다.

하지만 페이스를 내줄 경북대사대부고가 아니었다. 그들은 높은 블록벽을 이용하여 상대의 공격을 아웃시켰다. 양 옆에서 날아오는 스파이크를 블록 각을 이용해서 아웃시키는 작전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작전타임을 요청하는 남성고, 하지만 이후 공격도 별반 달라진 점이 없어 보였다. 강력한 힘으로 공격하는 경북대사대부고의 공격을 받지 못하는 남성고, 점점 움추려 드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남성고의 레프트 박성진은 팀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였다. 연이은 강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따내는 박성진, 하지만 단조로운 공격 기술로 경북대사대부고에게 간파당하기 시작했다.

이때 터져나오는 남성고 이현진의 힘 있는 스파이크 공격, 이 공격을 기점으로 경북대사대부고는 실점을 이어갔다. 리시브가 연속으로 실패하면서 당황하기 시작하는 경북대사대부고, 남성고는 연속 공격 성공으로 득점을 이어 갔다. 사소한 실패가 팀의 분위기를 흔들기 시작한 경북대사대부고, 결국 21대21 동점까지 따라잡히게 된다.

열기를 끌어올리는 남성고와 연속 실수 이후 위축된 경북대사대부고, 1세트를 가져가기 위한 사투가 계속 되었다. 주고받는 공격 속에 스코어도 24대24, 듀스 상황이 되었다. 중요한 순간이지만 또다시 경북대사대부고에서 서브 실책이 나왔고, 스파이크도 아웃되면서 1세트를 남성고에게 내어주게 된다.

 

강스파이크를 날리는 박승수

 

2세트가 시작되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경북대사대부고와 달리 남성고는 연속 3득점을 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초반 3대6으로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는 남성고가 완전히 승기를 가져가는 듯하였다.

강한 스파이크로 랠리를 하는 두팀의 기싸움은 두 야수의 싸움을 같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발 시켰다. 특히 남성고의 수비력은 최고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위기감을 느낀 경북대사대부고의 작전타임, 분위기의 반전이 필요했다. 작전타임 이후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한 경북대사대부고의 스파이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반대로 남성고는 박성진에 의존한 스파이크 공격이 많아 단조로운 진행을 이어 갔다.

2세트 후반은 점수는 박빙이었지만 확실히 경북대사대부고의 페이스로 넘어온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2세트는 25대23, 세트스코어 1대1로 동점이 되었다.

 

작전 타임 중인 경북대사대부고

 

 

3세트부터 완전히 경북대사대부고의 게임이었다. 남성고는 기본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시브가 계속 실패하였고, 남성고 주장 고우진은 팀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을 밟는 등, 기본적인 실수를 연발하는 남성고는 공격 기회조차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경북대사대부고는 날개를 펴고 날아가기 시작 헀다. 세터 허명은 이번 대회 세터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공을 적재적소에 좋은 위치로 올려주어 레프트 박승수와 박해성이 공격할 수 있게 틀을 마련하여 주었다.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박해성은 스파이크와 수비 모두 훌륭했고 박승수 또한 좋은 공격 보여주었다.

힘이 많이 빠진 듯한 남성고, 양희준의 블록벽을 뚫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초반 움직임이 많지 않았던 양희준은 주장답게 선수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수비도 탄탄하게 해주었다. 이번 결승전에서 공격 포인트는 많이 없었지만, 팀의 기둥역할을 하고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있었기에 경북대사대부고는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할 수 있었다.

 

 

 

3세트는 25대18로 경북대사대부고가 압도적으로 승리하였다. 4세트를 대비하는 남성고는 새로운 작전이 필요했으나 지금 경기에서 보여줄 작전은 없어 보였다. 최고의 공격 라인이 막히면서 남성고는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4세트 역시 이변이 없었다. 경기력의 대비가 극명하게 보인 두 팀은 다시 한번 큰 점수 차이로 경기를 종료 할 수밖에 없었다.

4세트 또한 25대18, 7점 차이로 경북대사대부고가 가져갔다. 이로써 세트스코어 3대1로 2018 대통령배 우승은 경북대사대부고가 차지하게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